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듀엣 2020/11/04 18:33 by 오오카미


[이 글은 공연사로부터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지난주에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뮤지컬 <듀엣>을 관람했다.



뮤지컬 듀엣은 글래드컬쳐 제작, 황지영 프로듀서, 소예리 번역/각색, 이재은 연출, 신수진 음악감독이고
공연시간은 1부 80분, 인터미션 15분, 2부 60분이다.
남자주인공 버넌 거쉬(Vernon Gersch) 역에는 박건형, 박영수 배우가 더블캐스팅되었고
여자주인공 소냐 왈스크(Sonia Walsk) 역에는 문진아, 제이민 배우가 더블캐스팅되었는데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박영수, 문진아 배우였다.
버넌의 분신 및 소냐의 분신을 연기하는 앙상블 역으로는
정철호, 차정현, 유철호, 하유진, 지새롬, 도율희 배우가 출연한다.



이 작품의 원작 제목은 <They're Playing Our Song>이고 1978년 미국 LA 아맨슨 시어터(Ahmanson Theatre)에서 초연했다.
<굿닥터>, <별난한쌍>, <챕터 투> 등 많은 코미디 연극의 희곡을 집필한 바 있는
닐 사이먼(Neil Simon. 1927-2018)이 대본을 썼고,
싱어송라이터 캐롤 베이어 세이거(Carole Bayer Sager. 1947-)가 가사를 썼으며
뮤지컬 <코러스 라인(A Chorus Line)>의 작곡가 마빈 햄리시(Marvin Hamlisch. 1944-2012)가 음악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생애 처음 접했던 연극이 닐 사이먼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그가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의 대본도 작업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뮤지컬 듀엣은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그래미상을 두 번, 아카데미 음악상을 한 번 수상한 인기 작곡가 버넌 거쉬가 거주하고 있는 고급 아파트에
신인 작사가 소냐 왈스크가 공동작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방문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냐는 사전에 우편으로 그녀가 쓴 가사를 버넌에게 보내 놓았고 버넌은 소냐의 가사를 토대로 곡을 만들었다.
곡과 가사가 어우러진 신곡을 작사가와 작곡가가 함께 들으며
고치고 다듬어야 할 곳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고자 이렇게 직접 만날 약속을 잡은 것이다.
전화로 통화한 적은 있었지만 얼굴을 맞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소냐는 무척 긴장하고 있었다.
약속시간에 늦고서도 태연하게 긴장해서 손에 땀이 찼다는 둥
긴장해서 옷을 거꾸로 입었다는 둥 수다스럽게 말을 쏟아내는 소냐를 바라보면서
버넌은 이 공동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을 하면서도
눈 앞에 서 있는 아름답고 당당한 여인에게 빠져들고 있는 스스로를 자각하게 된다. 



사실 뮤지컬 듀엣은 내용상 남녀 주인공만 출연하는 2인극으로도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예술가들의 고뇌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하는 남녀 앙상블들이 무대에 추가되어 극에 활기를 더한다.
버넌과 소냐의 분신인 이들 앙상블들은 두 주인공의 첫 데이트가 이루어지는
레스토랑 신에서 웨이터와 손님들로 출연하여 현장감을 더한다.
무대 중앙에 놓인 원형 테이블에 마주앉은 버넌과 소냐가 대화를 한창 나누는 중에도
구석의 계단 쪽에 위치한 앙상블들이 두런두런 잡담을 나누는 소음이 더해져서
일상 속의 외식장소처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라는 사실감을 살리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 있기는 하였으나
관객 입장에선 두 주인공에게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친 리얼리티 추구라고 지적하고 싶다.



믿고 보는 문진아 배우의 노래는 역시 좋았다.
버넌과 소냐의 첫 번째 만남이 이루어지는 첫 장면에서부터
그녀는 쉴 새 없이 대사를 쏟아내면서도 전혀 지겹지 않고 유쾌한 수다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새 옷을 사 입을 형편이 안 되어서 공연에 사용된 무대의상을 중고시장에서 사 입는다는 참신한 설정
또한 소냐를 개성적이고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문진아 배우는 발목이 손목처럼 가늘어서 너무 마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는 커튼콜 때에도 후렴구가 불리는 넘버 <They're Playing Our Song(내 노래가 들려오네)>이다.
원작의 타이틀과 넘버의 제목이 같아서 이 뮤지컬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첫 데이트에도 지각을 한 소냐가 변명으로 옛 남자친구 레옹을 또 들먹이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버넌은 의자에서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하다가
매장 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선 발걸음을 멈추고 만다.
레스토랑 안에 흐르는 노래는 바로 그의 첫 히트곡이었던 것이다.
내 노래가 들려오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신나게 노래를 하는 버넌의 모습에 소냐는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어서 흘러나온 노래가 이번에는 소냐가 가사를 쓴 첫 히트곡이 되자
소냐는 한술 더 떠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며 자신의 노래를 열창한다.

예술가들이 느끼는 성취감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넘버이자
위태로웠던 첫 데이트를 화해의 무드로 변화시키는 듀엣곡이기도 하여 무척 매혹적인 넘버였다.

두 주인공 버넌과 소냐의 이름보다도 극 중에 실제로는 모습이 등장하지 않지만
소냐의 입을 통하여 수도 없이 듣게 되는 그녀의 옛 남자친구 레옹이라는 이름이 더 뇌리에 남게 되는
뮤지컬 듀엣은 작곡가와 작사가로 만나서 연인으로 발전해 가는 젊은 커플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두 주인공이 주고받는 대사 속에서는 닐 사이먼의 위트를 확인할 수 있는 재치 넘치는 표현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뮤지컬 듀엣 커튼콜.



매표소 옆 기념품샵에서 판매 중인 굿즈들.



공연장 로비의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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