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로산나 vol.2 2019/12/09 14:49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공연장(대강당)에서 연극 <로산나 vol.2>를 관람했다.
약칭 방통대로 친숙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대학로의 터줏대감이자 랜드마크 중 하나다.
최근에는 방통대보다는 방송대라는 약칭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1972년에 개교한 방통대 캠퍼스는 2012년에 본관 건물을 신축하면서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본관 건물 옆에 열린관을 신축했고 새 건물 안의 대강당에서 이처럼 공연을 상연하게도 되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방통대의 신축건물 열린관에 처음 들어가보았다.
방통대 재학생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했다.
대학 캠퍼스 안의 건물에서 상연되는 공연에서 재학생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로산나 vol.2는 극단 칠꽃에서 제작했다.
이 극단은 지난 가을에 <로산나 vol.1>을 무대에 올렸었는데
이번 공연에선 프로젝터를 활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는 점이 지난 공연과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었다.

연극 로산나의 원작은
미국 여성작가 신디 루 존슨(Cindy Lou Johnson)의 1989년작 희곡 <Brilliant Traces>이다.
직역하면 화려한 흔적 정도가 되겠는데
2017년에 극단 칠꽃에서 <찬란히 빛나는>이라는 타이틀로 한국 초연한 바 있다.
극단 대표인 이종혁 연출은 이 작품에 굉장한 애착을 갖고 있는지
남녀주인공이 출연하는 2인극의 원작에서 여주인공 로산나를 독립시켜서 1인극으로 선보이고 있다.



연극 로산나의 가장 큰 특징은 1인극이지만 무대 위에 세 명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로산나를 연기하는 여배우 외에 피아니스트와 첼리스트가 무대에 함께하며 음악을 연주한다.
그렇기에 1인극이지만 다른 모노드라마와는 달리 보다 풍성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공연이다.
이날 공연에선 김예나 피아니스트와 김시은 첼리스트가
로산나를 연기하는 정수라 배우의 곁에서 공연시간 75분 동안 함께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북단에 위치한 설국 알래스카까지 혼자서 차를 끌고 온 여인 로산나는 웨딩드레스 차림이었다.
그녀의 옷차림에서 그녀가 결혼식장에서 빠져나온 신부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눈보라를 피해서 건물에 들어선 여인은 화를 내는가 하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여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웨딩드레스를 입고서 알래스카까지 드라이브했다는 것부터가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기도 하다.

"당신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여자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예요."
문장 자체만 놓고 보자면 여성의 미모에 대한 찬사이므로 이 말을 들은 여성은 기뻐해야 하겠으나
이 대사는 치매에 걸린 로산나의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장을 찾아와 로산나에게 건넨 말이다.
아버지가 딸을 알아보지 못한 채 처음 보는 여자라고 생각하고서 건넨 말이니
딸 입장에선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었을 것이다. 
연극 로산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등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여인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음향 세팅에 문제 가 있는지 때때로 스피커에서 고주파음이 흘러나온 점과
천장의 에어컨에서 불어나오는 온풍이 오히려 찬바람처럼 느껴져서 옷깃을 여미게 한 점 등
신생 공연장은 설비면에서 아직 손을 봐야 할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로산나를 연기한 정수라 배우는 거북목이라서 자세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연극 로산나 vol.2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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