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9/12/23 14:45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관람했다.
나인스토리 제작, 강풀 원작, 이해제 각색/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스콘 1관의 매표소는 지하 3층에 위치하고 있다.
날씨가 추우니 건물 밖에서 매표소 찾느라 시간 보내지 말고 바로 내부로 들어가면 되겠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김만석 할아버지 역 이순재, 송씨(송이뿐) 할머니 역 정영숙,
장군봉 할아버지 역 신철진, 조순이 할머니 역 박혜진,
만석의 손녀 연아 역 문고운, 고물상 사장 원씨 역 김호진 배우였다.



연극의 원작은 만화가 강풀의 동명웹툰이고 연극으로는 2008년에 초연됐다.



공간적 배경은 서울의 어느 산동네다.
무대 안쪽으로 산동네의 가파른 비탈길을 재현해 놓았다.
배우들이 연세가 있다 보니 경사진 무대를 오르내릴 때
혹시 넘어지지는 않을까 싶어서 관객의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폐지를 주워 근근이 살아가는 무의탁 독거노인이고 까막눈인 송씨(77세),
고물 오토바이로 동네사람들을 깨우며 새벽에 우유배달하는 김만석(76세),
집에 혼자 있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걱정하는 주차장 관리인 장군봉(79세),
새하얘진 머릿속 대신 도화지에 그림을 채워넣는 군봉의 아내 조순이(75세)
이렇게 네 노인의 일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장군봉 역 신철진 배우와 조순이 역 박혜진 배우.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조그마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는
군봉은 집에 혼자 있는 치매 걸린 아내가 늘 걱정이지만 생계를 위해서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
무능한 위정자들 때문에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볼 때
가난한 서민들 특히 노인들의 힘겨운 삶은 안타까움을 더할 뿐이다.
그렇지만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변치 않는 부부애를 보여주는 군봉과 순이의 사랑은 빛을 발한다.



김만석 역 이순재 배우와 송씨 역 정영숙 배우.

남편은 하늘이라는 가부장적 사고로 가정에서 군림했던 만석은
아내와 사별한 후에서야 살아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아들은 귀하고 딸은 천하게 여기던 시절에 태어난 송씨는 이름조차 갖지 못했다.
그녀의 부모는 딸의 출생신고도 해주지 않았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아서
송씨는 주민등록증도 없고 한글을 읽고 쓸 줄도 모른다.
새벽마다 오토바이로 우유를 배달하던 만석과 혼자서 리어카를 끌고서 폐지를 줍던 송씨는
자주 마주치며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다.



국민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는 이순재 배우는 8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잊게 할 정도로
까랑까랑하고 걸걸한 목소리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안방극장을 통해서 역시 낯익은 정영숙 배우 또한 수줍은 소녀 같은 연기로 나이를 잊게 만들었다.
무대 위의 노배우들의 열정 넘치는 연기를 지켜보며 관객은 감동과 용기를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진정한 젊음이란 가슴 속의 식지 않는 열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따뜻하고 훈훈한 휴머니즘 드라마다.
만석과 송씨의 새롭게 시작되는 그레이 로맨스와
군봉과 순이의 영원히 변치 않는 끈끈한 부부애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부모님께 보여드리기에 정말 좋은 공연으로 추천하고 싶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커튼콜.







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9/12/26 08:06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2월 26일 줌(http://zum.com) 메인의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zum 메인 페이지 > 뉴스 하단의 컬처탭에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오카미 2019/12/26 10:43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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