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오펀스 2019/10/18 18:25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연극 <오펀스>를 관람했다.



연극 오펀스(Orphans)는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Lyle Kessler)가 희곡을 썼고 1983년에 초연됐다.  
한국 초연은 2017년이었고 이번 공연이 재연이다.
레드앤블루 제작, 라일 케슬러 원작, 성수정 번역, 김태형 각색/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15분, 2부 8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해롤드(Harold) 역 박지일, 트릿(Treat) 역 김도빈, 필립(Phillip) 역 현석준 배우였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필라델피아 북부 어느 마을의 낡은 2층집이다.
이 집에 트릿과 필립 형제가 단둘이서 살고 있다.
형제의 엄마가 집을 나가버린 뒤 형 트릿이 좀도둑질로 생계비를 벌어서 동생 필립을 양육했다.
트릿은 성격이 다혈질인 반면에 필립은 온순한 편이다.
필립은 어렸을 때 집 밖에 나갔다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며
호흡곤란을 일으킨 적이 있어서 이후로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어느 날 밖에 나갔던 트릿이 술에 취한 중년의 남자를 집에 데리고 들어온다.
고급 양복을 입고 있어서 돈 많은 부자라고 생각했고 납치하여 돈을 뜯어낼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해롤드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트릿이 해롤드를 의자에 밧줄로 묶어두고 집을 나갔지만
평소에 마술사 후디니를 동경해왔던 그는 자력으로 밧줄의 구속에서 벗어난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필립의 가슴에는 해롤드를 향한 호기심과 존경심이 넘쳐나게 된다. 



해롤드의 정체는 시카고의 갱스터였다.
많은 적을 만든 탓에 현재는 쫓기고 있는 몸이었으나 트릿의 생각대로 부자임엔 틀림없었다.
인터미션 중에 무대는 깔끔하게 정돈된다.
찢어진 벽지는 새 것으로 변했고 가구도 세련된 것으로 교체되었으며 바닥에 양탄자가 깔렸다.
벽에는 그림이 걸려졌고 식탁에는 식탁보가 덮여지는 등
2부의 무대는 1부와는 달리 근사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일변한다.
해롤드가 지닌 돈의 힘이 부린 마법이다.



난폭한 성격의 트릿을 연기한 김도빈 배우와 호기심 왕성한 필립을 연기한 현석준 배우.

엄마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로 인해 트릿은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필립이 자신을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동생에게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처럼 동생이 똑똑해지면 언젠가는 자립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혼자가 되어 버릴 테니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리라.
필립은 누군가로부터 글자를 배운 적이 없지만 TV와 신문, 책 등을 통하여 혼자서 글을 깨우친다.
지적 호기심은 인간을 강하게 만들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본성임에 틀림없다.



박지일 배우가 연기한 해롤드는 갱스터다.
그 역시도 고아 출신이었기에 단둘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트릿과 필립 형제에게 애정을 느낀 것 같다.
해롤드는 진심으로 형제를 돕고 싶어했다.
그가 내민 도움의 손길을 필립은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타인을 쉽게 믿지 않는 트릿은 급여가 좋은 일자리만을 받아들일 뿐 해롤드의 진심은 외면한다.



연극 오펀스는 제목처럼 고아들의 이야기다.
사회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한 고아 출신의 중년 아저씨가
아직 철없는 두 고아 소년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타인의 단점을 보고서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배우는 것을 타산지석이라고 한다.
사람은 타인의 단점으로부터 가르침을 얻기도 하지만
타산지석보다 더 좋은 가르침은 타인의 장점을 보고서 저렇게 돼야지 하고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롤드는 트릿과 필립 형제에게 좋은 어른의 귀감을 보여주었다.
사랑과 관심에 목말랐던 형제에게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가족이라는 따뜻한 감정을 가르쳐준 해롤드처럼
기왕이면 타산지석이 아니라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연극 오펀스 커튼콜.



포토존.









10월 중순에 관람했던 연극 오펀스 커튼콜.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김뢰하, 김도빈, 현석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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