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만선 2019/10/18 15:37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연극 <만선>을 관람했다.



연극 만선은 미지愛시어터 제작, 김원 작, 정상훈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아비 역 오세철, 어미 역 지미리, 노인 역 손인찬, 아들 역 김범, 딸 역 이진주 배우였다.
김원의 만선은 동명의 희곡 천승세의 <만선(1964)>과는 다른 작품이다.
2011년에 초연했고 제32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 연출상, 연기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김원의 만선은 한 가족의 아픔을 코믹하게 풀어낸 비극이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동해의 바다 위에 떠 있는 통통배 위다.
무대 중앙에는 뗏목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나무 갑판으로 되어 있고 구조물 옆에는 타이어가 달려 있고 벽에는 어망이 걸려 있어서
보기에는 뗏목이지만 실제로는 보다 더 근사한 고기잡이배로 설정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갑판 구석에는 화장실도 딸려 있다.



다섯 식구가 고깃배를 타고서 바다 위에 나와 있다.
이들의 허리에는 밧줄이 묶여 있고 다섯 가닥의 밧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동반자살하러 이곳에 와 있는 것이다.
죽기 전에 포식하자며 회를 사 왔는데 상한 모양이다.
아픈 배를 부여잡고 서로 먼저 화장실에 가겠다고 다툼이 벌어진다.

할아버지는 치매다. 젊었을 때 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니면서
정신줄을 놓으면 일본 군인을 죽여야 한다며 가족들을 달달 볶는다.
아버지는 한쪽 손과 다리를 사고로 잃은 장애인이다.
다치기 전엔 미장이로 공사판에서 일했었지만
사고 후로는 술만 마시고 있다. 술에 취하면 가정폭력범으로 돌변한다.
어머니는 아버지 대신 온갖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 오다가 골병이 들었다.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 그녀의 낙이다.
아들은 어제까지 형사였다.
가족의 생계에 보태려고 죄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왔는데 그게 들통이 났다.
그래서 권총을 소지한 채 도주 중이다.
딸은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방 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공상을 하는 게 그녀의 일과다.

아들의 뇌물수수 발각을 계기로 가족회의를 한 결과 같이 죽자로 결론이 나왔다.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어머니가 먼저 의견을 냈고
붙잡히면 감옥에 갈 것이 뻔한 아들이 그 의견에 찬성을 했다.
반대할 줄 알았던 아버지도 찬성하자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딸을 동행하여 온 가족이 바다로 향한 것이다.
자살 방법으로 익사를 선택한 것은
물에 불기 전에 발견만 되면 그나마 시신이 온전한 상태로
저세상으로 갈 수 있는 깔끔한 방법이라는 아버지의 주장에 의한 것이었다.
아들의 행방을 경찰이 추적 중일 테니 금세 발견될 거라고 생각했고
바다에 빠진 후 흩어지지 않기 위해서 서로의 몸을 밧줄로 연결했다.



마지막 장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코믹 가족극이다.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 가족까리 아웅다웅하며 다투는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치매에 걸린 노인은 그의 아들을 일본군으로 착각하여 죽이려고 달려드는가 하면 
아들은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그 동안 벌였던 악행들을 늘어놓기도 한다.
다섯 식구 중 그나마 정신이 온전한 이는 딸이었다.
우리 죽지 말고 살자고 가족들에게 계속 말을 걸어보지만 무시당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야무지고 알찼다.
연극 <아부지>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지미리 배우의 연기가 역시 좋았고
실감나는 몸짓 연기를 보여준 이진주 배우와
배역 중 가장 많은 에너지 소비를 해야 하는 아버지 역 오세철 배우의 열연도 돋보였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배우들의 열정이 넘쳐나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는 웃음이 가득한 연극이지만
최종 장면에서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며 감정을 반전시키는 묘미가 또한 일품이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알렉산더 카르디날레(Alexander Cardinale. 1984-)의
<Made For You>가 흥겹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버지가 "만선이다!"를 외치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연극 만선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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