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헤비메탈 걸스 2019/11/12 17:28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관람했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극단 명작옥수수밭 제작, 최원종 작/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은주 역 하재숙, 주영 역 장혜리, 정민 역 구옥분, 부진 역 김여진,
웅기 및 차부장 역 김동현, 승범 역 김결 배우였다.



40세의 은주, 주영, 정민과 36세의 부진은 중소기업 식품개발부에서 16년간 함께 한 동료이자 친구 사이다.
회사 사장이 바뀌면서 구조조정의 바람이 식품개발부를 덮치자
이들 네 명의 여사원은 살아남기 위해서 회사에 붙어있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그녀들의 상사였던 차부장이 명예퇴직을 하면서 새로 부임하는 사장이 헤비메탈 광팬이라는 정보를 알려주자
이들은 신임사장이 참석하는 한 달 후의 회사 야유회 부서별 장기자랑 무대에서
헤비메탈 밴드로 분장하고 공연을 하면 사장의 환심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속성으로 헤비메탈을 배워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재숙 배우가 연기하는 은주는 멤버들의 리더다.
헤비메탈을 가르쳐줄 학원을 찾기 위해서 퇴근 후에 발품을 팔아서 음악학원을 돌아다니는 행동파다.



구옥분 배우가 연기하는 정민은 욕을 찰지게 하는 과격파다.
동갑내기인 은주와 주영이 기혼이지만 정민은 아직 미혼이라서 거리낌없이 행동하는 측면도 있다.



장혜리 배우가 연기하는 주영은 임산부다. 부른 배를 안고서 친구들과 함께 헤비메탈을 배워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살아남기 위해서 처절하게 경쟁해야 하는 현실의 냉혹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여진 배우가 연기하는 부진은 멤버의 막내다. 
소심하고 연약해보이는 그녀이지만 헤비메탈을 통하여 그녀는 변모한다.
부진이 허리 높이 아래에서 그녀 나름대로 헤드뱅잉하는 모습이나
머리를 뒤로 젖힐 때 반동으로 뒷걸음질치는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커튼콜 공연에서 보여주는 부진의 활달한 모습은 상전벽해, 괄목상대라는 한자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날 공연에서 김여진 배우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기뻤다.
지금까지 그녀를 뮤지컬 <삼총사>, <조로>, <아이언 마스크>, <잭더리퍼>
그리고 올해 여름에는 뮤지컬 <리틀잭>에서 만나보았으나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가 커튼콜 촬영 금지 공연이라서 그녀를 찍은 영상이 하나도 없었는데
연극 헤비메탈 걸스의 무대에서 드디어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자태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김동현 배우가 연기하는 웅기는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운 환경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수강생이 없어서 폐업위기에 놓인 음악학원에 헤비메탈을 가르쳐달라고 찾아온 손님이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헤비메탈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최소한 석 달은 배워야 하는데 한 달 안에 해달라고 하니 그렇게 해주겠지만
대신 학비는 석 달치를 받아야겠다며 학원비를 놓고서 네 명의 여성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웅기는 이 연극의 기둥이라고 해도 좋을 중추적 캐릭터다.
다소 과장된 연기이긴 하나 김동현 배우가 쏟아내는 에너지는 수강생들뿐만 아니라 객석의 관객에게도 전해진다.
그는 연극 <어느 마술사 이야기>, <세기의 사나이> 등에선 꽤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나
이 연극에선 한껏 망가지는 개그 캐릭터로서 관객의 웃음을 유도한다.



김결 배우가 연기하는 승범은 웅기의 친구이고 음악학원에서 강사로 일을 돕는다.
과거에 헤비메탈 밴드에서 활동했다는 그는 말수가 거의 없고 남에게 말 못할 사연을 안고 있다.
그의 사연은 네 명의 여주인공이 헤비메탈 그룹 지옥의 천사들을 결성하여 순회공연하는 계기를 만든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는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네 명의 여사원들이
음악학원에서 헤비메탈을 배우는 과정이 공연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소 아쉬운 것은 내면적인 음악성과는 연관이 없어보이는 겉모습을 꾸미는 데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웅기와 승범은 수강생들에게 엿 먹으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를 큰소리로 내지르게 시킨다거나
머리를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헤드뱅잉이나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걸음걸이를 연습시킨다.
수박 겉핥기식의 저런 피상적인 모습이 헤비메탈의 핵심이 아닐 텐데 하는 우려마저 든다.
그러나 본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에서 행해지는 지옥의 천사들의 공연 모습을 보면 이런 걱정은 사라진다.
회사 야유회 후에도 학원에 계속 다니면서 그 후로는 헤비메탈의 음악성을 몸에 익혔구나 싶어서.
해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시작한 헤비메탈을 통하여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하여
취미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극 헤비메탈 걸스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 커튼콜.








2016년 3월에 쁘띠첼 씨어터에서 관람했던 연극 헤비메탈 걸스 커튼콜.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김로사, 차청화, 김아영, 문진아, 채동현, 박정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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