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콘서트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 클래식 틈을 보이다 2020/02/13 15:51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틈을 보이다> 콘서트를 관람했다.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는 음악감독 이경선 바이올리니스트를 중심으로 하여
2015년 2월에 결성된 실내악단이고 이상적인 실내악 음향의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창단 5주년이 되는 올해에 클래식 음악의 단단한 장벽을 허물고
더 많은 사람과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하여 
<클래식 벽을 허물다> 시리즈를 기획했고 이날 공연이 첫 번째 무대였다.

* 비르투오지(virtuosi)는 이탈리아어로 음악계의 명연주자, 명인, 거장이라는 의미다.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벽을 허물다 기획시리즈.
시리즈의 각 제목을 보면 틈을 보인 클래식 음악의 벽을 허물고서 함께 서겠다는 취지인 것 같다.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클래식 틈을 보이다 콘서트는
1부 45분, 인터미션 20분, 2부 75분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음악각독 및 바이올린 : 이경선
지휘 : 김성국 
기획 및 해설 : 이정민
피아노 : 송영민, 노예진
바이올린 : 김수현, 송지원, 노윤정, 신희선, 권소영, 이서현, 박진영, 권그림, 이경민, 이근화
비올라 : 신윤경, 변정인, 박용은, 이기헌
첼로 : 김연진, 부윤정, 장하연, 조재형
더블베이스 : 이창형, 조용우
플루트 : 유재아
클라리넷 : 최재희
퍼커션 : 심선민
소프라노 : 이윤정
소금 : 김한백
대금 : 박경민
피리 : 강주희
장고 : 이승호



이날 연주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1부 -
벨라 바르톡(Béla Bartók. 1881-1945)의 <Divertimento for String Orchestra(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1악장과 3악장
김성국의 바이올린과 챔버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이별가>

- 2부 -
알프레도 카탈라니(Alfredo Catalani. 1854-1893)의 오페라 <La Wally(라 왈리)> 중
아리아 <Ebben? Ne andrò lontana(그럼 나 멀리 떠나리)>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Eduardo di Capua. 1865-1917)의 <’O sole mio(오 나의 태양)>
이지수의 영화 <나를 찾아줘(2019)> 중 <Dream.. illusion..>
김민기의 <아침이슬>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ëns. 1835-1921)의 <Le carnaval des animaux(동물의 사육제)> 전 악장

- 앵콜곡 -
유피미아 앨런(Euphemia Allen. 1861-1948)의 <The Celebrated Chop Waltz(젓가락 행진곡)> 편곡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이날 공연의 막을 연 바르톡의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는 현악기들을 위한 기악곡이므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편성된 서울 비르투오지에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이 곡은 헝가리 작곡가 바르톡이 1939년 8월 휴가중에 2주에 걸쳐서 작곡한 현악합주곡으로
그의 전성기의 끝을 장식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곡이지만
클래식 초심자에게 쉽게 와닿는 곡은 아니라서 수십 번은 들어봐야 참맛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곡으로 알고 있다.

*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란 기분전환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로 희유곡(嬉遊曲)이라고도 하고
18세기에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귀족들의 고상한 오락을 위한 음악으로 작곡되었다.



