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쉬어매드니스 2019/10/10 07:55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콘텐츠박스에서 연극 <쉬어매드니스>를 관람했다.



쉬어 매드니스는 독일 극작가 파울 포트너(Paul Pörtner. 1925-1984)가 쓴
<Scherenschnitt oder Der Mörder sind Sie>가 원작이다. 1963년에 초연했다.
Scherenschnitt는 '종이 세공(종이 오리기 공예)' 또는 '가위'라는 뜻이고
oder Der Mörder sind Sie는 '또는 살인자는 당신이다'라는 의미다.
작가는 16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서 유럽에서 유행했던 즉흥 희극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코믹 추리극을 토대로 하되 결말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즉흥성을 가미하여 이 작품을 썼다.



마릴린 에이브람스(Marilyn Abrams)와 브루스 조단(Bruce Jordan)은 파울 포트너의 원작을 각색하여
<Shear Madness>라는 제목으로 1980년 1월에 보스턴 찰스플레이 하우스(Charles Playhouse) Stage II에서
미국 초연을 올렸고 쉬어매드니스는 현재까지도 상연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상연된 연극을 꼽을 때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The Mousetrap)> 등과 함께 언급이 되는 작품이다.
쉬어매드니스의 한국 초연은 2006년이었다.
제목 Shear Madness에서 Shear는 '가위'라는 뜻이고 Madness는 '광기'를 의미하는데
'완전한'을 의미하는 Sheer 대신에 배경이 미용실이라서 발음이 같은 Shear를 쓴 걸로 보면 되겠다.

사진은 2015년 오프브로드웨이 쉬어매드니스 첫 공연 축하파티 후 마릴린 에이브람스와 브루스 조단.



공연장 로비에는 들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소품이 준비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콘텐츠플래닝 제작, 파울 포트너 원작, 서성종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약 2시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베테랑 형사 강우진 역에 박세웅, 신참 형사 조영민 역에 김종훈,
남자 미용사 조호진(조지) 역에 이민우, 여자 미용사 장미숙(수지) 역에 이유나,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 역에 박종수, 부잣집 사모님 한보현 역에 정경화 배우였다.



쉬어매드니스의 공간적 배경은 건물 1층에 위치한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다.
남자 미용사 조지가 미용실 사장이고 여자 미용사 수지는 직원이다.
손님이 들어오면 인사를 건네고 손님이 주문하는 대로 미용사가 머리를 매만지고
미용사와 손님이 종종 수다도 떨면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하게 하루가 지나가는가 싶었다.
그러나 2층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조지의 신경을 긁기 시작하면서 평화는 깨어졌다.

미용실의 위층에는 건물주 바이엘 하가 살고 있다.
바이엘 하는 왕년에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피아니스트였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긴 후로는 현역에서 은퇴하여 두문불출하는 삶을 보내고 있었다.
세계 투어를 했던 현역 때와 달리 늘 집에 있다 보니
그의 피아노 소리는 세입자들에게 층간소음으로 여겨질 수도 있었다.





연극 쉬어매드니스 워밍업.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공연 시작시간 10분 전부터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워밍업(웜업)이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워밍업 시간에는 두 명의 미용사와 한 명의 남자손님 이렇게 세 명의 배우가 무대에 등장하여 미용실의 일상을 연기한다.
손님에게 호모끼를 남발하는 남자 미용사 조지와 섹시미를 발산하는 여자 미용사 수지의 코믹 연기가
본공연에 들어가기 전부터 객석을 달구기 시작한다.
수지가 손님의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후 끌어당겨서 가슴에 밀착시키고서는 즐거워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유튜브의 해외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이와 같은 수지의 섹시한 행동은 비단 한국 공연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인 듯했다.
이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섹시미를 발현하는 캐릭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쉬어매드니스의 수지 캐릭터는 연극계의 섹시 아이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유나 수지의 표정연기가 무척 에로틱하여 매혹적이었다.



워밍업 때에는 비치 보이즈(Beach Boys)의 <Help Me Rhonda>,
킴 와일드(Kim Wilde. 1960-)의 <You Keep Me Hangin' On> 등
신나는 올드팝이 흘러나와서 흥을 더해준다.



