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쉐어하우스 2020/02/08 15:34 by 오오카미




2월의 첫 주말에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연극 <쉐어하우스>를 관람했다.



연극 쉐어하우스는 스탠바이컴퍼니 제작, 이상곤 작/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마성의 게이 고봉구 역에 김번영, 무명의 연극배우 조혜미 역에 김서지,
왕년의 아이돌 스타 JB 역에 이유청, 집주인 및 게이 선배 지화자 및 JB의 매니저 역에 지민규 배우였다.



연극의 주무대는 혜미의 자취방이다.
무대 중앙이 자취방의 거실이고
왼쪽의 커튼 너머가 부엌, 중앙의 좌측 문이 혜미의 방, 우측 문이 욕실로 설정되어 있다.
무대 우측의 원형 테이블이 있는 구역은 카페 등 실외공간으로 사용이 된다.



무명의 여배우 혜미는 혼자 살 거라며 집주인과 계약을 했지만
실제로는 집주인 몰래 단짝친구 봉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
봉구는 남성이지만 여성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동성에게 관심이 많은 게이다.
즉 혜미와 봉구는 연인으로서가 아니라 단짝친구로서 동거를 하고 있는 중이다.



혜미는 사랑을 받고 싶어하지만 사귀는 남자에게 번번이 차였다.
반면에 봉구는 사랑을 주고 싶어하지만 그가 관심을 보이는 남자마다 줄행랑을 쳤다.
이렇듯 연애운이 없던 혜미와 봉구의 앞에 매력적인 한 남자가 나타나게 되니 그가 바로 JB다.



왕년에 인기 보이그룹의 리더였던 제이비는 가수 활동을 그만둔 현재도 꽤 잘나가는 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 제이비가 이번에 연극 무대에 주연으로 서게 되었는데 혜미도 오디션을 통과하여 그 무대에 합류하게 됐다.
매번 차여도 또 다시 거침없이 진격하는 혜미는 JB에게 교제를 신청했고 의외로 그녀의 고백은 받아들여졌다.
교제를 시작하고 얼마 후 개인적 사정으로 제이비가 혜미의 집에 일주일 간 머물게 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혜미와 매력이 넘치는 남자 JB 그리고 마성의 게이 봉구가 동거하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애증이 교차하는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삼각관계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멀티 역 지민규 배우는 집주인, JB의 매니저, 게이 선배 지화자 이렇게 1인 3역을 소화했다.
집주인을 연기할 때는 발끝까지 오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서 새침한 표정으로 여자 연기를 하여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의 모티시아나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 배우를 연상케 했다.
공연 후반부에 클럽에서 지화자가 춤을 추며 립싱크 쇼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김연자 가수의 <아모르 파티>에 맞추어서 환상적인 율동을 선보여서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서지 배우가 연기한 조혜미는 남자친구 앞에선 조신한 척 행동하지만
룸메이트 앞에선 가식 없이 걸걸하게 행동하는 캐릭터다.
김서지 배우의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라서 걸걸한 캐릭터와 잘 맞았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객석 쪽을 바라보고 대사를 할 때에
관객들과 시선이 마주치는 것이 어색해서인지 시선이 다소 위를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예쁜 배우가 관객을 쳐다본다고 해서 잡아먹거나 하지 않으니 보다 편안하게 시선 처리를 하면 좋겠다.  



봉구 역을 연기한 김번영 배우는 딕션도 좋고 감정 처리도 좋아서
극에서 설정한 마성의 게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후반부의 클럽 트렌스젠더 립싱크 쇼 장면에서 봉구가 금발 가발을 쓰고서
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를 때에는 예쁜 트렌스젠더의 매력이 넘쳐났다.
연극 <세자매> 등에서 만나보았던 이유청 배우는 조각남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미남이라서
같은 남자가 봐도 잘생겼다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왕년의 스타라는 설정답게 관록이 붙어서 편안함이 배어 나오는 배우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필자는 남성관객이므로 본공연에서도 커튼콜에서도 아무래도 여배우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서는 김서지 배우가 홍일점이었음에도 김번영 배우와 이유청 배우 쪽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었다.
그만큼 두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극 중의 캐릭터도 매력이 있었다.
JB가 봉구의 넥타이를 매어 주는 장면을 이 연극의 명장면으로 손꼽고 싶다.



연극 쉐어하우스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결말이 유동적이라는 거다.
상연 전에 스태프가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에게 명함 사이즈만한 기기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이 기기는 일종의 단말기로서 결말부에서 JB가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는 투표기 역할을 한다.
선택의 시간 때 관객들이 저마다 손에 들고 있는 단말기로 1번 조혜미, 2번 고봉구, 3번 지화자 중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무대 벽면에 투표결과가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시스템이다.
이날 공연에선 고봉구가 선택되었고 JB와 봉구의 키스신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극 쉐어하우스는 중반부에 봉구와 JB가 함께 샤워를 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어서
몸 좋은 두 배우의 식스팩을 볼 수도 있고
게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므로 BL(Boys Love)적 경향이 강해서
여성관객들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오픈런으로 상연 중인 작품이었는데 중공발 우한 폐렴의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아쉽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긴 작품이었기에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연극 쉐어하우스 커튼콜.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