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뚫어뻥 없이 막힌 변기 뚫기 2022/02/16 20:03 by 오오카미


점적천석(点滴穿石)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작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이라도 그것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고도 한다. 

일본 속담으로는 点滴穿石(てんてきせんせき)을 풀어 써서 
点滴石を穿つ(てんてきいしをうがつ.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라고 하고 
雨垂れ石を穿つ(あまだれいしをうがつ. 빗방울이 돌을 뚫는다)라고도 한다. 

* 雨垂れ石を穿つ - 小さなことを根気よく続ければ、やがて大きなことを成し遂げられるということ。



개그만화 <괴짜가족(浦安鉄筋家族. 우라야스 텟킨 가족)>의 국회의원은 똥싸개로 설정되어 있다. 
작가가 경애하는 일본의 유명한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アントニオ猪木)를 캐릭터 모델로 했다. 




오전에 화장실에서 힘들게 볼일을 봤다. 똥꼬 찢어지는 줄 알았다. 
주먹만한 굵기의 배설물을 보고서 혹시 막히는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 변기 레버를 눌렀다. 
다행히도 변기 구멍 속으로 건더기들은 모두 내려갔으나 물 빠지는 소리가 시원찮았다. 
변기 레버를 다시 한번 내려보니 물이 거의 넘칠 정도로 꽉 차올랐다가는 아주 서서히 수위가 줄어든다. 
막힌 거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변기를 뚫기 위해서 뚫어뻥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유튜브로 변기 뚫는 법을 검색해보니 
뜨거운 물과 샴푸를 이용하라는 방법이 있어서 따라해보았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다시 검색을 해서 찾은 것이 위에 링크한 아키윤 블로거의 영상이었고 
이 영상대로 따라해서 뚫어뻥 없이 막힌 변기를 뚫을 수 있었다. 

변기가 약하게 막히거나 했을 때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서 변기에 한번에 쏟아부으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방법인데 
이 영상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요점을 가미하여 막힘을 뚫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변기 구멍을 조준하여 힘이 분산되는 것을 줄이라는 것과 
가급적 높은 위치에서 물을 투하함으로써 낙차 에너지를 더하라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두세 번 물을 투하하면 대부분 뚫릴 것이라고 했으나 
필자는 양동이로 여덟 번 투하하여 시원하게 뚫을 수 있었다. 
세 번 부었는데도 뚫리지가 않아서 이 방법도 효과가 없나 싶었지만 
양동이에 물을 받는 동안 변기를 지켜보니 
꽉 차올랐던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다소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투하 횟수가 거듭될수록 물 빠지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 

변기의 물이 전혀 빠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겠으나 
물빠짐이 시원치 않게 막혔을 때에는 
양동이에 물을 받아서 높은 곳에서 변기 구멍을 목표로 쏟아붓는 방법으로 
막힌 변기를 시원하게 뚫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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