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미안해요 리키 2019/12/15 05:34 by 오오카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의 시사회가 있었다.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켄 로치(Ken Loach. 1936-) 감독의 작품답게
GDP 세계 5위의 부자국가인 영국일지라도 가난한 노동자 가족의 고단한 삶까지 위로해줄 수는 없다는
뻐아픈 현실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는 영화였다.

주인공 리키 터너(Ricky Turner)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식탁에서 웃음꽃이 피는 단란한 가정이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러하듯이
리키는 보다 벌이가 좋은 직업을 얻어서 가족들이 보다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
실적에 따라서 수입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말에 혹한 리키는 택배기사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전국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지점이란 것을 자랑하는
택배회사 지점장 멀로니(Maloney)는 인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다.
그는 직업의식에 관한 자신의 가치관을 논리정연하게 늘어놓아서 마치 합리주의의 결정체처럼도 비추어지지만
합리적이어야 하는 자본주의사회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순과 불합리성을 온몸으로 대변하는 캐릭터다.

영화의 배경인 영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택배기사는 자영업자(개인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어서 택배회사로부터 복지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는 신분임에도
실질적으로는 택배회사에 종속된 몸이고 지점장의 명령에 따라서 일해야 하는 근로자 신세라는 모순을 띠고 있다.



물건을 배달한 수량만큼 수입도 늘어나므로 힘들고 지치는 매일일지라도 리키는 힘차게 일터로 향한다.
아빠 걱정을 많이 하는 착한 딸 라이자(Liza)는 학교가 쉬는 날
아빠를 돕겠다며 따라나서서 리키를 기운 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리키의 인생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한창 반항기인 아들 세바스찬(Sebastian)이 문제를 일으켜서 리키를 경찰서에 오가게 만들었고
이로 인하여 1일 결근하면 택배기사에게 100파운드를 물리는 회사규정에 따라서 벌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서 페트병을 요강 삼아서 볼일을 처리하고
쉬는시간도 없이 택배품들을 들고 뛰어다니지만 리키의 얼굴에선 점점 웃음이 사라지고 있었다.

리키의 아내 애비(Abbie) 또한 고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간병인 일을 하는 애비는 하루에도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챙겨야 한다.
예전에는 그녀의 차가 있어서 집집마다 이동하는 데에 불편함은 없었지만
남편의 택배 차량을 구입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녀의 차량을 처분했기 때문에
이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해서 이동할 때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무척이나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리키와 같은 서민들의 고단한 삶이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 걱정 없이 살아보고 싶다는 것은 모든 서민들의 꿈일 것이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 가정을 소홀히 하다 보면 가족들의 사이는 소원해지기 십상이다.
예전처럼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라이자의 소원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혹독한 현실로 인하여 피폐해지는 노동자 가정의 아픔을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미안해요 리키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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