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6시 퇴근 2020/07/23 17:25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고스트씨어터에서 신명나는 뮤지컬 <6시 퇴근>을 관람했다.



배우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 6시 퇴근은 고스트컴퍼니 제작,
유환웅 총괄프로듀서, 이윤나 프로듀서, 문정연/박종우 원작, 김가람 각색,
고스트 연출, Medici Effect 작곡, TL이기호 예술감독, 김도후 안무감독, 정혜진 음악감독이고
이날 공연의 러닝타임은 20여분 간의 스페셜 커튼콜을 포함하여 2시간 10분이었다.



이날 공연의 주식회사 애프터눈 홍보 2팀의 출연진은
노주연 과장 역에 박태성, 안성준 대리 역에 이든, 윤지석 대리 역에 김다흰,
서영미 주임 역에 간미연, 최다연 사원 역에 김소정,
장보고 계약직 사원 역에 임강성, 고은호 인턴 역에 정인지 배우였다.



업계 서열 제2위의 제과회사 애프터눈 홍보 2팀에 사장님의 특명이 하달된다.
이 회사의 시그니처(대표상품)였던 가을달 빵의 판매량을 200% 상향시키라는 엄명이었다.
팀원들이 아이디어를 짜낸 결과 새로운 가을달 빵 CM송을 만들고 팀원들로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여
인터넷 생방송으로 밴드의 연습 영상과 CM송 합주 영상을 내보내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하자는 안이 채택된다.
밴드명은 모든 직장인의 꿈인 6시 퇴근으로 정해졌다.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인턴 사원이 처음에 밴드의 발목을 잡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홍보 2팀에는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악기 유경험자 정사원들과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어 실용음악을 전공한 계약직 사원이 있어서 금세 아마추어 밴드의 모습을 갖추어간다.
밴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도 많이 늘어났고 밴드는 가을달 빵 홍보를 겸한 미니 콘서트까지 계획하지만
사장님이 참석한 자선행사 무대에서 예기치 않았던 실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6시 퇴근 밴드는 위기에 봉착하고 만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주옥 같은 넘버들이 가득하여 신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와 드럼의 연주소리 속에서도 청아하게 울려퍼지는 탬버린의 음색이 선명한 공연이라서
탬버린이라는 악기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밴드가 처음으로 성공적인 합주를 끝낸 후 간미연 배우가 연기하는 서 주임은 이렇게 말한다.
"나 탬버린 너무 좋아. 스트레스가 확 풀려."



여행작가가 꿈이었고 야무진 일솜씨를 보여주는 최다연 사원을 연기한
김소정 배우와는 첫 만남이었는데 노래도 율동도 시원시원하여 좋은 인상을 주었다.
밴드의 보컬인 장보고 사원과 피아노를 담당하는 최다연 사원 간에 싹트는 사랑이 볼거리이긴 하지만
계약직과 정규직이라는 두 사람의 신분의 차에서 느껴지는 불안정감과
이러한 위태로움을 야기하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살벌한 세태가 야속하기만 하다.
함께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피곤함에 그만 잠이 들어서 종점에서 내리게 된
보고와 다연이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듀엣곡 <Don't Look At Me>는 달콤하고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넘버다.



사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쌍둥이 딸을 둔 딸바보 안 대리를 연기한 이든 배우는 188cm의 큰 키가 인상적이었고
키가 크면 싱겁다는 속설처럼 조인성 배우의 주먹울음 제스처를 취하는 등
과장된 몸짓으로 팀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무드메이커를 재미있게 연기했다.
어린이집 차가 늦어서 지각한 안 대리와 중학생 딸의 교문 앞이 꽉 막혀서 지각한 서 주임이
과장님의 잔소리를 예상하며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함께 부르는
듀엣곡 <물가상승률>은 물가는 오르고 살기는 더 어려워지는 혹독한 현실을 노랫말에 담고 있지만
신나는 멜로디와 요란한 춤사위가 어우러진 유쾌한 넘버다.



안 대리와 윤 대리는 청주에 위치한 같은 대학 출신이고 대학시절 밴드를 결성한 전력이 있다.
홍보 2팀이 직장인 밴드 아이디어를 내게 된 계기가 안 대리가 어린이집 아빠들 장기자랑 때
베이스를 친 사진이었던 만큼 아직까지도 가슴 속에 음악을 향한 열정이 자리잡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밴드 전원이 참가하는 합창곡 <신데렐라맨>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신명나는 넘버라고 할 수 있는데
대학시절 윤 대리가 만든 창작곡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잊고 지냈던 지난 시절의 꿈을 되살린다는 의미를 지닌 넘버이기도 하다.
김다흰 배우가 연기하는 윤 대리가 옛날의 열정 따위는 잊은 듯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안 대리 역의 이든 배우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검지손가락에 담아서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 대학후배를 가리키며 너의 몸이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을 거야라며 독려한다.
이든 배우의 손가락 제스처를 커튼콜 때 간미연 배우가 정인지 배우에게 응용하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커튼콜에서는 첫 번째 넘버인 <출근을 한다>를 코믹하게 개사한 스페셜 커튼콜이 추가되었는데
배우들이 본공연 때와는 배역을 바꾸어서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본공연 때 장보고 역을 연기한 임강성 배우는 스페셜 커튼콜에서 그가 좋아하는 최다연 배우로 분장을 했다.



본공연에서 귀염둥이 막내 인턴 고은호를 연기한 정인지 배우는 스페셜 커튼콜 때 싱글맘 서주임으로 분했다.
잘생긴 남배우들은 여장을 해도 예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스페셜한 무대였다.



스페셜 커튼콜을 위해서 의상을 갈아입으러 다른 배우들이 무대 뒤로 퇴장해 있는 동안
홀로 무대에 남은 간미연 배우는 트로트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스페셜 커튼콜에서 노주연 과장으로 분한 그녀는 로커(rocker) 느낌의 샤우트 창법으로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커튼콜 무대에서도 지치지 않고 관객들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또한 배우들의 표정에서 무대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어서 관객들 또한 즐겁다.



공연장을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에서 두 시간여 동안 신나게 즐겼음을 읽을 수 있었다.
샐러리맨의 고단하고 빡빡한 일상을 이야기 속에 담고 있으면서도
취미생활을 통하여 얻는 활력과 포기했던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
6시 퇴근은 언제 보아도 유쾌하고 엔도르핀(엔돌핀)이 샘솟는 좋은 작품이다.





뮤지컬 6시 퇴근 커튼콜 영상.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검찰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