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2019/12/31 21:15 by 오오카미




12월의 마지막 주말에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를 관람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산들, 이건명, 서범석, 박상돈, 김법래, 김아선, 박근식, 양지원, 조영경, 김효성,
이강, 이은주, 이채욱, 정연호, 이승현, 김의환, 이한울, 이재혁, 김지유, 김지연, 김상혁,
양희웅, 김하은, 이성빈, 박지민, 조서영, 박상민, 이용욱, 조민건, 이지은, 방은주, 이경만 배우였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메이커스프로덕션이 제작했고 
지인우 작사/각색, 노우성 연출, 최종윤 작곡, 김성수 편곡, 김정하 음악감독, 김정열 안무이고
공연시간은 1부 70분, 인터미션 15분, 2부 75분이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이십여 명의 남녀 앙상블이 등장하는 대작 뮤지컬이다.



배고픔에 시달리는 파리의 시민부터 왕궁을 드나드는 지체 높은 귀족에 이르기까지
앙상블들은 장면에 따라서 배역에 맞는 의상을 갈아입으며 극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임종을 앞둔 루이 13세 및 루이 14세의 신하 역 이강 배우.
신하를 연기할 때에는 까불대는 성격의 캐릭터였는데 커튼콜에서도 방정맞은 제스처로 웃음을 주었다.



총사부대장 마르끄 역 김효성 배우.
마르끄는 총사대장 달타냥을 보필하는 한편 총사대의 훈련을 담당하는 우직한 군인이다.
그다지 비중이 없는 캐릭터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으나
극 후반부에서 사태를 수습하는 데 있어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의외로 비중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라울의 약혼녀 크리스틴 역 양지원 배우.
크리스틴은 사랑하는 라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단꿈을 꾸고 있던 처녀였으나
호색한 루이의 계략에 걸려들어서 꿈과 사랑을 잃고 마는 비운의 여인이다.
양지원 배우는 사랑에 들뜬 감정과 슬픔에 잠긴 감정을 적절하게 오가며 꽃다운 크리스틴을 연기했다.



신입 총사 라울 역 박근식 배우.
예전의 총사대장 아토스의 아들인 라울은 정식으로 총사가 되자 축하파티에서
약혼녀 크리스틴에게 멋지게 청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으나
나쁜 왕 루이의 음모에 의해 최전선으로 배치되고 그곳에서 전사하고 마는 비극적인 캐릭터다.
전쟁터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부르는 라울의 넘버는
박근식 배우의 목소리가 감미로워서 더욱 애처롭게 느껴진다.



포르토스의 아내 세실 역 조영경 배우.
세실은 남편 포르토스와 함께 술집을 운영한다.
거친 야수와도 같았던 포르토스가 세실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니 그녀를 여장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세실은 남편의 말 못할 고민을 헤아리고 낭군님의 뜻대로 하라며 등을 떠밀어줄 줄 아는 현명한 아내이기도 하다.
조영경 배우는 깜찍하고 귀여운 매력이 넘실대는 세실을 연기했다.



악한 왕 루이 및 유폐된 쌍둥이 동생 필립 역 산들 배우.
루이 13세는 쌍둥이가 태어나자 후계자 자리를 놓고서 벌어질 형제 간의 싸움을 예방하고자
신뢰하는 부하 아라미스에게 태후가 낳은 쌍둥이 중 동생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차마 갓난아기를 해할 수 없었던 아라미스는 왕명을 따르지 않았고
후에 필립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루이 13세는 어리석은 왕명을 거역한 신하의 총명함에 감사했다.
그러나 탐욕스런 형 루이는 왕관을 물려받은 후 동생 필립을 바스티유 감옥의 깊은 감방에 가두어버렸다.
왕좌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필립이 그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태후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들 배우는 이날 공연장에 그를 보러 온 여성관객이 많았는지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자라온 환경과 타고난 성격이 젼혀 다른 쌍둥이를 1인 2역으로 연기해야 하는 만큼
배우에게 있어서 루이 및 필립 역은 꽤 매력 있는 배역일 거라고 생각한다.



엇갈린 운명의 두 아들을 지켜봐야 하는 태후 앤 역 김아선 배우.
앤은 폭정을 일삼아서 백성을 살기 힘들게 만드는 아들 루이를 바라보고 있어야 해서 아프고
철가면을 쓰고 감옥에 갇힌 채 어둠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들 필립을 지켜봐야 해서 안타까운 모성애를 보여준다.
또한 앤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했다는 죄책감과
여전히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연모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흔들리는 여심을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태후(왕의 모친)의 우아한 드레스는 이 뮤지컬에서 단연 돋보이는 의상이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 속에는 구중궁궐에서 남몰래 속을 태우는 여인의 아픔이 깃들어 있다.
김아선 배우는 우아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사연 많은 태후의 내면을 노래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의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노익장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



검 대신 십자가를 손에 든 퇴역 총사 아라미스 역 박상돈 배우.
아라미스는 총사를 그만둔 후 신부가 되었다.
루이의 폭정에 신음하는 백성들을 보다 못한 아라미스는 예수회 결사대를 조직한다.
박상돈 배우는 성악가답게 풍성한 음색으로 
노랫말처럼 혁명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마음이 들게 만들 정도로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다.



망토 대신 앞치마를 허리에 두른 퇴역 총사 포르토스 역 김법래 배우.
포르토스는 이제 안주인이 운영하는 술집 일을 거드는 온순한 양 같은 공처가이지만
친구 아토스의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빗자루 대신에 다시 검을 손에 쥐어들게 된다.
포르토스와 세실 노부부의 깨알 같은 애정 행각도 볼거리이고
특유의 저음만으로도 무게감을 발하는 김법래 배우의 애교스런 애드리브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검으로 총알도 튕겨냈다는 전설의 퇴역 총사대장 아토스 역 서범석 배우.
지난 후기에도 썼듯이 아토스는 초연 때보다 업그레이드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들 라울을 잃은 아토스는 포악한 왕에게 검 끝을 겨눌 것을 선언하며 울부짖는다.
포효하며 울분을 토하는 아토스의 새로운 솔로넘버는 이번 재연 무대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서범석 배우는 25년차 뮤지컬 배우답게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아토스를 연기했다.



정의를 추구했으나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총사대장 달타냥 역 이건명 배우.
달타냥은 왕을 지키는 총사대의 수장으로서 루이를 경호하고는 있으나 
왕의 폭정에 신음하는 백성들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를 외쳤던 소년 달타냥은 이제 의젓한 중년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그는 과연 자신이 부르짖었던 정의를 그의 삶 속에서 실천했는가에 관한 질문에는
아쉽게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작품의 내용면에서의 아쉬움이다.
누구보다 정의롭게 비추어졌던 자가 실제로는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건명 배우는 23년차 뮤지컬 배우로서 한창 물오른 연기력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달타냥을 연기했다.



작년에 초연에 이어서 올해에 재연으로 다시 찾아온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내용면에서는 출생의 비밀과 불륜 그리고 복수극이라는 막장드라마적 재미를 지녔고
음악면에서는 들을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완성도 높고 울림이 있는 넘버로 채워진 흥미진진한 공연이니
프랑스의 고전소설을 오늘날에 살아있는 종합예술 뮤지컬로 만나보며 추억을 아로새기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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