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 애정하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을 관람하러 12월의 첫 월요일에 대학로를 찾았다.
극밤은 바탕골소극장에서 상연했을 때 여러 차례 관람했었기에
공연장을 드림아트센터 4관으로 옮긴 후에는 처음에는 다소 낯선 느낌도 있었으나
관람횟수가 거듭되면서 낯섦은 점차적으로 친숙함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2009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이한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연우무대 제작이고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한정훈 역에 김동원, 정시후 역에 이상희 배우였다.

30세의 특수학교 체육교사 한정훈과 26세의 출판사 카피라이터 정시후는
각자의 헤어진 옛 연인의 결혼식장 식당에서
마지막 남은 연어초밥을 계기로 극적인 하룻밤의 동침을 경험하게 된다.
예전 연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안고 있는 두 남녀가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공감하기 쉽도록 풀어내는 연극 극밤은 웰메이드 로맨틱코미디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인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연극이기도 하다.
단 두 명의 배우만으로도 넓은 무대를 꽉 채울 수 있음을 웃음과 감동으로 증명한다.

김동원 배우의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정훈과
이상희 배우의 볼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시후였다.
극밤의 커다란 매력 요인 중 하나는 선남선녀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 시즌마다 남자주인공 정훈과 여자주인공 시후 역에 세 명 이상의 배우가 멀티캐스팅된다.
여러 번 관람하며 배우마다 지니고 있는 각자의 매력을 찾아보는 것도 관극의 재미라 하겠다.
이상희 배우는 포스터에 나온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뻤다.
많은 시후를 보아왔는데 연기면에서도 탁월하게 시후를 표현해냈다.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를 귀엽게 부르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극밤을 볼 때마다 정훈과 시후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상상해보게 된다.
실연의 아픔을 털어내고 운명적 만남을 토대로 새로 시작하는 연인의 이야기.
그래서 낭만적이고 달콤한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마지막 공연 후에는 배우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이 준비되어 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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