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에세이 우아하게 저항하라 2020/07/02 17:28 by 오오카미




미국 ABC뉴스(ABC News)의 한국인 저널리스트
조주희(Joohee Cho) 기자가 쓴 에세이 <우아하게 저항하라>를 읽었다.
서울 지국장(Seoul Bureau Chief)의 위치에 오른 그녀는 성공한 전문직 여성으로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고 2011년에 에세이 <아름답게 욕망하라>를 펴낸 적이 있다.



그녀의 두 번째 에세이 우아하게 저항하라는 다섯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절(Section)에는 한글 제목뿐만 아니라 영어 제목이 병행되어 있었는데
직역으로는 한글과 영어 제목이 똑같지 않은 제목들도 있어서 언어별 표현상의 차이가 느껴졌고
영어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언어력을 새삼 확인해볼 수도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책 표지에 인쇄된 작가의 미모 때문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업인을 칭찬하려면 그 사람의 전문 분야를 칭찬하는 것이 제일의 미덕이겠으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예쁘고 잘생긴 외모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하는 강력한 무기이므로 엄연한 칭찬이라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작가의 미모에 끌려서 책을 손에 들게 되었지만 본문의 내용 또한 공감이 가는 글들이 많았다.
작가가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한국과는 문화가 다른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작가의 개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이고
저널리스트로서의 직업관과 사명감에 관한 작가의 의견 또한 페이지 속에 충만하게 채워져 있어서
조주희라는 인물에 관하여 보다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고
기자를 목표로 하는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위 사진들의 출처는 이강신 사진작가의 블로그 <이강신의 사진이야기>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현 정권에 관하여 개인적으로는 몹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현 정권의 인사들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낸 몇몇 부분은 공감할 수 없었으나
12명의 축구팀 소년들과 1명의 코치가 폭우로 동굴 속에 갇혔다가 구조된
태국 동굴 소년 사건을 현장에서 취재했을 당시의 경험담이나
CF에 출연하여 받은 출연료를 꿈 많은 소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한 에피소드 등을 통하여
작가가 정 많고 따스한 심성의 소유자라는 점은 분명히 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에 남는 대목은 남성기자들과의 협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최근에는 왜곡된 페미니즘을 내세우며 남성을 역차별하는 여성단체 등
비뚤어진 페미니스트들 일명 꼴페미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전문직 여성인 작가가 혹시 그런 경향이진 않을까 우려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작가는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일부러 무거운 짐을 먼저 든다고 했다.
가녀린 여성이 끙끙대며 짐을 옮기는 모습을 남자 동료들이 그냥 두고볼 리 없으므로
그녀가 들었던 짐은 이내 힘센 남자들의 어깨로 옮겨질 거란 걸 알면서도
작가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여자라고 해서 육체노동에서 특혜를 바라는 것은 염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체력면에서 남자 동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 만큼
작가는 동료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챙기고 가족들과 전화통화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등
주위를 보다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모성애적 여성성을 발휘하여 남자 동료들과의 신뢰를 쌓아간다고 했다.
남녀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는 함께 살아가야 할 동지로 여기는 것이 옳다는 그녀의 의견에 공감한다.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70대의 인턴 벤의 대사
"경험은 늙지 않는다. 경험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Experience never gets old. Experience never goes out of fashion.)"를 언급하며
존경하는 언론계 선배들처럼 백발이 되어서도 현장에서 기자로 뛰고 싶다는
작가의 투철한 직업정신과 긍정적인 용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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