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2019/10/28 15:03 by 오오카미




지난 수요일에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연극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를 관람했다.
첫날 공연이었는데 오픈 리허설이라고 하여 공연 중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가 궁금했으나
따로 촬영에 관한 고지가 없어서 커튼콜 영상만 찍어왔는데 내게 티켓 줄 때는 아무 말도 없었으나
다른 후기들을 읽어보니 공연 중에 사진 촬영 가능하다고 티켓팅 때 언급이 있었다는 글도 있었다.
공연 중에 촬영이 가능한 줄 알았더라면 더 알찬 영상과 사진을 찍어올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일이다.



연극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극단 대학로극장 제작,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원작,
김수미 각색, 이우천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80분이다.
이 연극의 원작은 국내에서 같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소설이다.
스웨덴 여성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Catharina Ingelman-Sundberg. 1948-)가 2012년에 썼다.
스웨덴 원제는 <Kaffe med Rån(강도와 커피)>이고
영어 제목은 <The Little Old Lady Who Broke All the Rules(모든 규칙을 깨부순 작은 노파)>이고
일본어 제목은 <犯罪は老人のたしなみ(범죄는 노인의 취미)>로 나라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소설은 꽤 인기를 얻어서 2014년과 2016년에 후속편이 발간되며 시리즈화되었다.
작가가 기자로 일했던 시절에 취재차 방문했던 노인요양원에서 노인들이 제대로 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 경험이 이 소설을 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메르타 역 김화영, 갈퀴 역 고인배, 천재 역 배상돈, 스티나 역 강애심, 안나 역 이영숙,
멀티남 역 황무영, 멀티녀 역 이유진 배우였다.

79세의 메르타 할머니는 현재의 거처인 노인 요양소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
다이아몬드 주식회사가 요양소를 인수하면서부터 처우가 형편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매일 산책이 가능했지만 운영업체가 바뀌면서 주 1회로 줄어들었고
그 밖에도 개선된 점은 하나도 없고 모든 사항에서 서비스 품질이 하향되었다.
얼마 전 교도소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로 메르타의 심기는 더욱 불편해졌다.
왜냐하면 교도소 수감자들이 받는 대우가 이곳 요양소보다 더 좋게 보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르타는 감옥보다 못한 요양소에서 사느니 감옥에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눈꽃송이 중창단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갈 계획을 세운다.
이리하여 총 연령 400세에 달하는 5인조 노인 범죄단이 결성되게 된다.



연극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는 유쾌한 코믹극이다.
보행보조기가 없이는 혼자서 걷기도 힘든 다섯 노인이지만 이들이 합심하여  
미술관의 국보급 그림을 훔치고 감옥에 가기까지의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전개된다.
리더십과 결단력을 갖춘 메르타를 중심으로 하여 
은행원 출신이라서 계산에 밝고 웃음소리가 요란한 안나, 예뻐 보이려고 애쓰는 애교쟁이 스티나,
마도로스 출신의 바람둥이 갈퀴, 뭐든지 고치는 자칭 발명가 천재에 이르기까지 
눈꽃송이 중창단 겸 노인 범죄단 다섯 노인의 개성을 적절하게 살리고 있고
멀티남과 멀티녀가 형사, 죄수, 호텔보이, 미술관장 등 다양한 배역을 맛깔나게 소화하여 재미를 더한다.
김화영, 강애심 등 노인 역 다섯 중년배우들의 관록과 멀티 역 두 배우의 참신함이 잘 어우러진 무대였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복지와 노년의 삶에 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이다.
요양소보다 감옥이 시설면이나 복지면에서 더 나은 것 같다는 작품 속의 아이러니한 화두는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서 국민의 평균연령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남의 나라 얘기처럼 흘려 넘길 수만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실버 라이프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유쾌한 블랙코미디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다.





연극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커튼콜.





덧글

  • 준짱 2019/10/29 11:47 # 삭제 답글

    10월에 활동이 왕성하구만?ㅋㅋ
    요즘 서점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네. 가을 다 지나는데 술도 한잔 못하고. 개업하면 놀러 오렴.
  • 오오카미 2019/10/31 11:03 #

    개점 준비하느라 정신없겠구나. 사업번창 기원하며 조만간 놀러 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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