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물고기 인간 2019/11/08 14:12 by 오오카미




11월의 첫 주말에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물고기 인간>을 관람했다.
S씨어터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하여 작년 10월에 오픈한 신생 공연장이고
무대와 객석의 형태를 원하는 대로 변형시킬 수 있는 블랙박스 극장이다.



연극 물고기 인간은 중국 극작가 궈스싱(过士行. 1952-)이 1989년에 썼고 그의 작가 데뷔작이다.
궈스싱은 처녀작 <魚人>에 이어서 <鳥人(1991)>, <棋人(1994)>을 발표했는데
이 세 편의 희곡은 중국인의 대표적 취미인 낚시, 새 기르기, 바둑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번에 국내 초연하는 물고기 인간은 서울시극단 제작,
김우석 번역, 김광보 연출, 박상봉 무대, 윤현종 음악, 금배섭 안무이고 공연시간은 95분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무대는 실내낚시터를 연상시킨다.
나무판으로 쌓아올린 사각형 테두리가 육지이고 테두리 안의 낮은 무대는 강물로 설정되었다.
테두리 안에 설치된 이동형 발판은 강을 건너는 나룻배나 외나무다리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무대 우측에는 중국 악기 후루시, 터키 악기 사즈, 인도 악기 슈르티 박스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악기를 배치했고 윤현종 음악감독이 라이브로 연주를 맡았다.



강신구, 박상종, 박완규, 최나라, 문호진, 구도균, 이정주, 이지연, 박진호, 오재성,
장석환, 김주희, 김수지, 이강민, 김솔빈, 이상승, 김민혜, 신근호, 정홍구 총 1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 중 반 정도는 낚시대회에 참여한 낚시꾼 역의 엑스트라로서 무대를 풍성해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역은 물고기를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박진호 배우는 입을 뻐끔거리고 몸을 살랑거리며 쉬지 않고 움직여서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실감나게 연기하여 주목을 끌었다.



연극 물고기 인간은 물고기를 지키려는 자와 잡으려는 자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대청호에서 낚시대회가 열린다.
퇴역군인 완 장군이 회장으로 있는 낚시 동호회에서 주최한 대회다.
낚시대회가 한창 진행 중일 때 한 노인이 나타나서는 이곳에서 낚시하지 말라고 호통을 친다.
동호회 회원들이 낚시를 하고 있던 곳은 알고 보니 위씨 영감의 양어장이었던 것이다.
위씨 영감은 젊은 시절에는 낚시에 빠져서 숱하게 물고기를 잡은 낚시꾼이었으나
나이가 들자 지금까지 잡은 물고기들에게 속죄하는 심정으로 물고기를 키우고 번식시키는 일을 하게 됐다.
대청호에는 30년에 한번 모습을 드러낸다는 대청어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위씨 영감은 30년 전의 일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낚시의 신이라 불리던 낚시꾼이 대청어를 거의 잡을 뻔했던 사건을 말이다.
낚시꾼에서 양어전문가로 일변한 위씨는 그날 낚시를 방해하여 대청어를 구했다.
낚시의 신은 낚시터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갔다가 아들을 잃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내다.
낚시에 열중한 나머지 아들이 물에 빠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낚시를 그만두지 않았고 그래서 아내와 헤어지기까지 했다.
가족을 버리고 낚시를 선택할 정도로 집착이 강한 사내이므로 30년이 지난 이해에
대청어를 잡기 위해서 다시 이곳에 나타날 거라고 위씨 영감은 생각했고 노인의 예상은 적중했다.



완 장군 역 박상종 배우.



위씨 영감 역 박완규 배우.



낚시의 신 역 강신우 배우.

연극 물고기 인간은 위씨 영감과 낚시의 신을 통하여
인간이란 동물은 신념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목표를 위해서 생명을 초개처럼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위대한 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무모한 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연극의 하이라이트는 결말부에 전개되는 낚시의 신과 대청어의 한판 승부라고 하겠다.
낚시꾼과 물고기가 목숨을 걸고 벌이는 힘겨루기의 긴장감은 객석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연극 물고기 인간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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