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에베레스트 2020/07/15 17:42 by 오오카미




다음 주 개봉하는 중국영화 <에베레스트(The Climbers)>를
지난주에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시사회로 만나보았다.



공식 높이 해발 8848미터의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렇기에 많은 산악인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땅인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영화 <에베레스트(Everest. 2015)>나 만화 <신들의 봉우리(神々の山嶺)>처럼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과 문학 작품은 등산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가슴도 설레게 만든다.



중국영화 에베레스트의 중국어 원제는 <반등자(攀登者)>다. 반등은 우리말의 등반(登攀)과 같은 말이다.
반(攀)이 붙잡다라는 의미여서 손으로 붙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높고 험준한 산에 오를 때 등산 대신 등반이란 말을 쓴다.



이 영화는 명실공히 산악영화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국뽕영화다.
국뽕이란 국가와 히로뽕을 합친 신조어로 국수주의나 민족주의 또는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할 때 비꼬는 투로 사용된다.



영화의 초반부에서는 1960년에 중국 등정대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정상 공략조를 눈사태가 덮쳐서 대장을 포함한 과반수 이상이 눈 속에 묻히고
간신히 살아남은 세 명의 대원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공략한다.
사다리도 없이 마의 구간이라 일컬어지는 세컨드 스텝을 세 명의 대원이 합심하여 공략하는 과정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최초로 오른 산악인은
영국의 에베레스트 9차 원정대에 소속된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 1919-2008)와
셰르파로 참가한 인도계 네팔인 텐징 노르게이(Tenzing Norgay. 1914-1986)다.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힐러리와 텐징 두 사람은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우뚝 섰다.



서방의 자유주의 국가들에게 뒤처질 수 없다고 생각한 중국은 소련과 제휴하여 에베레스트 합동 등반을 준비하나
대원들이 소련에서 원정훈련을 받고 있던 중에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어 중국 단독 등정으로 계획은 변경되고 만다.
1960년 중국은 214명의 대규모 원정대를 에베레스트에 파견하는데 이 중 등정대원이 40명이었다.
중국 등정대는 힐러리가 올랐던 남동쪽 능선보다 험난한 북동쪽 능선으로 정상 공략을 시도했고
5월 25일 오전 4시 20분에 마침내 3명의 대원이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 원정대가 증거가 될 만한 정상에서의 사진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측의 1960년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 주장은 공식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당시에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변명한 걸로 되어 있으나
영화에서는 등정 도중에 눈사태에 휘말려서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중국의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 공식기록은 1975년 5월 27일이다.
15년 만에 국가적 차원에서 다시 꾸려진 원정대는 고된 훈련을 거친 후 에베레스트로 향한다.
이 원정대가 조직된 대내외적 명분은 에베레스트 정상 높이의 정확한 측량이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서 중국 자체의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봉의 높이를 정확하게 측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공인받겠다는 의도도 내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에베레스트는 1960년과 1975년에 있었던 중국의 국가적 차원의 등정대 파견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에베레스트에서 두 다리를 잃은 산악인이 43년 만에 의족으로 정상에 오른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된 작품이다.





출연진 중에선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장쯔이(章子怡. 1979-) 배우가 가장 눈에 띈다.
서영(徐缨)을 연기하는 그녀는 주인공을 사랑하는 사랑스런 여인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기상학자로서 재능을 발휘하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경(吴京. 1974-) 배우가 연기하는 주인공 방오주(方五洲)는 외유내강형의 산악인으로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오주는 1960년의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한 후 사랑하는 여인 서영에게 프러포즈할 생각이었으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정상에 올랐음에도 등정을 증명할 사진 자료가 없어서 등정 사실을 의심받게 되자 세상과 담을 쌓는다.





15년 후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다시 조직되고 오주는 정상 공략대의 리더로 발탁된다.
에베레스트 현지에 도착한 오주는 그곳에서 등정대원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파견된 기상학자 서영과 재회하게 된다.





장쯔이와 오경이 청춘시절에 도서관에서 알콩달콩하게 서로를 향한 마음을 나누는 장면은 로맨틱하게 그려졌다.
시속 50km가 넘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에베레스트 고지대의 황량하고 살벌한 장면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라서
풋풋한 선남선녀가 소박하지만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던 회상 장면은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1975년 다시 구성된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멤버들 중 양광(杨光) 역을 맡은 호가(胡歌. 1982-) 배우.



1975년 다시 구성된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멤버들 중 이국량(李国梁) 역을 연기하는 정백연(井柏然. 1989-) 배우.



1975년 다시 구성된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멤버들 중 흑단목(黑牡丹)을 연기하는 곡니차인(曲尼次仁. 1986-) 배우.



1975년 원정대에서 방오주와 서영이 중년의 로맨스를 담당한다면 이국량과 흑단목은 청춘의 로맨스를 대변한다.



1975년 다시 구성된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간호장교 조홍(赵虹) 역의 하림(何琳. 1977-) 배우. 

이인항(李仁港. 1960-) 감독이 연출한 영화 에베레스트에는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이처럼 잘생기고 예쁜 주연과 조연 배우들이 출연하여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중국이나 홍콩영화 하면 떠오르는 요소로 쿵푸 등의 무술을 빼놓을 수 없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눈폭풍 속에서 사다리와 로프에 의지하여
등정대원들이 사투를 펼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손꼽을 수 있겠는데
이 장면에서 리더 오주가 펼치는 액션은 무술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현란하고 힘이 넘친다.



반가운 얼굴 성룡(成龙. 1954-) 배우는 영화의 끝을 장식한다.
영화 포스터에 성룡 배우의 모습이 보였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에서 나오나 하고 주의 깊게 살펴봤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니 우정출연한 그를 못보고 지나친 건 아닌가 하고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겠다.



영화 촬영현장의 사진들을 보니 성룡이 이끄는 스턴트 팀도 참가한 듯하다.
성룡은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촬영에 임한 배우로도 유명했고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는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NG장면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에베레스트는 대자연에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와 투혼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이야기 속에는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하는 열정이 있었다.
중국인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느껴져서
공산주의를 혐오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나
에베레스트를 동경하고 산에 오르는 즐거움을 아는 관객이라면
다소의 국뽕 요소는 너그러이 감안하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릴과 정열이 있는 산악영화였다.
영화 에베레스트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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