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신문기자 2019/10/14 14:22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CGV 용산에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일본영화 <신문기자(新聞記者)>의 시사회가 있었다.
일본영화임에도 한국배우 심은경이 주연으로 발탁되었다는 점이 우선 주목할 만하다.
후지이 미치히토(藤井道人. 1986-)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원작은 2017년 10월에 출간된 동명의 논픽션이다.
영화는 일본에서 6월 28일에 개봉했고 7월 하순 집계에서 관객수 33만 명, 흥행수입 4억 엔을 돌파했다.



원작의 작가 모치즈키 이소코(望月衣塑子. 1975-)는 추니치(中日)신문 토쿄 본사 사회부의 현역기자다. 
케이오(慶應)대 법학부를 졸업했고 두 아이의 엄마다.

* 추니치신문은 아이치(愛知)현의 두 신문사가 통합되면서 1942년에 설립되었다.
나고야 본사 외에도 토쿄를 포함하여 일본 내에 네 개의 본사가 있다.



작가는 영화에도 직접 출연한다. 정부의 여론 조작을 질타하는 TV 토론방송에 패널 역으로서.
뉴욕타임즈의 전 토쿄지국장 마틴 패클러(Martin Fackler. 1966-)와 정권에 복종하는 언론의 위기에 관하여 나눈
대담을 활자화한 그녀의 다른 저서 <권력과 신문의 대문제(権力と新聞の大問題. 2018)>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언론을 악용하는 권력과 권력에 굴복하는 언론을 비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마틴 패클러도 영화 속에 TV토론 패널로서 등장한다.



영화 신문기자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요시오카 에리카(吉岡エリカ) - 신은경 扮. 토토(東都)신문사 사회부 여기자. 아버지는 일본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토토신문사 사회부 기자로 근무했던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이 낸 오보에 책임감을 느끼고 자살한 걸로 알려져 있다.
기자로서의 아버지를 존경했고 아버지의 신념과 긍지를 믿는 딸이기에 아버지가 근무했던 곳에 입사했다.

스기하라 타쿠미(杉原拓海) - 마츠자카 토오리(松坂桃李. 1988-) 扮. 내각정보조사실에서 근무하는 엘리트 관료.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전에는 외무성에서 근무했고 당시의 상사가 칸자키였다.
내각정보조사실에서 주도하고 있는 여론조작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스기하라 나츠미(杉原奈津美) - 혼다 츠바사(本田翼. 1992-) 扮. 타쿠미의 아내.
남편과 함께 산부인과에 가고 싶지만 일 때문에 바쁜 걸 알기 때문에 이해해주는 배려심 많은 여인이다.

칸자키 토시나오(神崎俊尚) - 타카하시 카즈야(高橋和也. 1969-) 扮. 일본 내각(행정부)에 근무하는 관료.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시절에 부하 스기하라와 친하게 지냈다.
정권이 추진하는 신규대학 설립 프로젝트의 책임자다.

칸자키 노부코(神崎伸子) - 니시다 나오미(西田尚美. 1970-) 扮. 칸자키의 아내.
묵묵히 가정을 돌보고 남편을 믿고 따르는 전형적인 일본 여성이다.

진노 카즈마사(陣野和正) - 키타무라 유키야(北村有起哉. 1974-) 扮. 토토신문사 사회부 데스크.
선배기자의 딸인 에리카를 대견스럽게 생각하고 응원한다.

타다 토모야(多田智也) - 타나카 테츠시(田中哲司. 1966-) 扮. 내각정보조사실 실장.
여론을 조작해서라도 정권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냉혈한이다.



심은경이 연기하는 요시오카 에리카가 근무하는 토토신문 사회부에 익명의 팩스가 도착한다.
팩스로 전송된 서류뭉치의 첫 장에는 눈이 까만 양이 그려져 있었다.
서류는 신규로 설립이 예정된 대학교에 정부가 관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밀자료였다.
사회부 진노 편집장은 에리카에게 팩스의 송신자와 대학설립계획에 관하여 조사해보라고 지시한다.

전에는 외무성에 근무했고 현재는 내각정보조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료 스기하라는 심기가 불편하다.
왜냐하면 상사의 명령이라서 거부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정당치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언론사 간부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여기자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상에 뿌리고
관련기사에 악플을 다는 업무를 지시받은 것이다. 성폭행 피의자는 정권실세의 친구라는 소문이다.

직무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스기하라는 기운을 돋게 해주는 반가운 전화를 받는다.
외무성 근무시 모셨던 상사 칸자키에게서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는 전화였던 것이다.
옛 상관과의 회포를 풀고 며칠 후 칸자키가 투신자살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칸자키가 최근에 맡았던 업무는 대학설립계획이었다.



우선 심은경의 일본 진출에 관하여 살펴보겠다.
심은경의 일본 첫 데뷔는 연극 <착한 아이는 모두 선물을 받을 수 있어(良い子はみんなご褒美がもらえる)>를 통해서였다.
2019년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TBS 아카사카 액트씨어터(TBS赤坂ACTシアター)에서 상연됐다.
독재국가의 정신병원을 무대로 정치범 알렉산드로와 자신을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믿는 정신병자 이바노프  
두 주인공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연극이고
심은경은 츠츠미 신이치(堤真一. 1964-)가 연기하는 알렉산드로의 아들 사샤(サーシャ) 역으로 출연했다.
이 연극을 통하여 심은경의 일본 활동이 시작되었고
영화 신문기자에 이어서 10월 11일에는 영화 <블루 아워에 내던지다(ブルーアワーにぶっ飛ばす)>가 개봉되었다.
카호(夏帆. 1991-)와 공동주연을 맡은 영화인데 예고편을 보면서 영화 내용과는 무관한 사견이지만
심은경과 카호 두 여배우는 어렸을 때가 더 예뻤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각정보조사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뉴스기사와 SNS에 댓글을 달아서 여론을 조작하는
경악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지난 대선에서 여론을 조작했던 드루킹 사건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영화 신문기자는 영화 속 일본 정부의 언론장악이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해준다.
한국의 국영방송이 좌파정권의 어용방송이 된 현실만 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니까.
며칠 전에는 이 방송국 사장이 용의자가 검찰 수사 전에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를 떼어낸 것이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존이라고 헛소리를 지껄인 인간을 편들었다가 방송국 노조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다.

심은경의 일본어 발음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주연과 조연들의 연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심은경이 등이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모습은 눈에 거슬렸다.
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심지를 가진 여기자답게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하게 걷는 것이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을 일삼는 내각정보조사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전반적으로 회색톤의 화면을 사용하여 스기하라의 내면처럼 침울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명확하지 않은 엔딩이 마음에 차지는 않으나 스기하라가 어떤 대답을 했을지는 대강 짐작이 간다.
조직에 거역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고 용기가 필요한 일일 테니까.

대한민국의 언론인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권력자에게 빌붙을 궁리를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하여 진실을 보도한다는 언론의 참된 본분과 사명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능하고 부패한 좌파독재정권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오늘도 진실을 보도하기 위하여 발로 뛰고 있을 참기자와 유튜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진실을 알리고 직심(直心)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영화
신문기자의 개인적 평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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