1부에 편성된 또 하나의 곡 이별가는 김성국 작곡가가 만든 국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룬 연주곡이었다.
이별가 연주 때에는 김성국 작곡가가 무대에 나와서 지휘를 맡았고 대금, 소금, 피리, 장구 연주자가 합세했다.
또한 이경선 음악감독도 합류하여 바이올린 독주로 주멜로디 부분을 연주했는데
재미있었던 점은 바이올린의 음색이 국악기 해금의 음색과 흡사하여
눈을 감고 듣고 있노라면 국악기만으로 연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국악기 중 해금과 아쟁은 바이올린과 첼로처럼 활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음색면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곡과 곡의 사이에서 이정민 기획자가 연주되는 곡들에 관하여 해설을 덧붙여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2부 프로그램 중에는 노래가 불려지는 곡들이 많았다.
오페라 라 왈리의 아리아, 오솔레미오, 아침이슬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 공연을 위해서 하루 전에 유럽에서 귀국했다는 이윤정 소프라노가 노래를 맡았다.
저항가요 또는 민중가요로 잘 알려져 있는 아침이슬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노래다.
한이 서려 있는 듯한 구슬픈 멜로디 라인과는 대조적으로
언제든 다시 일어서겠다는 강한 의지의 노랫말이 가슴에 울림을 주는 곡이라서
귀를 감미롭게 하면서 가슴은 뜨겁게 만드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영애 배우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로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던 영화
나를 찾아줘의 OST 중 Dream.. illusion..의 연주 후에는 
이 곡을 만든 이지수 작곡가가 객석에서 일어나 연주자들과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전 악장을 듣는 것은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3악장씩 끊어서 연주 후에 이정민 해설가가 다음으로 연주될 동물들에 관한 짧은 코멘트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물의 사육제의 14악장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2. 암탉과 수탉, 3. 당나귀,
4. 거북이, 5. 코끼리, 6. 캥거루,
7. 수족관, 8. 노새, 9. 뻐꾸기, 10. 새장,
11. 피아니스트, 12. 화석,
13. 백조, 14. 피날레.

피아니스트 즉 인간을 소재로 하는 11악장에서는 피아니스트들이 일부러 틀리게 연주를 해야 한단다.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이날 공연의 객원 피아니스트인 송영민, 노예진 두 피아니스트가
들어오기 전에 복도에서 어떤 부분에서 틀릴 것인가를 열띠게 논의했다고 했기에
어디에서 불협화음이 들리려나 하고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았지만
일류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에서 흠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랜드 피아노를 교차하여 마주하고서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두 피아니스트의 자태는 황홀했다.

12악장 화석 연주 때에는 심선민 퍼커셔니스트의 경쾌한 실로폰 연주가 귀를 사로잡았다.
오케스트라의 주연이 아니라 조연 또는 단역에 해당하면서도
청중을 사로잡는 악기들에서 느껴지는 매력이란 의외로 큰 것 같다.
뮤지컬 <6시 퇴근>의 경우도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보다도 탬버린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처럼
영화의 신스틸러처럼 청중의 마음을 저격하는 악기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동물의 사육제 중 가장 유명한 악장 하면 역시 13악장의 백조라고 할 수 있다.
백조가 우아하게 호수 위를 미끄러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뇌리에 떠오르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이고
첼로의 깊이 있고 은은한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보면 자장가로도 안성맞춤일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곡이다.



앵콜곡으로 연주된 젓가락 행진곡은 영국의 여성 작곡가 유피미아 앨런이 16세 때 만든 곡이다.
서울 비르투오지는 단조롭고 경쾌한 느낌의 원곡에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라든가
낭만적인 왈츠곡 등을 결합하여 편곡함으로써 이 악단만의 개성 넘치는 젓가락 행진곡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앵콜곡은 우한 폐렴으로 온 국민이 고생하고 있는 시국임을 반영하여
희망적인 노랫말로 채워진 가요 걱정 말아요 그대가 연주되었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처럼
클래식의 벽을 허물고 대중에게 다가가서 클래식이 쉽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클래식 관계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콘서트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클래식 틈을 보이다 커튼콜.
이날 공연의 출연진 중 소프라노와 국악 연주자들은 커튼콜 때 등장하지 않았다.

앵콜곡도 커튼콜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커튼콜 촬영이 가능한 콘서트에서는
앵콜곡도 촬영을 하려고 하고 있으나 어셔(객석안내원)의 제지를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위 영상에서도 첫 번째 앵콜곡인 젓가락행진곡의 앞부분만 촬영이 가능했다.
이렇게 앵콜곡 촬영 때 제지당하는 경우에는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온 후
커튼콜 때 앵콜곡 촬영 가능여부에 관해서 어떤 견해를 지니고 있는지 공연장과 주최측에 문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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