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에세이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2020/05/08 12:43 by 오오카미


살림 출판사에서 출간한 고양이 만화 에세이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多分そいつ、今ごろパフェとか食ってるよ。)>를 읽었다.
일본 여성만화가 Jam이 트위터에 연재했던 4컷 만화 포스트들을 엮어서 출판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2018년 7월에 단행본으로 발간됐고 1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한국어판 번역은 부윤아 번역가가 작업했다.

트위터에 연재될 당시 하루에 좋아요 4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만화 속 등장인물이 의인화된 귀여운 고양이라는 점이 일단 트위터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짧은 4컷 만화임에도 네티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고민거리를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작가의 경험담을 토대로 하여 각각의 고민에 대하여 현명한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게 된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고양이들의 대화 속에 일상의 고민거리와 해결법을 담은 4컷 만화와 
그 만화에서 다룬 내용에 관하여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하여
보충적으로 몇 줄의 문장으로 생각과 설명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책은 총 4장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SNS, 2장에서는 인간관계,
3장에서는 회사생활, 4장에서는 자기자신을 테마로 삼고 있다.
약 180페이지 분량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들 수 있는 책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타인과 교류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이 책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는
타인과의 교류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닌텐도 스위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그 여파로 모바일 게임 <동물의 숲 포켓캠프>까지도 인기차트에서 랭킹을 역주행하고 있는 중이다.
2001년에 처음 출시되었으니 시리즈의 역사가 20년에 이르는 게임 <동물의 숲>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사는 숲의 일원이 되어 동물들과 교류하여 친분을 쌓으며
숲 속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꾸미고 그곳에 동물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생활하면서
유유자적하고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게임이다.

전세계를 휩쓴 우한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본성에 이끌려서 이 게임에 열광하게 된 것 아닐까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제약에 의하여 타인과 교류하기가 힘들어졌으나
동물의 숲 게임 속에서는 동물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사회적 동물로서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 동물의 숲 게임 속에서는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다.
현실의 인간관계에서는 좋은 일뿐만 아니라 싫은 일도 일어나지만
동물 주민들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숲속에서는 얼굴 찡그릴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이 게임은 유저들에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힐링을 선사한다.
그러나 동물의 숲과 같은 게임을 통하여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하더라도
현실세계에서의 인간관계에 변화가 없는 한 현실로 돌아오면 스트레스는 다시 쌓일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대상을 청부업자를 고용하여 제거하거나
사회적 동물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스스로 산속에 틀어박히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라는 악순환은 계속하여 반복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깨뜨리기 위하여 나 스스로가 변화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 편에서 작가는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전화를 건 고양이가 나를 짜증나게 하고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그 놈 때문에 미칠 것 같다고 하소연하자
전화를 받은 고양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그 놈을 아무리 원망하고 저주한다 하더라도 그 놈은 너의 존재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지금쯤 한가하게 파르페나 처먹고 있을 거라고.
그러니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 그런 놈에게 너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다른 생각을 해 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해소될 수 있다는 명쾌한 대답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렇기에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분명히 쉬울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고민거리에 관하여 작가는 단순하고 산뜻하게 해결법을 제안한다.

Jamさんちのマンガいろいろ 만화가 Jam의 블로그
Jam☆まねきねこのうた連載中 만화가 Jam의 트위터

만화가 Jam은 이 책의 발간 이후 <にゃんしゃりで心のお片づけ。>라는 두 번째 단행본을 냈고
현재도 그녀의 트위터와 블로그에서 같은 계열의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SNS로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으나
일본에서는 트위터 쪽이 페이스북보다 사용자가 많다고 한다.
이번에 이 책을 계기로 트위터에서 연재되는 만화를 찾아보다가
<내 이름은 쓰시마(俺、つしま)>라는 뚱보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도 알게 되었다.
만화왕국 일본답게 그 녀석 지금 파르페나 먹고 있을 거야는 만화와 에세이를 결합한 재미있는 발상의 책이었고
사회적 동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상의 고민에 대한 해소법을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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