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더 스트레인저 2019/11/20 12:43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뮤지컬 <더 스트레인저>를 관람했다.
초연하는 창작뮤지컬 더 스트레인저는
에스앤에이컴퍼니 제작, 김승원 극/연출, 강한 작곡이고 공연시간은 8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강이건 역 신혁수, 백소진 역 이겨레, 오현재 역 신민, 추인정 역 최은미 배우였다.

강이건은 밴드 스트레인저의 리더였으나 현재는 폐암 말기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시한부 인생이다.
백소진은 학교에서 집단으로 문제를 일으켰으나 혼자만 퇴학을 당한 게 억울해서 가출한 여고생이다.
오현재는 공시생이었으나 특수청소용역 알바를 하다가 깨우친 바가 있어서 이 일을 직업으로 택했다.
추인정은 연예기획사의 연습생이었으나 데뷔하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고 특수청소용역 일을 시작한다.  



고인의 유품을 처분하는 일을 하는 특수청소용역회사가
지방 소도시의 어느 음악연습실의 의뢰건을 진행하는 것으로 공연은 시작된다.
수년 간 이 일을 하고 있는 오현재 팀장이 신입사원 추인정에게 업무를 가르친다.
팀장의 말에 따르면 고인이 생전에 용역회사에 일을 의뢰했다고 한다.
연습실 내를 둘러보니 휴대용 산소호흡기가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고인이 호흡에 문제가 있는 환자였음을 짐작케 했다.

밴드 스트레인저의 리더였던 강이건이 연신 기침을 해대며 연습실에서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다.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그는 산소호흡기가 없이는 자가호흡이 힘들 정도로 병색이 짙지만
살아있는 동안에 미련을 정리하고자 그가 작업했던 미완성 음악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음악실에 낯선 침입자가 들어섰다.
한때 스트레인저의 팬이었다고 자신을 밝힌 백소진은 가출한 여고생이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밴드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한
"헬로 스트레인저(안녕 낯선 사람)"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연극 <클로저>의 명대사다.
클로저는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 1964-)가 썼고 1997년에 초연했다.
낯선 사람, 이방인이란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웃사이더를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주류에 속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인사이더를 줄여서 인싸, 그 반대를 아싸라고 하는 말이 유행하고 있기도 한데
개인적으론 굳이 인싸에 속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아싸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뮤지컬 더 스트레인저는 남들처럼 인싸가 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아싸들의 이야기다.
공무원을 준비했던 오현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했던 특수청소용역업체에서
자신처럼 시험을 준비하다가 아사(굶어서 죽음)한 망자의 유해를 보고선 깨달음을 얻어서
공시생을 포기하고 특수청소용역업체에 취직한 인물이다.
특수청소용역업체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 추인정은 가수가 되려고 연습생 시절을 경험했던 인물인 만큼
그녀의 첫 일터가 음악에 목숨을 걸었던 의뢰인의 연습실이라서 고인의 유품인 악기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남다르다.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가출팸(가출청소년들끼리 모여사는 곳)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탈출한
백소진은 여차하면 자살하려고 수면제를 넣은 약통을 지니고 다니는 질풍노도의 소녀이지만
몰래 들어갔던 음악연습실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음악인 강이건의 초췌한 몰골을 보고서
삶의 의미에 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록밴드의 리더였던 강이건은 생을 마감하기 전에 그의 음악인생을 정리하고자 한다.



꿈꾸었던 인생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여러 갈래의 길이 존재하는 여정이다.
원했던 길을 갈 수 없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여 살아가는 방법도 충분히 존재한다.
뮤지컬 더 스트레인저는 아픈 과거를 간직한 인물들의 상처를 노래하는 작품이지만
과거의 상실감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오늘과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는 공연이기도 했다.
극 중 노랫말처럼 그 어떤 곳에서라도 훨훨 날아오를 수 있는 우리가 되자고 응원하고 싶다.





뮤지컬 더 스트레인저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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