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소설 주홍색 연구 2020/07/16 17:52 by 오오카미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셜록 홈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이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탐정이다.
홈즈가 등장하는 소설의 개수는 장편이 4편, 단편이 58편으로 총 62편이다.
(흔히 셜록 홈즈 시리즈는 장편 4편, 단편 56편으로 총 60편으로 알려져 있고 필자도 그렇게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 후기를 쓰려고 자료를 조사하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2편의 짧은 단편이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위대한 명탐정 셜록 홈즈를 창조한 작가는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1859-1930)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에서 태어난 그는 에든버러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1879년에
주간지 Chambers's Journal에 <사사싸 계곡의 미스터리(The Mystery of Sasassa Valley)>라는
단편을 기고하며 작가로서의 경력에 첫발을 내디뎠다(O) 내딛었다(X).

아서 코난 도일의 풀네임은 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아서(Arthur)가 이름이고 이그네이셔스(Ignatius. 이냐시오)는 세례명이자 미들네임이고 도일(Doyle)이 성이다.
코난(Conan)은 그가 세례를 받을 때 대부였던 모계 쪽의 친척 마이클 코난(Michael Edward Conan)의 성을 따온 것으로
코난은 미들네임이고 도일이 성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코난 도일(Conan Doyle)을 복합성(두 단어 이상으로 된 성)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더스토리 출판사에서 공경희 번역으로 출간한 소설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를 읽었다.
주홍색 연구는 기념비적인 소설이다. 왜냐하면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장편소설이 1887년 11월에 영국 잡지 <비튼의 크리스마스 연감(Beeton's Christmas Annual)>에 실리면서
셜록 홈즈는 처음으로 그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더스토리 출판사에서는 이 소설이 처음 실렸던 잡지의 표지를 그대로 번역본의 표지로 활용하여
셜록 홈즈 팬들에게 시리즈의 역사적 초판본을 접하는 듯한 신선한 감동을 더해주었다.



여담으로 주홍색 연구가 게재된 1887년에 간행된 비튼의 크리스마스 연감은
현재 전세계에 34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07년 6월 21일에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그 중 한 권이 156,000달러의 낙찰가로 판매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잡지라는 명예를 추가로 얻었다.



또 하나의 여담으로 주홍색 연구의 단행본은 이듬해인 1888년에 간행되었고
2011년의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시작가 60,000달러,
2016년의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시작가 25,000파운드로 출품이 되었으나 두 번 모두 유찰되었다.



주홍색 연구의 영어 원제에서 주홍색에 해당하는 단어는 스칼렛(scarlet)이다.
색상표에서 살펴보면 스칼렛은 선홍으로 해석되고 주홍의 영어명은 reddish orange임을 알 수 있다.
또한 scarlet 쪽이 reddish orange보다 더 붉은 빛을 띠고 있다.
따라서 주홍보다는 보다 붉은색을 띠는 선홍이나 핏빛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주홍색 연구보다 앞선 1850년에 출간된 미국 작가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소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의 국내 제목에서 스칼렛을 주홍이라고 해석한 것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제목 주홍색 연구가 의미하는 것은 홈즈가 그의 동거인인 왓슨과 나누는 대화 중에 등장한다.
인생이라는 무색 실타래에 살인이라는 주홍색(선홍색) 실이 엉켜 있을 때
그것을 풀어서 떼어 내고 낱낱이 밝혀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홈즈는 말한다.
즉 핏빛으로 물든 사건 또는 범죄를 스칼렛에 비유했고 진상을 밝혀내는 것을 연구라고 은유했다.



책에는 삽화가 다수 삽입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개인적으론 글자만 가득한 책보다는 그림이 곁들여진 책을 더 선호한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직업이 의사인 왓슨은 군의관으로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고서 귀국한 후
예나 지금이나 물가가 비싼 런던에서 숙소를 구하던 중 아는 후배에게서
집세를 절약하고자 동거인을 구하고 있는 괴짜가 있다는 정보를 전해듣는다.
화학과 독극물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고 바이올린 연주와 펜싱 솜씨는 일품이지만
문학과 정치에는 문외한인 그 괴짜의 이름은 셜록 홈즈였고
왓슨은 홈즈와 함께 베이커가 221B에 자리를 잡게 된다.

앞으로 좋은 콤비를 이루게 되는 홈즈와 왓슨의 첫만남부터 시작되는 소설 주홍색 연구는
왓슨이 홈즈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취하고 있어서
독자는 왓슨의 입장이 되어 주인공 홈즈의 세계를 곁에서 관찰하고 함께 행동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기에 좋은 구조의 작품이다.

처음 보는 상대방의 옷차림이나 버릇 등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직업을 알아맞힌다든가
사건 현장의 조그마한 단서들을 조합하여 진실에 다가가는
홈즈의 관찰력과 추리력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를 명탐정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소설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경찰의 의뢰를 받은 홈즈가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체포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고
2부에서는 살인범이 살인동기가 형성되는 그의 과거를 회상한다.
이 과거 이야기에서는 일부다처제를 교리로 삼았던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가 등장하고
이 교단의 2대 교주였던 실존인물 브리검 영(Brigham Young. 1801-1877)의 이름도 언급되어 사실감을 더한다.
참고로 모르몬교는 1890년에 일부다처제를 금지하는 걸로 교리를 바꾸었다.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 교리가 변경되기 전에 이 소설이 출간되었으므로
어쩌면 이 소설이 교리가 변경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셜록 홈즈의 모델은 코난 도일의 은사였던 의대 교수 조셉 벨(Joseph Bell. 1837-1911)이라고 한다.

주홍색 연구는 셜록 홈즈 팬들에게 그리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셜록 홈즈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인 만큼 커다란 감명을 선사하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어렸을 때 아동용으로 내용이 축약되어 출판됐던 번역본들을 읽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완역본으로 다시 만나보니 내용도 새롭고 감회도 새롭다.

코난 도일 사후 70년이 지나서 저작권이 소멸된 2000년 이후로
국내에서는 셜록 홈즈 전집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고 해외에선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하면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탐정은 여전히 왕성하게 우리 곁에서 살아숨쉬며 추리물을 접하는 기쁨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아서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 시리즈에 관한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는 사이트
아서 코난 도일(https://www.arthur-conan-doyle.com/)을 소개하고 싶다.
셜록 홈즈 시리즈 62편의 영어 원문이 모두 게재되어 있으므로 번역본과 비교하며 영어 공부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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