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드라큘라 2019/11/14 17:23 by 오오카미




지난 불금에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드라큘라를 관람했다.
이번에는 커튼콜데이여서 커튼콜 무대를 카메라에 담아올 수 있었다.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Dracula)는 1995년에 프라하에서 초연했고 한국에서는 1998년이 첫무대였다.
원작 제작진은 카렐 스보보다(Karel Svoboda. 1938-2007) 작곡, 즈보넥 보로벡(Zdeněk Borovec. 1932-2001) 대본이나
2006년 공연 이후 13년 만에 다시 막이 오른 이번 공연에서는 내용면에서 원작과는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스토리로 십여 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온 뮤지컬 드라큘라는
메이커스 프로덕션 제작, 지인우 작사/각색, 노우성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김정열 안무/무술감독이고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20분, 2부 6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드라큘라 역 임태경, 아드리아나 역 권민제, 로레인 역 최우리,
루치안 및 반 헬싱 역 이건명, 디미트루 역 조지훈 배우였다.



그리고 피의 천사 역에 최아준, 김경동, 이슬이,
앙상블 역에 고훈, 채시현, 최영주, 오경석, 정영일, 백종규,
허민형, 임지은, 김지원, 한준용, 마준석, 김락현,
심현우, 이나겸, 김성광, 박다솔, 오세형, 김태규,
윤지원, 안호진, 김소연, 김유성, 이정인, 김슬기,
나현우, 현지수, 김연준, 고성현, 권영빈, 박정택 배우가 출연했다.



1442년 드라큘라 가문에 흐르는 피의 저주를 알리는 장면으로 1부의 막이 오른다.
드라큘라의 아버지는 한밤중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아내의 목덜미를 물어 흡혈을 하고 만다.
잠에서 깬 후에야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서는 피의 저주를 원망하며 오열한다.

20년의 세월이 흘러 1462년.
장성한 드라큘라는 아름다운 아내 아드리아나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으니 가정은 화목했고
충직한 신하 디미트루 등 부하들의 주군을 향한 신뢰도는 두터웠고  
백성들은 영주의 은덕을 찬양했으니 그의 영지는 평화롭고 안락했다.
그러나 루치안 헬싱 대주교가 십자군을 소집하면서 드라큘라의 평화는 깨어지고 만다.
지난 십자군 전쟁에서 종교지도자들의 타락을 목도했던 드라큘라가 이번 출정에 참가를 거부하자
이를 구실로 삼아서 루치안이 사병을 이끌고서 드라큘라가 부재중인 영지를 침략한 것이다.
드라큘라는 피의 저주를 잠재우고자 매일 신에게 기도하며 구원을 요청했건만
신을 섬기는 사제의 손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과 자식을 잃게 되자
결국 그는 유한한 인간의 길을 포기하고 흡혈귀가 되어 영생하는 길을 선택한다.

2부는 400년이 지난 1862년 프랑스 파리가 배경이다.
드라큘라는 드라고스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부하들과 함께 뱀파이어쇼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루치안의 후손이자 뱀파이어 헌터인 반 헬싱은 가문의 복수를 위해서 드라큘라의 뒤를 쫓고 있었다.
반 헬싱은 아드리아나의 환생인 엘로이즈를 이용하여 드라큘라를 꾀어낼 계략을 세우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눈을 감았던 연인 아드리아나를 400년 만에 다시 만난
드라큘라는 붙잡혀 있는 엘로이즈를 구하기 위해서 반 헬싱의 사병들이 포진하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한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삼십여 명의 앙상블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많은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볼륨감 풍성한 무대를 보여준다.

무대 뒤편 중앙에 설치된 구조물은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회전식 무대다.
뮤지컬 <잭더리퍼>에서 그러했듯이
360도 턴테이블 위에 놓이는 구조물을 120도씩 3면으로 나누어서 각각 다른 배경을 조성하면
하나의 구조물로도 3개의 배경을 연출할 수 있으므로 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전하는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극의 분위기에 동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드라큘라의 주변을 맴돌며 춤을 추는 피의 천사들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피를 빨고 싶은 드라큘라 가문의 본능적 욕망을 표현한다.



디미트루는 주군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길 주저하지 않는 충신이자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여인을 묵묵히 지켜보며 기다리는 멋진 사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다섯 주연배우 모두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를 보여주어 무척 흡족했다.
지난달 관람했던 <드라큘라>에서는 헬싱가 사병들과의 결투 액션 때 합이 잘 안 맞는 듯한 엉성함이 보였지만
이번 관람 때에는 그런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액션의 합도 좋아서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이건명 배우의 연기에서는 여유와 원숙미가 물씬 느껴진다.
루치안 대주교를 연기할 때에는 목소리에 여성스러운 느낌을 가미하여 주교의 양면성을 부각시켰다.
커튼콜에서는 성호를 긋는 제스처를 선보여 그가 연기한 주교 캐릭터를 상기시키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로레인은 드라큘라의 먼 친척이다.
부모를 잃고서 혼자가 된 로레인을 안쓰럽게 생각한 드라큘라는 그녀를 자신의 성으로 초대하여 함께 살게 했다.
로레인은 따뜻하고 자상한 드라큘라에게 반하여 그가 임자 있는 몸이란 걸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게 된다.

드라큘라의 영원한 연인 아드리아나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드라큘라를 남몰래 연모하며 홀로 속을 애태우는 로레인 또한 매력 넘치는 캐릭터다.
최우리 배우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와 <친정엄마>에서 만나보았는데
역시나 흡인력 넘치는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외로운 여인 로레인을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이룰 수 없는 짝사랑을 노래하는 로레인의 솔로곡 <허락 없이 시작된>과 <지독한 사랑>은
애절하고 아련하면서도 사랑스런 넘버다.



아드리아나 역 권민제 배우는 뮤지컬 <메피스토>에서 만나봤다.
그녀 역시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감성 풍부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드라큘라와 아드리아나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을 찬미하며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듀엣곡 <영원한 사랑으로>는 이 뮤지컬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공연의 주인공 드라큘라.
임태경 드라큘라는 최고라는 찬사와 함께 엄지척해주고 싶을 정도로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를 무대에서 만나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첫만남부터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그의 약력을 살펴보니 예원학교 성악과와 보스턴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확실히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들은 깊고 풍성한 울림이 있는 노래를 들려준다.
임태경 드라큘라로 이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라면 뮤지컬 드라큘라의 진가를 십분 만끽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불멸의 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수많은 앙상블을 비롯하여 무대장치와 의상에 이르기까지
대작 뮤지컬의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많은 체코 뮤지컬이 그랬듯 한국인의 감성과 잘 맞는 넘버들이 가득한 데다가
가창력 뛰어난 주연배우들의 연기에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지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뮤지컬 드라큘라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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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 때문에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퇴색되는 정도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감정 중에서도 최고의 감정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경우는 어떨까. 뮤지컬 &lt;드라큘라&gt;처럼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랑이란 최고의 감정도 식거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스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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