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외톨이들 2020/01/28 17:37 by 오오카미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에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연극 <외톨이들>을 관람했다.



연극 외톨이들은 극단 명작옥수수밭 제작, 최원종 작/연출이고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친구와 가족 그리고 음악을 키워드로 하여 청소년과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간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기쁨 역 김여진, 소라 역 김설빈, 슬기 역 배소현, 민지 역 조수지,
지호 역 박석원, 장현 역 김동현, 노숙자 역 이갑선, 경비원 역 최영도 배우였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등장인물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의 공원과
주인공 기쁨의 집 그리고 단짝 친구인 슬기와 민지가 자주 가는 패스트푸드점으로 설정되어 있다.
여고생들의 일상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도 학교가 배경으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신선했다.
학교와 공부가 학생시절의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는 암묵적 메시지가 느껴졌다.



핸드폰 카메라 앞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서 기쁨이 열심히 춤을 추는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기쁨의 친구 소라는 바닥을 뒹굴면서 다양한 각도로 댄스에 열중인 친구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다.
UCC 공모전에 영상을 출품하여 상금을 타는 것이 기쁨의 현재목표다.
한편 방과후 패스트푸드점에 들른 슬기와 민지는 몰래 가져온 소주를 탄산음료가 담긴 컵에 섞어서 마신다.
민지는 여드름 때문에 걱정이고 슬기는 털이 많아서 걱정이다.
피부과에 가서 시술을 받으려면 돈이 필요하니 빵을 만들어 팔아서 돈을 벌자며 소녀들은 의기투합한다.
그리고 지호는 몰래 좋아하고 있는 기쁨을 만나려고 기쁨이 사는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다가
머리가 더부룩한 노숙자의 관심을 받게 된다.
악취를 풍기는 노숙자가 단지 내에 출몰하여 아파트 경비원은 골치를 앓는다.



연극 <블루하츠>, <안녕 후쿠시마> 등에서 그랬듯이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작품들은 일상의 희로애락을 위트를 담아서 유쾌하게 그려낸다.
기쁨과 소라, 민지와 슬기 이들 여고생들의 진솔하고 거침없는 수다를 듣다 보면 웃음이 터져나온다.

기쁨은 엄마가 집을 나갔고 아빠는 지방에서 일을 해서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조손가정의 여고생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혼자서 지내고 있어서 아빠가 있음에도 고아와 같은 신세라고 여기고 있다.
기쁨의 친구 소라는 집에서 투명인간 취급 당하고 있다며 부모의 무관심을 참을 수 없어서 가출했다.
엄마는 군복무 중인 오빠에게만 관심이 있고 함께 살고 있는 자신에겐 관심이 없다고 투덜댄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남고생 지호는 헤비메탈 음악에 심취해서 하루종일 헤드폰을 끼고 산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의 여고생 민지와 슬기는 오늘도 외모와 관련된 불만으로 수다를 떤다.
기쁨의 아빠 장현은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와서 딸의 아파트를 찾았지만 문전박대당한다.
간신히 집 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어색해져 버린 딸과의 사이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난감하기만 하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서 고독하게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각자가 처한 고민이나 당면한 과제 속에서 개개인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것이란 말처럼
개개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사자는 결국에는 그 자신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외톨이끼리 만나서 함께가 되면 혼자서 짊어져야 하는 걱정의 무게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 중 노숙자와 지호는 함께함으로써 나아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

외톨이는 외롭지만 외톨이끼리 모여서 외톨이들이 되게 되면 외로움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고독을 즐기는 것도 인생을 사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인생이 더욱 즐거워질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연극 외톨이들 커튼콜.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검찰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