뮤지컬 오! 캐롤




1월 15일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오! 캐롤>을 관람했다.
뮤지컬 오캐롤은 2016년 11월에 광림아트센터에서 초연의 막을 올렸고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017년 2월에 재연, 2018년 8월에 삼연을 공연했으니
작년 12월부터 이번 주말까지 상연되는 공연은 사연 또는 네 번째 시즌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뮤지컬 오캐롤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Neil Sedaka. 1939-)가 작곡한 노래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쇼미디어그룹 제작, 김장섭 연출, 오리라/문희 각색, 휘 음악감독이고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15분, 2부 7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파라다이스 리조트 쇼의 유능한 사회자 겸 코미디언 허비 역에 서범석,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오너이고 과거에 인기가수였던 에스더 역에 이혜경,
파라다이스 리조트 쇼의 대표가수이고 바람기 가득한 델 역에 박진우,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벨보이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 게이브 역에 이철,
마지의 절친이고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처녀 로이스 역에 오진영,
신랑이 도망가서 결혼식이 파투나 버린 예비신부 마지 역에 최지이,
나이 많은 갑부의 유산을 상속받은 젊은 미망인 스텔라 역에 채시현,
에스더와 허비의 오랜 친구 수잔 역에 조은숙,
결혼식장에서 도망친 예비신랑 레오나드 역에 박상우 배우였다.



그리고 앙상블로는 권상석, 한준용, 이호연, 이정헌, 박주현, 이준성, 김은석,
심재영, 지가민, 최하은, 김하은, 김민선, 신새연, 윤솔 배우가 출연했다.



1960년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리조트가 작품의 배경이다.
무대의 막이 오르면 과거에 인기가수였고 현재도 그녀 소유의 이곳 리조트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스더의 노래로 흥겨운 리조트 쇼가 시작된다. 
에스더는 재치 있는 화술로 관객을 웃길 줄 아는 노련한 코미디언 허비와 함께 리조트 쇼의 사회자를 겸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대표하는 가수 델의 노래가 끝난 후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늘 결혼식을 마치고 이곳에 온 신부가 생일을 맞이해서
그 신혼부부를 무대 위로 불러내어 델이 직접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호명되어 무대 위에 올라온 이들은 둘 다 여성이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결혼식장에서 신랑 레오나드가 도망쳐 버려서 남겨진 신부 마지를 위로해 주고자
친구 로이스가 마다하는 마지를 끌고서 신혼여행지로 예약해 놓았던 이곳으로 힐링여행을 온 것이란다.
리조트 쇼가 끝난 후 로이스는 델을 찾아가서 거짓말을 더하면서까지 마지와의 데이트 약속을 잡아낸다.
매력 넘치는 델과 데이트하면 마지의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러나 델에게는 돈 많은 미망인 여자친구 스텔라가 이미 있었고 마지 또한 레오나드에 대한 마음이 식지 않았다.
싱어송라이터가 꿈인 로이스는 잃어버린 작곡노트를 찾기 위해서 아까 들렀던 바에 내려왔다가
영업이 끝난 바 안에서 혼자 노래하고 있는 벨보이 게이브를 발견하고는 음악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가 친해지게 된다.
한편 에스더의 오랜 친구 수잔이 리조트를 찾아오고 레오나드 또한 마지를 찾아서 이곳에 도착한다.



- 뮤지컬 오캐롤 수록곡 -

1부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To The Blues)
생일 축하해(Happy Birthday Sweet Sixteen)
이별은 너무 힘들어(Breaking Up Is Hard To Do)
외로운 밤(Lonely Night)
남자들은 어디에(Where the Boys Are)
이젠 잘 될 거야(I Ain't Hurtin' No More)
바보 같은 큐피드(Stupid Cupid)
다이어리(The Diary)
오드리 햅번(Betty Grable)
음악만이 나의 길(That's When The Music Takes Me)
바보 같은 큐피드(Stupid Cupid)

2부
캘린더 걸(Calendar Girl)
우리 다시 시작해(Let’s Go Steady Again)
광대의 왕(King Of Clowns)
당신(You)
귀여운 악마(Little Devil)
빗속의 웃음소리(Laughter In The Rain)
나의 친구(My Friend)
솔리테르(Solitaire)
당신은 나의 모든 것(You Mean Everything To Me)
오! 캐롤(Oh! Carol)
오! 캐롤(Oh! Carol)
사랑이 우리를 함께하게 할 거야(Love Will Keep Us Together)



