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기도하는 남자 2020/02/17 18:29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씨네큐 신도림에서 영화 <기도하는 남자>의 시사회가 있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강동헌 감독, 박혁권, 류현경 배우,
정한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GV가 한 시간여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이 영화는 개척교회의 목사 부부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GV 때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독 본인도 특정한 종교의 독실한 신자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럼에도 종교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믿음 또는 신념을 관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종교를 천직으로 삼고 있는 종교인이 가장 적절한 대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박혁권 배우가 연기하는 김태욱은 개척교회의 가난한 목사다.
신도 수가 다섯 명 남짓이다 보니 신도들의 헌금으로는 월세도 못 낼 형편이다.
류현경 배우가 연기하는 태욱의 아내 이정인은 CU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하루하루가 살기 버겁지만 커 가는 어린 두 딸의 모습을 보며 힘을 내는 이들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남기애 배우가 연기하는 정인의 모친 즉 태욱의 장모가 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병원에선 간을 이식받아야 살 수 있고 수술비가 무려 5천만 원이나 든다고 했다.
교회 월세를 못 내서 쫓겨날 상황인 태욱 부부에게 있어서 이 돈은 너무나도 큰 금액이었다.
태욱은 야간에 대리운전 알바를 뛰면서 어떻게든 수술비를 마련해보려고 애썼지만 
목표액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서 아내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할 뿐이었다.



이렇게 현실의 무게에 힘겨워하던 부부에게 유혹의 손길이 찾아온다.
태욱은 대리운전 손님으로 취객 커플을 태우게 되는데
뒷좌석에서 애인의 몸을 더듬던 남자 취객이 알고 보니 신학교의 후배 동현이었다.
대형교회의 후계자인 동현은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며 태욱에게 돈을 건넨다.
한편 정인은 돈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하다가
대학시절에 자기를 좋아했던 남자 동창생 수호가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현 역의 김준원 배우와 수호 역의 오동민 배우는 조연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개성적으로 잘 소화했다.



주기도문의 구절 중에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라는 문구가 있다.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선과 악, 해도 좋은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는 힘 즉 양심이 있다.
그러나 시험에 들고 유혹에 빠질 때 연약한 인간은 양심에 위배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영화가 전개되는 양상을 보며 태욱이 후반부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태욱뿐 아니라 극 중의 다른 캐릭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어떤 인물의 비극이 결과적으로 다른 인물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설정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면서도
돈이 행복의 잣대가 되는 물질만능주의사회의 서글픈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인간의 믿음과 신념이 돈의 힘 앞에서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사람은 역시 돈이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
기도하는 남자의 개인적 평점은
★★★★★★★☆☆☆

P.S. 무대인사나 GV 때에는 주최측에서 휴대용 조명기기 등 추가조명을 준비해주면 좋겠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이날 열악한 조명하에서도 비교적 깨끗한 화질로 촬영한 영상이 있긴 하던데
필자처럼 최대 밝기 F3.4 렌즈의 카메라로는 열악한 조명하에서의 동영상 촬영은 도저히 무리다.
이날 찍어온 영상 파일들은 도저히 봐줄 수 없는 화질이라서 죄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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