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2019/11/09 16:34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를 관람했다.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까마중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은 87화로 완결되었고 네이버 웹툰에서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다.
콘티 제작, 정가람 극작/각색, 박경찬 연출, 조원영 작곡/음악이고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이찬란 역 박란주, 윤도래 역 김이삭,
권유 역 김현진, 최시온 역 홍희원, 김혁진 역 이설희 배우였다.



무대의 안쪽은 똑같은 크기의 정사각형 박스를 쌓아올려서 벽을 만들었다.
우측 벽은 천장과 공간을 띄워 놓았는데 이 공간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장면 등에서 활용이 된다.
벽을 형성한 박스 중 여섯 개는 내부에 조명이 켜지면 박스 안의 소품이 보이도록 꾸며놓아서 단조로움에 변화를 주었다.
박스 벽면을 스크린 삼아서 공연 중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보여주는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여주인공 이찬란은 철학과 4학년생이다.
찬란은 집안이 가난해서 이름과는 달리 전혀 찬란하지 못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대학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야 했고 그 중 일부는 시골집에 보내야 했다.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 한 학기 휴학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을 때
찬란의 인생에 변화를 초래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연극부와의 만남이었다.

윤도래는 문예창작과 4학년생이고 폐부가 결정된 연극부의 회장 겸 작가 겸 연출이다.
도래는 치한으로 오해를 받아서 찬란에게 팔을 꺾이는 수모를 당한 것을 계기로
찬란에게 접근하여 연극부에 들어오라고 끈기 있게 권유를 한다.
이미 폐부가 결정되긴 했으나 도래는 연극부의 마지막 공연을 멋있게 무대에 올리고 싶었고
그 공연의 주인공으로 찬란을 점찍은 것이다.

도래의 찬란 스카우트 계획을 돕기 위해서
다른 세 명의 연극부원들 즉 기획 담당 최시온과 분장 담당 김혁진 그리고 유일한 2학년생 권유도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찬란에게 접근하여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연극부 동아리실을 숙소로 사용해도 좋다는 제안에 찬란은 월세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으로
결국 연극부 가입을 결심하게 되고 연극부원들의 스카우트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된다.



찬란은 철학과 내에서 L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여주인공 엘사처럼 좌중을 얼어붙게 만드는 분위기 브레이커였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담 쌓고 지냈던 그녀가 연극부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에 눈을 떠가게 된다.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친구의 소중함이나 
같은 취미를 함께하는 즐거움 등에 관한 밝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제목처럼 찬란하게 빛나지 않더라도 사람은 저마다 소중한 가치를 지닌 존재이고
윤상의 노래 <한 걸음 더>의 가사처럼 인생이란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니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느껴볼 수 있는 공연이기도 했다.

이찬란 역 박란주 배우는 뮤지컬 <청춘 18대1>에서 일본인 아내 역으로 출연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 작품에서는 보다 젊어진 듯한 느낌이었고 고독의 껍질을 깨고 변화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김혁진 역 이설희 배우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에서 만나본 적이 있는데 왕빛나 배우와 이미지가 닮았다.
이 작품에서는 활달하고 털털한 성격에 친구들을 잘 챙길 줄 아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윤도래 역 김이삭 배우는 처음 만나보았는데 우선 장발이 눈에 띄었다.
도래가 왜 그토록 찬란에게 집착했는가는 다소 의문이지만 재미있고 추진력 있는 캐릭터임은 분명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장면은 연극부 MT에서 벌어지는 랜덤게임이었다.
게임에서 진 술래가 벌주를 마신 후 자신이 원하는 게임종목으로 바꾸어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공칠빵 같은 고전게임부터 출석부 같은 신생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술자리 게임이 스피디하게 펼쳐졌는데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서 점점 술에 취해가는 배우들의 모습이 웃음을 주었고
술이 빠질 수 없는 한국의 대학생활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대학시절을 회상해보게도 되었다.

대학축제 때 연극부 주점을 여는 장면에서는 제작진이 만든 OST <봄밤>을 배우가 라이브로 부른다.
연극 무대에서 오리지널 음악이 활용되는 것은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연극 <러브 스코어>, <헤다가블러>처럼 그 연극을 떠올릴 때
공연 중에 들었던 OST가 함께 떠오른다는 것은 멋진 일이니까.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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