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환상동화 2020/01/12 21:44 by 오오카미




지난 목요일에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연극 <환상동화>를 관람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사랑광대 역 송광일, 전쟁광대 역 장지후, 예술광대 역 원종환,
한스 역 백동현, 마리 역 윤문선 배우였다.



"사랑이란 존재 그 자체다." - 사랑광대.
"사람은 비명으로 태어나 고통과 함께 살고 결국 절망하며 죽는다." - 전쟁광대.
"인생이란 가시 돋친 장미나무며 예술은 그 나무에 피는 꽃이다." - 예술광대. 



연극 환상동화는 시인과 무사 제작, 김동연 작/연출, 송희진 안무, 이가원/김경육 음악이고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2003년에 초연했고 2013년 공연 이후 6년 만인 작년 12월에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연극 환상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이다.
자칭 자신들을 신이라고 표현하는 세 명의 광대와
이들이 들려주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 한스와 마리까지 다섯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세 광대는 자신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 조연으로서 출연하기도 한다.



이 공연의 매력은 연극 이외의 요소가 결합되어 다채로운 재미를 부가한다는 것이다.
세 명의 광대는 마임과 마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노래를 불러서 뮤지컬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한스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마리는 발레를 토대로 하는 화사한 춤을 추며 무대를 아름답게 꾸민다.



마리의 춤사위 중 개인적으로 가장 황홀하다고 생각한 것은 그랑 바뜨망(Grand Battement) 동작이다.
발레의 동작 중 그랑 바뜨망이란 무릎을 곧게 편 채로 다리를 90도 이상의 높이로 차올리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다리를 높이 들어올릴수록 각광을 받는 추세라서
머리 높이보다도 높게 차올리는 그랑 바뜨망이나 데벨로페(무릎을 구부린 채로 들어올렸다가 곧게 펴는 동작)로
다리와 다리 사이의 각도가 180도에 가까운 포즈를 취함으로써
무용수의 유연성을 과시하는 한편 크고 시원스러운 동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서 우아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으로 무대를 수놓은 윤문선 배우의 춤사위는 아름다웠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청년 한스는 징집되어 독일군 병사로서 전장에 투입됐다.
한스는 전쟁 중에 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독일군은 부상병들을 방치한 채 이동해버렸다.
홀로 남은 한스는 포연이 걷힌 후 적군 병사 피터와 마주치게 되어 총부리를 겨누지만
피터가 서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원치 않아서 두 사람은 짧지만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시인이었던 피터는 멋진 무용수로서 마을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동생 마리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폭격의 굉음으로 귀가 멀게 된 한스는 피터의 마을에 도착하여 마리를 만나게 되지만
마리는 폭격의 강렬한 빛을 직시한 탓에 앞이 보이지 않게 된 상태였다.
소리를 잃어서 음악을 포기한 청년과 빛을 잃어서 춤을 포기한 처녀는
서로를 보듬으며 싹트는 사랑과 함께 잃어버렸던 꿈을 향한 의지를 되찾아가게 된다.



한스와 마리의 이야기는 극중극이라 할 수 있겠다.
전쟁광대, 예술광대, 사랑광대는 자신들이 들려주는 이 극중극 안에서
피터, 카페의 주인과 점원과 손님 등 조연으로 출연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가 하면
극중극 안의 또 극중극인 마리가 소장하고 있는 동화책 속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대목에서는
악한 마법사와 괴물 등으로 출연하여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객석에 웃음폭탄을 투하한다.
예술광대가 낭독하는 동화 속 내용에 맞추어서
신발끈, 조카 크레파스 등 욕의 뉘앙스를 지닌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면서
흉악한 괴물을 몸짓으로 열심히 표현하며 투철한 유머감각을 발휘한 장지후 전쟁광대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연극 환상동화는 마리와 한스의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도 재미있지만
각각의 개성을 지닌 세 광대의 활약이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공연이다.
인간이란 파괴의 본능을 지녔고 그래서 세계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거라고 말하는 전쟁광대,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존재이고 사랑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존귀하다고 말하는 사랑광대,
인간 세상은 문학과 음악과 춤 등 다양한 예술로 가득하여 아름답게 빛난다고 말하는 예술광대
이들 세 광대가 귀엽고 장난스러운 광대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유지하면서
극중극인 한스와 마리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구조라서 생동적이고 활기에 가득찬 무대가 만들어진다.



뭔가에 화가 나 있는 것 같은 전쟁광대, 어리광을 부리는 사랑광대, 둥글둥글한 성격의 예술광대
서로 다른 개성의 세 광대가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힘을 합하면서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깃들어 있고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용기와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한 희망이 아로새겨져 있다.



한스 역 백동현 배우와 마리 역 윤문선 배우.



사랑광대 역 송광일, 전쟁광대 역 장지후, 예술광대 역 원종환 배우.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과 창조와 예술을 찾아가는 연극 환상동화는 익히 들어왔던 대로 명품 연극이었다.





연극 환상동화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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