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전 광군절 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던 피규어들이 도착했다.

피규어를 인터넷으로 주문한 건 십여 년 만인 것 같다.
처음엔 피규어 한 개만 주문했다가 다음날 묶음배송이 가능한 걸 알게 되어
전날 주문 건을 취소하고 두 개를 더 추가하여 새로 주문을 넣었다.
묶음배송이 되면 택배비를 한 번만 내면 되니까.

일본산 정품에 비하여 1/10 정도 가격인 짝퉁이라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구멍이 잘 안 맞는다든가 하는 세부적인 면에서 아쉬운 점은 곳곳에 보였다.
그래도 전체적인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라서 가성비면에서는 만족할 만했다.

탈부착이 되지 않는 접합면에서도 접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부품 사이가 뜬다거나 하는 부족한 면이 보였다.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옷의 경우 결합부의 구멍이 작아서 송곳으로 넓혔는데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은 피규어를 세워놓을 수 있는 받침대의 두 개의 돌출부와
피규어 발바닥의 두 개의 구멍이 간격 자체가 몇 cm나 차이가 나서 제대로 세울 수가 없다는 점이다.

피규어 몸체도 물이나 물티슈로 한번 닦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먼지인지 실리콘 가루인지가 묻어 있어서 역시 아쉬움이 들지만
그럼에도 가격을 생각하면 참고 넘어갈 만한 수준이다.

두 개는 성인 취향의 피규어라서 굳이 구체적인 사진을 올리지는 않겠으나
요즘 플레이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이기도 한 <5등분의 신부(五等分の花嫁)>의
셋째 나카노 미쿠(中野三玖) 피규어는 퀄리티면에서 미소가 절로 지어질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내년 4월에 재발매되는 정품의 정가가 11000엔인 걸 생각하면 10분의 1 가격에 구매했으니 득템했다는 기분마저 든다.
솔직히 아직도 명품 브랜드의 짝퉁을 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피규어 가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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