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결백 2020/06/10 17:58 by 오오카미




오늘 개봉한 영화 <결백>을 이틀 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시사회로 먼저 만나보고 왔다.
원래 3월 초에 잡혀 있었던 시사회 일정이 우한 코로나로 인하여 3개월 이상 연기된 것이다.
영화 상영 전에 박상현 감독, 신혜선, 배종옥, 홍경, 태항호 배우가 참석한 무대인사가 있었다.





영화 결백 무대인사 영상.
이날 상영관은 20관이었는데 조명이 열악했다.



영화는 시골 어느 농가의 장례식장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막걸리를 마시던 조문객 다섯 명이 입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그 중에는 추인회(허준호) 시장도 있었다.



감식결과 막걸리에 농약이 섞여 있음이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 사망자가 발생하여 이 사건은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불리게 된다.
막걸리에 농약을 탄 용의자로 채화자(배종옥)가 체포되자
남편의 장례식장에 문상을 온 조문객들에게 농약을 먹였다는 비난 여론이 용의자에게 쏠린다.
그런데 화자는 얼마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어서 이날 일어난 사건에 관해서 제대로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안정인(신혜선)은 모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다. 이번에도 패색이 짙던 사건을 승소로 이끌어서 
로펌 대표에게 칭찬을 받고 의기양양하던 정인은 TV의 뉴스를 보고서 안색이 변하고 만다.
정인의 엄마 화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로 올라온 뒤 부모와 연락도 끊고 발길도 끊고 살았던 정인이었지만
가족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란 것을 알게 된 이상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고향으로 향한다.

 

영화 결백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2015년에 일어났던 상주 농약 음료수 음독 사건을 떠올렸다.
일명 농약 사이다 사건으로 세간에 잘 알려진 이 사건은
마을회관에서 잔치가 끝나고 남은 사이다를 나누어 마신 할머니들 중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었고
사이다에 농약을 탄 용의자로 지목된 할머니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증거를 토대로 무기징역 형량이 확정되었다.



예고편을 봤을 때에는 이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실제사건과는 다른 결말을 내리고 싶은 건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농약 막걸리 사건은 단순히 상주 농약 음료수 음독 사건을 재구성할 뿐만 아니라
채화자와 안정인 모녀의 가족사와 관련된 비화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즉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인 동시에 주인공 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휴머니즘 가족영화이기도 했다.



드라마 <아이가 다섯> 때부터 주목했던 신혜선 배우의 자신감 샘솟는 당찬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관록이 붙은 허준호, 배종옥 두 베테랑 배우의 무게감 넘치는 연기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정인을 헌신적으로 돕는 초등학교 동창생 양왕용(태항호) 경찰은
다소 작위적인 색채가 느껴지긴 하지만 홈즈의 조수 왓슨처럼 주인공을 보필하여 정감이 가는 캐릭터다.



고창석, 배해선, 김석훈 등 특별출연으로 영화에 감칠맛을 더하는 낯익은 배우들을 만나보는 재미도 있었다.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과정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 
결백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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