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소설 한자와 나오키 4 2020/04/13 16:54 by 오오카미




이케이도 준(池井戸潤. 1963-) 작가의 일본소설 <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2014년에 <은익의 이카로스(銀翼のイカロス)>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이 간행됐고
2019년에 출간된 문고판에서 <한자와 나오키 4 은익의 이카로스(半沢直樹 4 銀翼のイカロス)>로 제목이 개정됐다.
국내에서는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이선희 번역가 옮김으로 지난달에 출시됐다.



크레타섬의 미노스 왕은 반인반우의 괴물 미노타우로스(Minotaurus)를 가두어놓기 위해서
당대의 뛰어난 건축가 다이달로스(Daedalus)를 초빙하여 미궁을 만들게 했다.
그러나 건물이 완성되자 미궁의 비밀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왕은 다이달로스를 그의 아들 이카로스(Icarus)와 함께 감금했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이어붙여서 커다란 날개를 만들었고
이 발명품을 이용하여 다이달로스 부자는 탈출에 성공하나
아들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주의를 듣지 않고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태양열에 의해 깃털을 이어붙인 밀랍이 녹게 되자 그만 바다에 추락해 버렸다.



소설의 주인공인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는 전작 <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에서
자회사 토쿄센트럴증권으로 파견되어 적대적 M&A와 관련된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했다.
다시 모회사 토쿄중앙은행의 영업 2부 차장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이번에는 기업회생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한때는 국영항공사였고 현재도 일본을 대표하는 민영항공사인 테이코쿠항공(帝国航空. 이하 TK항공)은
여러 은행으로부터 빌린 수천 억 엔의 돈을 갚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적자가 계속되어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은행에서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업무는 원래 심사부 담당이나
그 동안 TK항공을 담당해 왔던 심사부에게 계속 맡겨 두었다간 사태가 점점 악화될 뿐이라고 판단한
나카노와타리 켄(中野渡謙) 은행장은 뱅커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한 영업 2부 차장 한자와 나오키에게 TK항공 건을 일임한다.



한편 새로 정권을 잡은 진정당(進政党)의 국토교통성 신임장관 시라이 아키코(白井亜希子)는
한자와를 비롯한 은행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머리를 짜내어 내놓은 TK항공 재건안을
지난 정권의 산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지화시키고 독단적으로 TK항공 재건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
기업회생 전문가를 자처하는 노하라 쇼타(乃原正太) 변호사를 리더로 하는 태스크포스에서는
토쿄중앙은행을 비롯한 모든 채권자들에게 일률적으로 채권의 70%를 포기할 것을 강요한다.
TK항공의 빚을 대폭적으로 탕감해 줌으로써 신속하게 회생시켜서 새로운 정권의 업적으로 삼으려는 속셈인 것이다.
그러나 한자와는 채권의 일부를 포기하지 않더라도 적자노선의 폐쇄와 인원 감축 등으로
TK항공을 얼마든지 자력회생시킬 수 있다면서 정권의 힘을 등에 업은 태스크포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최근에 시즌6까지 시리즈화된 인기 일본드라마
<닥터 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ドクターX ~外科医・大門未知子~)>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다.
이 드라마는 요네쿠라 료코(米倉涼子. 1975-)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슈퍼닥터 다이몬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의국에서 벌어지는 파벌 간의 세력 다툼과 높은 지위로 올라가려고 더러운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속물 근성 등
백의를 입고서 인술을 펼치는 의사들의 새하얀 가면 뒤에 감추어진
그들만의 더러운 정치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또한 이 드라마의 재미를 구성하는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소설 한자와 나오키 4에서도 토쿄중앙은행으로 합병되기 이전의
토쿄제일은행 출신과 산업중앙은행 출신 간의 알력 다툼이 여전히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 정권을 잡은 정부의 정치인이 직접적으로 기업회생 건에 관여함으로써
채무자인 기업과 채권자인 은행이 등장하는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더러운 정치판의 세계를 세세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비열한 인간들이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판치는 진흙탕 속에서도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는 한 송이 연꽃처럼 독야청청 은행원으로서의 신념을 지켜나간다.



전세계에 만연한 우한 코로나로 인하여 수많은 업종에서 타격을 입고 있는 중이고
그 중에서도 해외여행과 관련된 분야에서의 피해는 막대한 걸로 알고 있다.
현재 151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상황일 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의 피해 또한 극심한 상황일 것이므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TK항공의 경영난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소설 한자와 나오키 4는 세계의 하늘을 날며 비약했던 항공사가 이카로스가 추락하듯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경영난에 부딪히고 도산 위기에 빠져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황을 배경으로
탐욕스러운 정치인과 은행원이 결탁하여 물밑에서 거래하고 사욕을 챙기는 비리와 부패의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사리사욕을 챙기는 악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계한다.
그리고 이 악인들의 죄상을 백일하에 밝혀내는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을 통하여 통쾌함의 여운을 맛보게 한다.



여담으로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원작소설의 3권과 4권에 해당하는 내용을 토대로 하여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시즌2가 제작되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원래 4월 5일부터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우한 코로나의 여파로 촬영 일정이 연기되고 있어서 언제 방영이 시작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한다.





덧글

  • 뽁쌈 2020/04/14 17:24 # 답글

    아.1화라도 먼저방영해주면...아님. 인트로라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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