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이준석 열풍 2021/06/14 14:12 by 오오카미



30대의 청년 이준석이 국민의힘 정당의 당대표로 선출되어 전국이 떠들썩하다.
그는 국회의원에 한번도 당선된 적 없지만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한 지 십 년 이상이 지났고
그동안 TV조선과 채널A 등 종편 시사프로에 빈번하게 출연하며 얼굴을 널리 알렸기에
오히려 웬만한 국회의원보다도 더 인지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이준석에 관한 인식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머리가 좋고 말도 잘하지만 싸가지가 없는 애'라는 이미지였다.
그러나 1월 말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를 시청하면서부터
'싸가지는 여전히 없지만 확실히 머리가 좋고 말 잘하는 청년'으로 그에 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윗문장과 아랫문장은 부사가 추가된 걸 제외하면 문장의 앞뒤가 바뀐 것밖에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는 말처럼 뒷문장 쪽에 더 비중을 두기 때문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이미지가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걸 의미한다.



매일신문 프레스18은 작년 하반기에 우연히 접하고서 바로 구독 버튼을 눌렀던 유튜브 채널
<기자 최훈민>의 최훈민 기자가 진행하는 정치 토크방송이다.
최 기자가 중앙에서 진행을 맡고 우파 패널로 이준석, 좌파 패널로 유재일이 출연했다.
이준석은 이번에 당 대표가 된 관계로 앞으로는 출연이 힘들어져서 새로운 우파 패널을 물색 중이다.
공중파나 종편 등의 방송과는 달리 딱딱한 격식 없이 세 사람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방식인 데다가
세 사람 모두 말발이 좋아서 토요일 저녁 1시간 30분 간의 라이브 방송이 지루할 새 없이 흘러간다.

최훈민 기자는 이름이 훈민정음을 떠올리게 되므로 한번 들어도 기억하게 되는 이름이고
수염을 길렀을 때의 산도적 같은 인상과 덩치 때문에 외모 또한 한번 봐도 인상에 남는 인물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개인 채널인 기자 최훈민에서 그가 들려준 여행 등의 경험담이나
평소에 품고 있던 가치관을 접하면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와 동거하고 있는 고양이 '아저씨'가 그에 대한 호감도를 업시킨 것도 사실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악인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매일신문 프레스18에서 준스톤(이준석의 애칭)은 자신보다 연상인 최훈민이나 유재열에게
경어를 쓰지 않아서 싸가지 없다는 인상에서는 여전히 변화를 주지 않았으나
허물없는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과 유려한 말발 속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통하여
탈권위주의적 청년의 모습과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 출신답게 천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궐선거 유세 때 이삼십대 일반인 청년들이 유세차에 올라서
현 부패비리정권의 무능함과 후안무치함을 비판하고 정권이 바뀌어야 함을 진심을 담아 토로하여
주목을 끌었었는데 일반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이 아이디어는 준스톤이 기획한 걸로 알고 있다.

이준석은 당대표가 된 이후 첫 행보로 대전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유가족을 만났고
자전거로 출근하며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무성과 유승민의 아바타라는 둥 이준석에 대하여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보수들이 적지 않지만
머리 좋은 청년인 만큼 어리석은 기성세대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고
정권교체라는 보수들의 목표를 현명하고 영리하게 성취해낼 것이라 믿고서 응원하고 싶다.


P.S. 2021년 11월 30일자로 이준석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당후보라는 게 대선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내부총질하여 분란을 야기하고 당과 대선후보의 지지율 깎아먹는 꼬라지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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