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06/21 19:45 by 오오카미




다음 달 중순에 개봉 예정인 일본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花束みたいな恋をした)>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지난주에 있었던 시사회에서 먼저 만나보고 왔다.



영화 공식 홈페이지 https://hana-koi.jp/ 
영화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ugikinu/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일본에서 2021년 1월 29일에 개봉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당시 2주 연속 관객동원수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劇場版「鬼滅の刃」無限列車編)>를 밀어내고 당당히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고
3월 중순의 기사를 보니 관객동원수 223만 명, 흥행수입 30억 엔을 돌파하여 흥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원작이 따로 없다. 즉 영화 자체가 오리지널이다.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愛していると言ってくれ. 1995)>. <뷰티풀 라이프(ビューティフルライフ. 2000)>,
<콰르텟(カルテット. 2017)>,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会いにゆきます. 2004)> 등에서
연출과 감독을 맡았던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1964-)가 감독을 맡았고  
드라마 <토쿄 러브스토리(東京ラブストーリー. 1991)>. <최고의 이혼(最高の離婚. 2013)> 등의 각본을 집필했던
사카모토 유지(坂元裕二. 1967-)가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는 야마네 무기(山音麦)와 하치야 키누(八谷絹)
20대의 남녀 주인공의 5년 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남주 야마네 무기 역은 스다 마사키(菅田将暉. 1993-) 배우가 연기했다.
그는 영화 <데스노트 더 뉴 월드>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어 기억에 남는 배우이고
각종 영화제의 수상경력도 화려하여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다.  

여주 하치야 키누 역은 아리무라 카스미(有村架純. 1993-) 배우가 연기했다.
그녀는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SPEC> 시리즈에서
노노무라(野々村) 계장의 딸뻘 되는 연하의 불륜녀 마사키 미야비(正汽雅)를 깜찍하게 연기했던 것을 기억한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는 대본을 쓰는 단계에서
이미 이들 두 동갑내기 배우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글을 썼다고 한다.



2020년 어느 날 한 카페에서 젊은 커플이 테이블에 다정하게 앉아서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
옆 테이블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무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여자친구에게 말한다.
저 두 사람은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어폰의 L과 R은 다른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어폰을 저렇게 한쪽씩 나누어서 듣는다면 지금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음악을 듣고 있는 거라고.
함께 음악을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기분일 테니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할 것 없지 않냐고 여친이 제지했지만
무기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젊은 커플에게 음악을 제대로 듣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그쪽 테이블로 다가간다.
그런데 반대쪽 테이블에서도 똑같은 논리를 펴며 어린 연인에게 한 마디 해줘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선 이가 있었다.

무기는 젊은 남녀의 테이블로 다가가다가 반대쪽 테이블에서 걸어오던 여성과 눈을 마주친 후 발길을 멈추고 만다.
그 여성은 그와 5년 간 사랑을 나누었다가 1년 전에 헤어진 옛 여자친구 키누였기 때문이다.



5년 전인 2015년 대학생 신분이었던 키누는 양손에 화장지 꾸러미를 들었으면서도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플랫폼까지 열심히 뛰었으나 결국 막차를 놓치고 말았다.
뛰는 도중에 개찰구 앞에서 부딪혔던 또래의 남자는 정기승차권의 잔액이 부족해서
개찰구를 통과하지도 못한 채 막차를 떠나보냈다.
개찰구 앞에는 이들 두 대학생 외에도 회사원으로 보이는 말쑥한 차림의 남자와 여자도 있었는데
남자 회사원의 제안으로 네 사람 모두 야간영업을 하는 카페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키누는 또래의 남자와 통성명을 했다. 그의 이름은 무기였다.
회사원 남녀는 서로 눈이 맞아서 카페를 뒤로했고
키누와 무기 또한 이야기가 잘 통해서 이날 이후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한다.



