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안녕 후쿠시마 2019/12/12 11:56 by 오오카미




지난 금요일에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안녕 후쿠시마>를 관람했다.



연극 <안녕 후쿠시마>는 2016년 2월에 SH아트홀에서 초연했다.
같은 해 12월에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재연했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공연이 삼연이 되겠다.
이번 주말까지 공연한 후 한양레퍼토리 씨어터로 자리를 옮겨서 이달 하순까지 앵콜공연에 들어간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제작했고 최원종, 이시원 부부가 작/연출을 맡았다.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세상 끝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라는 카피에 작품의 메시지가 잘 담겨져 있다.
세상 끝과 같은 절망과 상실감을 맞이하더라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같은 희망은 존재한다.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희망은 인간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바리스타와 진상 손님 역의 두 배우가 무대에 나와 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니 손님 역 표혜미 배우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좋아했던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혜미 배우는 2016년 재연 때부터 이 작품에 참여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바리스타 역 김결, 여자 역 표혜미, 나츠미 역 강유미,
민수 역 김기훈, 무진 역 이갑선, 형석 역 최영도 배우였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커피숍 라푸푸다.
무대는 실제로 커피숍 분위기가 나도록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라푸푸의 주인장 바리스타는 20대 초반에 이탈리아로 바리스타 유학을 다녀온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28세 때 이 카페를 열었고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바리스타가 유학시절에 사귄 여러 나라 친구들의 근황을 들려주는 것으로 연극은 막을 올린다.

이 가게에는 매일 찾아오는 두 명의 손님이 있다.
아침 일찍 와서는 문 닫을 때까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여자 진상손님과
근처의 회사에 다니고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오는 단골손님인 취업준비생 민수다.
이들 외에 커피 재료를 배달하러 오는 헤비메탈하는 형제 무진과 형석
그리고 욘사마 즉 배용준을 만나러 한국을 찾아온 일본인 관광객 나츠미가 가세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나츠미다.
그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어머니를 잃었다.
고향인 후쿠시마에서 재해가 발생한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때 그녀의 고향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욘사마의 열렬한 팬이었던 어머니는 한국여행을 하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나츠미는 함께 한국여행 가자는 모친의 제안을 번번이 미루어 왔었다.
엄마의 소원을 대신하여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나츠미는 배용준의 자취를 좇는다.
츠나미(쓰나미. つなみ)의 어순을 조금만 바꾸면 나츠미가 된다.
작가가 후쿠시마 대지진의 희생자 가족의 이름을 나츠미로 정한 것이 이해가 된다.

2016년에 초연을 관람했을 때에는 욘사마의 행적을 애타게 좇는 나츠미를 향하여
거짓말을 하는 바리스타와 헤비메탈 형제를 도저히 좋게 봐 줄 수가 없었으나
이번 관람에서는 거짓말을 해서라도 상대방을 만족시키는 것의 옳고 그름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바리스타는 욘사마의 이름을 팔아서 가게를 홍보했고
헤비메탈 형제는 자전거를 바가지 씌워서 팔았으니 결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볼 수는 없겠으나
이들의 거짓말에 기뻐했던 나츠미의 모습을 보면서
선의의 거짓말의 유용성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무대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책상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 그려진 냅킨들이다.
일일이 그려넣었을 테니 시간과 정성을 꽤나 들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일상의 모습을 그리는 연극
안녕 후쿠시마는 제목에서부터 동일본 대지진을 연상케 한다.
자연재해로 가족을 잃은 일본인 손님과 사고로 가족을 잃은 바리스타는
상실감이라는 마음의 상처를 지울 수야 없겠지만 다시 일어서서 꿋꿋하게 오늘을 살아간다.
슬픔에게 안녕을 고하고 밝게 웃으며 오늘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용기와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연극 안녕 후쿠시마 커튼콜.
바리스타를 향하여 까칠하게 "저기요!"를 외치던 혜미 배우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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