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6시 퇴근 2019/12/24 15:07 by 오오카미




지난주 금요일에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을 관람했다.



2010년에 초연한 뮤지컬 6시 퇴근은 2018년 공연 때 리뉴얼하여 새롭게 변모했다.
고스트컴퍼니 제작, 문정연/박종우 원작, 김가람 각색, 이동근 연출, Medici Effect 작곡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이날 공연의 제과회사 애프터눈 홍보 2팀의 캐스팅은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 역 박한근, 대리 윤지석 역 김다흰, 사원 최다연 역 손예슬, 대리 안성준 역 정휘욱,
인턴 고은호 역 정인지, 주임 서영미 역 간미연, 과장 노주연 역 김권 배우였다.



제과회사 애프터눈 홍보 2팀에게 사장님이 직접 지시한 특명이 내려진다.
한때는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이었으나 현재는 판매실적 저조로 단종될 위기에 놓인
가을달빵의 매출실적을 한 달 내에 200퍼센트 끌어올리라는 내용이었다.
특명 달성에 실패하면 홍보 2팀을 해체시킬 거라는 소문까지 돌게 되자
팀원들은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해서 가을달빵의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낸다.



쌍둥이 딸을 둔 딸바보 아빠 안성준 대리가 유치원에서 열린 파티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을 찍은 핸드폰 사진이 계기가 되어
안 대리가 윤지석 대리와 대학시절에 같은 밴드에서 멤버로 활동했다는 과거가 알려지게 된다.
윤 대리의 일렉 기타 실력은 일품이라서 밴드 공연 때에는
그를 보러 온 여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정보까지 나오게 되고
최다연 사원은 주말마다 교회에서 예배 때 피아노 연주를 담당하고 있다는 정보에
장보고 사원이 노래를 잘하고 실용음악학과를 졸업했다는 정보까지 취합이 되자
팀원들로 직장인밴드를 결성하여 SNS로 밴드활동을 겸하여
가을달빵 CM송을 만들어서 홍보하자는 아이디어가 도출된다.



드럼을 담당할 인원이 없다는 게 문제가 되자
노주연 과장은 팀의 막내인 고은호 인턴에게 학원비를 지원해줄 테니 속성으로 드럼을 배우라는 엄명을 내린다.
서영미 주임은 안무와 탬버린을 담당하기로 함으로써 
다소 어설프지만 홍보 2팀 팀원들로 구성된 직장인밴드가 결성된다.



그리고 팀명은 모든 회사원의 꿈인 6시 퇴근으로 결정됐다.
한때는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던 장보고가 가을달빵을 홍보하는 노래를 작곡하고
언젠가는 전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작가를 꿈꾸는 최다연이 그 곡에 가사를 붙였다.
곡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하는 시간이 잦아지다 보니 둘 사이에선 회사동료 이상의 감정이 피어오르기도 한다.



퇴근 후 연습을 통하여 6시 퇴근 밴드가 점점 밴드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는 가운데 특명의 마감기한도 가까워진다.
밴드의 영상을 올리고 있는 SNS의 반응이 괜찮아서 가을달빵의 판매실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이고는 있지만
매사에 냉정하고 완벽한 것을 좋아하는 윤 대리는 인기 보이그룹을 모델로 채용하여 가을달빵을 홍보하자는
스타마케팅 전략을 끝까지 고집했고 판매량을 단번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역시 스타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되어 가을달빵 홍보를 겸한 보이그룹의 콘서트가 기획된다.
그러나 기자와 팬들이 참석하여 공연장을 꽉 매운 공연 당일에 콘서트 개막을 앞두고서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뮤지컬 6시 퇴근은 배우가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배우들이 라이브 밴드의 역할까지 직접 담당하니 공연의 분위기는 더욱 흥겨워진다.
아내와 자식이 외국에 나가 있어서 외로운 기러기 아빠, 혼자서 생계와 아이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싱글맘 등
팀원들 중에는 고단한 회사생활 만큼이나 고독한 가정생활을 견디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에 품고 있던 자신의 꿈을 접고서
재미도 보람도 없는 회사원 생활을 선택해야 했던 사람도 있지만
6시 퇴근 밴드에 함께 참가하면서 이들은 스스로에게 결여되어 있던 무언가가 충족되는 만족감을 찾아가게 된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반가웠던 인물은 베이비복스 시절부터 좋아했던 간미연 배우다.
지난달 결혼한 11월의 신부이니 이젠 새댁이라는 호칭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듯싶다.
솔직히 이전에 관람했던 2018년 5월 공연이나 2019년 5월 공연의 경우에는
서영미 주임보다는 최다연 사원에게 주목했으나
이날 공연에서는 최다연 역 손예슬 배우에겐 미안하지만 서영미 역 간미연 배우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십여 년 전 군복무 시절에 베이비복스는 내게 있어서 군생활의 피로를 잊게 해 준 여신과도 같은 존재였으므로.



간미연 배우를 배려해서인지 배우들이 애드리브로 베이비복스의 히트곡
<Get Up>의 후렴구를 극 중에 사용하여 웃음을 주자
간미연 배우 또한 Get Up의 어깨춤 안무로 센스 있게 화답하여 화기애애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또한 SNS 라이브 영상으로 6시 퇴근 밴드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서영미 주임이 베이비복스 간미연을 닮았다는 댓글을 보고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간미연 말고 성유리 닮았다고 해 달라고 애드리브하여 웃음을 주었다.
뉴스를 검색해 보니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방송에 출연했을 때에도
딸을 낳게 되면 성유리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하니 빈말은 아닌 듯하다.

간미연 배우는 연극 <발칙한 로맨스>, 뮤지컬 <아이러브유>, 연극 <택시 안에서>에서도 만나봤다.
앞으로도 많은 무대에서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 베이비복스 포레버.








뮤지컬 6시 퇴근 커튼콜.
공연 후에 배우들이 객석의 통로를 이용하여 퇴장을 한다.
이때 배우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공연의 여운을 더할 수 있다.
간미연 배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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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20/01/15 08:06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1월 15일 줌(http://zum.com) 메인의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zum 메인 페이지 > 뉴스 하단의 컬처탭에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오카미 2020/01/16 10:06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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