영화는 무기와 키누가 사랑했던 5년 간의 시간을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그려간다.
가슴 설레는 데이트부터 시작해서 서로의 체온을 확인한 첫날밤 이후 시작된 행복으로 가득했던 동거생활,
그리고 한때는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를 겪으며 이별을 결심하게 되기까지.



영화의 주된 촬영지는 토쿄도 초후(調布)시다.
본격적인 동거생활을 결심한 무기와 키누는 보다 넓은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다가
창 너머로 타마(多摩)강이 흐르는 경치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역에서 도보로 30분이나 걸리는 집이었으나 창문을 열면 내려다보이는 운치 있는 경관이 마음에 들었고
역 앞에서 만나서 함께 손을 잡고 30분을 걸어서 집까지 돌아오는 귀갓길도 사랑하는 연인에겐 낭만으로 느껴졌다.

우리말식으로 표현하면 타마강자전거도로인 타마가와 사이클링로드(多摩川サイクリングロード)는
두 주인공이 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귀갓길 코스로 사용되었기에 이 영화의 대표적인 촬영지라고 할 수 있다.
타마가와 사이클링로드의 총길이가 50km가 넘는 거리이기에
어떤 구간에서 촬영되었는가 특정하는 게 관건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일본 초후시를 여행하는 날이 온다면 탐문해서 꼭 방문해보고 싶은 기분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촬영지에 직접 가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니까.



무기의 꿈은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초후시 타마강변으로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길에서 주운 새끼고양이 바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쑥쑥 성장해 갔지만 무기의 꿈은 생각 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서로의 취미와 취향이 너무나도 일치해서 천생연분처럼 생각되었던 사랑조차도
현실의 벽과 고달픈 일상에 부대끼면서 점점 퇴색해 간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무기와 키누의 꾸밈 없는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가슴에 공감을 일으켰을 거라고 생각한다.



로케지 중에는 요코하마 코스모월드(よこはまコスモワールド)의 대관람차도 등장한다.
키누 역 아리무라 카스미 배우는 이전에 드라마 촬영 때 이곳에 왔었으나
그때 타보지 못했던 대관람차를 이 영화 찍으면서 타보게 되어 삶의 복선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영화에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감독으로 잘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1951-) 감독과
혼성 3인조 밴드 어썸 시티 클럽(Awesome City Club)이 본인 역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무기와 키누가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등을 열거할 때에도 실존인물과 실재작품들이 언급되어
관객의 취향과 맞는 인물과 작품이 나열될 때에는 반갑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만화 <골든 카무이>가 언급될 때 반가웠다.
그리고 무기와 키누가 눈물을 흘리며 함께 읽은 만화 <보석의 나라(宝石の国)>는 꼭 읽어볼 생각이다.



빛이 바랬더라도 그 시절은 기억 속에서 영원히 아름답게 빛나는 법이다.
영화 제목에서 과거형이 사용된 것만 보더라도 끝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던
일본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오늘날 청춘들의 사랑과 이별을 수수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급격한 기복이 없는 대신 물 흐르듯 평온한 상태로 주인공들의 일상을 관조할 수 있는 영화였다.
청춘들의 이야기답게 쿨하고 유쾌하게 엔딩을 연출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엔딩에서 기적이 일어났으니 무기와 키누의 사랑이 어쩌면 다시 시작될지도 하는 바람을 담아서 개인적 평점은
★★★★★★★★★★  





덧글

  • 2021/07/05 22:3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오카미 2021/07/09 18:04 #

    네. 맞습니다.
    오프닝과 엔딩의 카페 장면이 서로 연결되는 신이고 현재의 시간입니다.
    카스미가 빵을 떨어뜨리는 장면은 5년 전 두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되기 전의 시간이죠.
    본편에서 5년 전부터 얼마 전까지 5년 간의 사랑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보여주고
    오프닝과 엔딩이 현재 시간인 일종의 수미쌍괄식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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