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1917 2020/02/05 16:09 by 오오카미




메가박스 코엑스 MX관에서 영화 <1917>의 시사회가 있었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제목 그대로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이고
공간적 배경은 마을의 처녀가 프랑스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독일군에게 점령된 프랑스의 어디쯤으로 볼 수 있겠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감독 샘 멘데스(Sam Mendes. 1965-)는 
1차 대전 참전용사인 친할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도 프랑스 북부를 점령했던 독일군은 1917년 봄에 연합군과 전쟁 중이던 격전지에서 물러나
겨울 동안 강력하게 구축해 놓은 힌덴부르크 전선(Hindenburg Line)으로 작전상 퇴각을 했다.
독일의 서부전선 방어선이었던 힌덴부르크 라인은 1918년 9월에 가서야 뚫리게 된다.
영화 1917의 이야기는 독일군이 구축해 놓은 방어선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철수하는 독일군을 섬멸하겠다며 최전선의 영국군 부대가 총공격을 펼치기 하루 전의 시점부터 시작된다.



블레이크 역 딘-찰스 채프먼(Dean-Charles Chapman. 1997-)과 스코필드 역 조지 맥케이(George MacKay. 1992-).

독도법(지도 보는 법)에 익숙한 블레이크(Blake) 일병은 에린모어(Erinmore) 장군의 호출을 받는다.
블레이크는 마침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었던 전우 스코필드(Schofield) 일병과 동행하여 장군의 참호를 방문한다.
간단한 심부름 정도일 거라 예상했던 두 사람이었으나 장군은 이들에게 아군 1600명의 목숨이 달린 특명을 하달한다.

이곳으로부터 그리 머지 않은 최전선에서 독일군이 철수를 시작하여 아군 부대가 뒤를 쫓고 있는 중이고
내일 아침에 총공격을 시도할 계획이나 방금 들어온 항공사진 정보에 의하면 독일군이 향하는 지점에는
강력한 중화기로 무장한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어서 아군이 총공격을 시도했다가는 떼죽음을 당할 뿐이다.
돌격 대기중인 아군 1600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작전중지 명령을 내려야 하지만
적군이 퇴각하면서 아군의 통신선을 모두 끊어 놓아서 통신으로는 연락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니 지도를 볼 줄 아는 자네가 내 명령서를 들고서 최전선의 아군 부대까지 달려가줘야 하겠네.
마침 그곳에는 자네 형이 장교로 근무하고 있으니 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임무를 달성해야 하지 않겠나.  



에린모어 장군 역 콜린 퍼스(Colin Firth. 1960-).

콜린 퍼스가 연기하는 에린모어는 냉정하면서도 무모한 캐릭터로 보일 수 있다.
천여 명의 병사의 목숨이 걸린 임무에 고작 두 명의 병사만을 전령으로 보낸 점이나
임무달성의 동기부여를 위해서 부하 병사의 가족을 들먹였다는 점에서다.



매켄지(MacKenzie) 대령 역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 1976-).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하는 메켄지는 최전선 돌격부대의 최고지휘관이다.
저돌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고 철수하는 독일군을 섬멸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가 위치한 참호가 두 명의 전령이 임무달성을 위해서 다다라야 하는 최종목적지인 셈이다.



스미스(Smith) 대위 역 마크 스트롱(Mark Strong. 1963-).

전령은 목적지로 향하던 중 마침 근처를 지나던 스미스 대위 소속 부대의 육공트럭을 얻어타게 된다.



블레이크의 형 조셉(Joseph) 블레이크 중위 역 리차드 매든(Richard Madden. 1986-).

영화 <킹스맨> 시리즈의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이나 <닥터 스트레인지>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의
낯익은 배우들이 이 영화에선 조연에 불과하다.
영화의 주연은 어디까지나 특명을 수행하는 두 명의 전령이기 때문이다.



영화 1917의 가장 커다란 특징이자 매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롱테이크(long take)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롱테이크란 한 대의 카메라로 처음부터 끝까지 끊김 없이 한 장면을 촬영하는 기법을 말한다.
일드 중에선 형사드라마로 유명한 <아이보우(相棒)>에서 이 기법을 자주 활용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1917의 경우 배우들의 대사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서 대사를 틀려서 다시 촬영해야 하는 불편함은 적었을 것 같으나
주인공이 수 시간 동안 정신을 잃는 시점을 전후로 하여 영화가 단 두 번의 롱테이크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경이로웠다.

실제로 롱테이크로 촬영한 것은 아니고 롱테이크처럼 보이도록 편집을 했다고는 하지만
여하튼 2시간 분량의 영화가 마치 두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된 것처럼 보이므로
메신저의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과 함께 실시간으로 전장을 이동하고 있는 듯한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 초반에 적의 총알이 어디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전장 한가운데의 진흙밭을
블레이크와 스코필드가 몸을 웅크리고 잔뜩 긴장한 채로 전진하는 장면에서는
FPS(1인칭 시점 슈팅게임)를 하고 있는 듯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었다.

롱테이크 기법이 주는 긴장감의 절정을 경험하게 하면서 
인간성이 말살되는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쟁영화
1917이 이번 주말에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 것으로 예상한다.
이 영화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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