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포코폰 배터리 도착 그리고 T3 드라이버 2021/09/08 19:05 by 오오카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던 포코폰 배터리 BM4E가 주문한 지 18일 만에 도착했다.




포코폰 배터리 교체에 관한 영상을 여러 개 돌려보았는데
가장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영상을 찾아서 포스트에 함께 첨부한다.

교체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제대로 숙지하기 위하여 영상을 세 번 연달아 돌려보고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작업은 시작도 못해보고 시간만 허비한 채 끝내야만 했다.



알리에서 구매한 이 배터리에는 교체에 필요한 키트도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도구가 핸드폰 덮개를 열기 위해서 아랫면의 육각형 별 모양 나사를 풀기 위한 드라이버인데
동봉된 드라이버와 포코폰 별 나사의 사이즈가 맞지를 않았다.

위에 첨부한 영상에서 보면 포코폰 별나사를 풀기 위해 필요한 드라이버는 T3 드라이버인데
아무래도 판매자가 보낸 키트에 동봉된 드라이버는 이보다 사이즈가 작은 T2 드라이버인 듯하다.

최근엔 노안이 시작돼서 핸드폰 화면의 작은 글자는 안경을 벗고 봐야 보인다.
포코폰에 사용된 별나사도 워낙 작은 사이즈이고 문제의 별드라이버도 역시 초미니 사이즈라서
안경을 쓴 상태에선 나사와 드라이버의 크기에 차이가 있는지 영 구분이 안 돼서
결국 안경을 벗고서 면밀히 살펴보았는데 아무리 힘을 주고 드라이버를 돌려도
나사가 돌아가지 않고 드라이버만 헛도는 것 같은 상태로 보아 드라이버의 사이즈가 더 작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교체작업의 가장 첫 단계인 아랫면 나사를 풀 수가 없으니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다.
제대로 된 사이즈의 드라이버를 보내주지 않은 판매자를 욕하며 결국 작업을 접었다.



화제의 인기드라마 <D.P.> 시즌1을 지난 주말에 몰아서 시청하며 군생활 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는데
군에 입대하여 가장 먼저 봉착했던 난관은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사태였었다.
논산훈련소에 들어가면 사복을 반납하고 훈련복을 지급받는데
새 옷이 아니라 선배 훈련병들이 사용했던 헐고도 헌 헌옷이다. 여기저기 기운 흔적도 많다.
이런 넝마 같은 걸 입어야 한단 말인가 하며 바깥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하기 무섭게 난관이 찾아왔는데
바로 바느질이었다.

30여 명 정도 들어서 있는 내무반에 조교가 들어오더니 반짇고리 2개를 던져주며 말했다.
15분 내에 비표(번호표)를 훈련복 왼쪽 가슴 위에 꿰매고 전원 연병장에 집합할 것이라고.
바늘은 국민학교 가사 시간에 바느질 수업 때 해본 이후로 잡아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느닷없이 바느질이라니.
그리고 반짇고리를 주려면 인원수에 맞춰서 주든가. 그거 얼마나 한다고.
여하튼 촉박하게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반짇고리가 돌고 돌아서 나에게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초조했고
오랜만에 잡은 바늘과 실로 엉성하게나마 비표를 훈련복 상의에 꿰매야 했던 그 상황이
내 군생활에 있어서 처음 맞이했던 난관이었다.

별드라이버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스마트폰의 별나사를 풀지 못했던 오늘
어쩐지 훈련소에서 비표를 바느질해야 했던 시절이 오버랩됐다.
뜻하지도 않았던 난관에 봉착했다는 점에서.



육각형 별나사(Torx 나사)의 번호별 사이즈 차이.

이참에 일자와 십자드라이버처럼 활용도가 높지는 않지만
갖추어 놓으면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독특한 모양의 나사들에 사용할 수 있는 드라이버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다.
포코폰 배터리 교체는 주문한 드라이버 세트가 온 이후로 미루어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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