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소설 인외 서커스 2020/07/21 13:58 by 오오카미


하빌리스 출판사에서 민경욱 번역으로 출간한
코바야시 야스미(小林泰三. 1962-) 작가의 일본소설 <인외 서커스(人外サーカス)>를 읽었다.
일본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잡지 <분게이카도카와(文芸カドカワ)> 2018년 2월호에서 9월호까지 연재되었고
동년 12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코바야시 야스미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호러소설과 SF소설을 주로 썼다고 한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로는
<앨리스 죽이기(アリス殺し)>, <클라라 죽이기(クララ殺し)>, <도로시 죽이기(ドロシイ殺し)> 등이 있다.



잡지 연재시의 표지와 단행본 표지는 아오이 아오(青依青) 일러스트레이터가 담당했다.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어여쁜 소녀를 모델로 하고 있는 걸로 보아
작품 속에 등장하는 흡혈귀 중 소녀 모습의 흡혈귀 키리피시(キリフィッシュ)로 봐도 좋을 듯싶다.

소설 인외 서커스는 흡혈귀들과 서커스 단원들의 사투를 그린 배틀소설이다.
일본만화 중에는 <드래곤볼>, <나루토>, <블리치>, <원피스> 등
등장인물들 간에 목숨을 건 전투 그 자체를 주된 내용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들이 꽤 많은데
만화뿐 아니라 소설에서도 캐릭터 간의 배틀(전투)을 골자로 삼고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한 남자 서커스단원이 아리따운 여성을 서커스단의 천막으로 초대하는 장면으로 소설의 1장은 시작된다.
아무도 없는 천막에서 젊은 남녀가 남 몰래 밀회를 나누려는 건가 싶었으나 분위기는 곧 전환된다.
남자가 뒤돌아서 뭔가를 찾는 사이에 여자의 얼굴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흉측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괴물이 남자의 목덜미를 덮치려는 순간 남자는 홱 돌아서서 손에 든 쇠파이프를 괴물의 입 안에 집어넣는다.
남자의 신호에 맞추어 잠복하고 있던 무장대원들이 수십 명 출현하여 괴물을 향해서 일제사격을 가하니
괴물은 총알세례를 받고서 벌집이 되어 버리지만 놀라운 회복력으로 상처 입었던 신체가 재생된다.
괴물의 정체는 수백 년을 살아오며 수많은 인간의 목숨을 빼앗은 흡혈귀였고
무장대원들의 정체는 서커스단으로 위장하여 전국을 유랑하며 흡혈귀를 사냥하는 단체 컨소시엄이었다.



배틀만화에서 개그적 요소를 가미하여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내듯이
소설 인외 서커스에서도 개그적 요소가 다수 등장한다.
피와 살이 튀는 살벌하고 잔혹한 전투 장면의 묘사는 그로테스크하게(징그럽게) 느껴질 정도이지만
곳곳에 삽입된 개그적 요소가 피칠갑 속에서도 피식 하고 독자를 웃음짓게 만든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기획하여 작품 속의 흡혈귀들뿐만 아니라
독자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동명이인 설정부터 시작하여
상황파악 능력이 결여된 서커스 단장 피에로와 단원들 간의 우스꽝스러운 대화 내용이라든가
세계 각지를 배낭여행 중인 일본인 할아버지 토쿠상(徳さん)의 느닷없는 출현 등
팽배한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웃음 코드를 곳곳에 삽입하고 있다.
아울러 후반부에서 특정 캐릭터의 숨겨진 정체를 폭로함으로써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를 더한 점도 칭찬하고 싶다.

경영 악화로 많은 단원이 떠나서 단장을 포함하여 열 명의 단원과 맹수 몇 마리만 남은 인크레더블 서커스단과
서커스단으로 위장하고 흡혈귀를 사냥하는 위험한 인간들을 섬멸하기 위해서 선제공격에 나선 흡혈귀들과의
하룻밤 사투를 그린 소설 인외 서커스는 글로 묘사된 캐릭터 간의 전투 장면을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그려가며
가볍게 읽기 좋은 배틀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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