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하순에 대학로 원패스아트홀에서 뮤지컬 <지저스>를 관람했다.

뮤지컬 지저스는 원패스엔터테인먼트 제작, 손남목 연출, 엄다해 음악감독, 채현원 안무감독이고
공연시간은 1부 75분, 인터미션 10분, 2부 45분이다.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지원선, 허재훈, 서정, 안소현, 이동희, 박보영, 신시온, 이봉준 배우였다.

이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간미연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아니었으나 그녀가 선택한 작품이라서 관람을 결정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독교적 색채가 강한 공연이다.
군복무 때 논산훈련소에서 불교로 개종하였기에 개신교가 현재의 종교는 아니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교회에 다녔었기에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에 어느 정도의 지식은 있는 편이다.
뮤지컬 지저스는 노아의 방주, 착한 사마리아인, 세례 요한의 세례, 가롯 유다의 배신 등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일화들을 노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배우들의 의상이나 분장에서는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지 않았다.
안소현 배우는 상의가 안이 비치는 시스루 블라우스였는데 섹시한 이미지대로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남자를 유혹하는 여인 역을 맡아서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론 박보영 배우의 귀여운 애교와 감미로운 노래가 특히 인상에 남는다.
양을 연기할 때 귀를 표현하기 위하여 머리 양옆에 주먹 쥔 두 손을 붙이고 있다가
팔을 들고 있는 게 힘들었는지 양 울음소리를 내면서 볼 옆으로 두 손을 미끄러뜨리며 내리다가
양과 염소를 분리하여 훈계하고 있던 목자에게 딱 걸려서
두 손을 다시 머리 양옆으로 붙이게 되는 장면에서의 표정 연기가 무척 귀여웠다.
넘버들의 가사는 성경 말씀이나 예수를 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지만
리듬과 박자 등 음악적 느낌은 찬송가 같은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흥겹고 신나는 락 분위기의 노래들로 채워져 있어서
개신교에 특별히 반감을 갖고 있지 않은 관객이라면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해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지저스 커튼콜.


덧글
머리에 팔을 붙인건 양의 뿔을 나타낸거고 그걸 내려 볼에붙여서 뿌잉뿌잉같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라고 보시면 되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