뮤지컬 오캐롤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재연 때 두 번 관람한 적이 있다.
오캐롤의 당시 공연과 이번 공연은 음악과 내용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넘버면에서는 1부의 오프닝곡이었던 <오프닝(I Hit the Jackpot)> 대신에
2부의 첫 곡이었던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To The Blues)>이 사용되었다.
2부에서는 보다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에스더, 수잔, 스텔라, 허비가 함께 부르는 넘버 <천국으로 가는 계단(Stairway To Heaven)>이
신곡 <우리 다시 시작해(Let’s Go Steady Again)>로 교체되었고
마지와 레오나드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혼성듀엣곡 <꿈은 아니지(I Must Be Dreaming)>가
허비와 레오나드가 각각 에스더와 마지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남성듀엣곡 <당신(You)>으로 교체되었다.
그 밖에도 2부에서는 넘버의 순서에도 조정이 있었다.
후반부에 편성되어 있었던 델과 앙상블의 <캘린더 걸(Calendar Girl)>이 2부의 첫 넘버로 올라왔고
델과 스텔라의 다툼이 게이브와 로이스의 빗속 데이트보다 먼저 등장하는 것으로 바뀌어서
<귀여운 악마(Little Devil)>가 <빗속의 웃음소리(Laughter In The Rain)> 앞으로 위치를 이동했다.
내용면에서는 길을 묻는 레오나드에게 호텔까지 안내하는 인물이 스텔라에서 수잔으로 바뀌었고
1층 객석 맨 앞열에서 리조트 쇼를 관람했던 로이스와 마지가 무대 2층에서 등장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델과 게이브의 지위가 뒤바뀌는 장면이 추가되는 등 부분적으로 수정이 가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텔라의 비중이 줄고 수잔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느낌이다.



TV를 통해 낯익은 조은숙 배우가 이번 공연을 통하여 뮤지컬 데뷔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



박진우 배우는 장난기 많고 능청스러운 델을 유쾌하게 연기했다.
델은 호탕하고 폼나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어서 배우의 개성이 크게 드러나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처음 오캐롤을 접했을 때 만나봤던 서경수 델의 카리스마를 잊을 수가 없다.



최지이 마지는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노래하는 마지의 솔로 넘버 <다이어리(The Diary)> 매력 있었다.



오진영 로이스는 역시나 고음을 시원스럽게 소화하며 매력 넘치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델과의 데이트 건으로 다투었던 마지와 로이스가 화해를 하며 부르는 여성듀엣곡
<나의 친구(My Friend)>는 우정을 되새기는 내용의 따스한 노랫말도 좋고
두 여배우의 음색이 감미롭게 어우러져서 귀를 간지럽힌다.



남녀 각각 7명씩 총 14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의 힘도 빼놓을 수 없겠다.
앙상블은 <캘린더 걸(Calendar Girl)> 등에선 모두 다른 색상의 옷을 입고 나와서 화려한 맛을 더하기도 했고
게이브와 로이스의 감미로운 듀엣 러브송 <빗속의 웃음소리(Laughter In The Rain)>에서는
동일한 색상의 정장에 우산을 들고 나와서 사랑을 속삭이는 발라드에 백댄서로 가세하여 감성을 더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빗속의 웃음소리는 이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다.



서범석 허비는 역시나 노련했고 그의 연기와 노래에선 베테랑의 관록이 느껴졌다.
쓸쓸함이 느껴지는 넘버 <광대의 왕(King Of Clowns)> 역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넘버인데
그는 자조적인 노랫말에 애처로움을 담으면서도
광대의 웃음 속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볼 수 있는 양면적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1부 후반부에서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 분장을 하고 나와서
관객이 참여하는 코너를 진행하여 객석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로도 박수를 받았다.



에스더 역의 이혜경 배우는 이번에 처음 만나보았는데 
고음 처리가 시원시원했고 노래에선 힘이 느껴졌다.
남편의 비보를 듣고서도 공연을 완수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휴양지의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노래하는 오캐롤은 흥겨운 쇼뮤지컬이다.
무엇보다도 명곡은 세월이 변해도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닐 세다카의 주옥 같은 넘버들이 너무나도 좋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음향에 관한 거다.
앰프의 출력을 너무 크게 설정해 놓은 것인지
클럽에 갔을 때 너무 큰 음악소리 때문에 몸에 충격이 전해져 오는 것처럼
드럼 비트가 나올 때마다 소리의 파동이 몸에 전해져서
드럼을 악기편성에서 빼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좌석이 1층의 앰프 부근도 아니고 2층의 뒷열이었음에도
음파의 충격이 쿵하고 몸에 전해질 정도였으니 음향 부분은 지적하고 싶다.
아래 커튼콜 영상에서 잡음 나는 부분들이 바로 드럼음의 파동이 몸에 느껴지는 순간들이다.





뮤지컬 오! 캐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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