본공연 1부에서는 워밍업에 이어서 미용실의 일상을 보여준 후
피아노 소리로 괴로워하는 미용사가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극의 갈등을 고조시킨다.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볼일로 무대 밖으로 모습을 감추고 나서 얼마 후 피아니스트의 시신이 발견된다.
손님으로 미용실에 왔던 두 형사가 사건이 발생했을 때 미용실에 있었던
두 명의 미용사와 두 명의 다른 손님을 용의자로 확보하고 개별적으로 취조를 행한다.

네 용의자의 취조를 마친 형사는 모든 용의자를 미용실에 모이게 한 후
개점 때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재현시킨다.
각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과정인 셈이다.
형사는 용의자들의 과거재현 과정에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동선을 속인다든지 했던 동작을 빼먹는다든지 하면서 용의자가 거짓을 행하면
관객이 가차없이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거다.
거짓을 행한다는 것은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것이므로
지적을 많이 받는 용의자는 그만큼 범인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과거재현이 끝나면 형사는 객석을 향하여 10분 간의 인터미션을 고지함과 동시에
각 용의자의 수상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을 잘 생각해보고 2부에서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인터미션 동안에는 베테랑 형사를 제외한 다섯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 그대로 남아있다.



연극 쉬어매드니스가 다른 공연들과 차별화된 커다란 장점은
커튼콜뿐만 아니라 워밍업과 인터미션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계속 연기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배우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좋아하는 배우를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때부터 애정하는 이유나 배우를 마음껏 카메라에 담아왔다.





연극 쉬어매드니스 인터미션.



본공연 2부에서는 관객들의 참여가 더욱 적극적이 된다.
범인일 것 같은 용의자를 지목하여 질문을 던질 수도 있으므로.
이 대목에서 이 연극의 즉흥성이 발휘된다. 관객이 어떤 질문을 던질지 배우들은 모른다.
매 공연마다 바뀌는 관객의 질문에 해당 용의자는 자신이 무죄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럴 듯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 대답의 진실성 여부에 따라서 용의자에 대한 의심은 짙어지기도 옅어지기도 한다.

배우과 관객이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공동수사 시간이 끝나면
이날 공연의 진범을 가려내는 시간이다.
네 명의 용의자 중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에게 관객들이 거수로 투표를 한다.
형사는 각 용의자에게 투표한 관객수를 정확하게 세어서 노트에 적는다.



관객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용의자가 범인이 되는 것이다.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서 그날 공연의 결말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즉흥극적 성격을 보여준다.
최근에 봤던 즉흥극으로는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과 연극 <머더 미스터리>를 들 수 있겠는데
이 두 작품은 스토리를 공연이 시작된 무대 위에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즉흥성과 실험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나
급조한 만큼 이야기의 얼개가 엉성하고 완성도가 결여되는 단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반면에 연극 쉬어매드니스는 1부에서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2부의 결말에서는 관객의 반응에 따라서 이미 준비되어 있는 네 개의 결말 중 하나로 귀추되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탄탄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견실함의 격이 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믹 추리극답게 유쾌하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코믹연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준다.
동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게이 미용사 조지 역 이민우 배우의 유들유들한 연기가 웃음의 중심축 역할을 했고
돈은 많지만 그에 비해 지식은 다소 결여되어 푼수끼를 보여주는 한보현 여사를 연기한
정경화 배우의 귀여운 연기도 미소를 짓게 했다. 섹시미를 뽐낸 이유나 배우의 연기도 물론 좋았다.

여러 리뷰를 통하여 쉬어 매드니스라는 작품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관극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역시 롱런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연극 쉬어매드니스 커튼콜.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 나와보면 캐스팅보드가 객석 입장 전과 달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덧글

  • 유현 2019/11/05 19:40 # 삭제 답글

    뽀로로 뽀통령이 전한다는 층간소음예방 캠페인 사뿐 사뿐 콩도 있으며,가벼운 발 걸음 위층 아래층 모두모두 한 마음 기분까지 서로서로 좋아한다는 너도 좋아 나도 좋아 나비처럼 가볍게,뛰지 말고 모두 함께 걸어보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기탈출 넘버 원에서 나오는 층간소음예방에 도움 주는 두꺼운 슬리퍼와 층간 소음 줄여주는 에어매트 또한 전부 다 있으며 앞으로 이사를 갈 땐 반드시 층간소음예방에 도움이 되는 두꺼운 슬리퍼를 구입을 할 것이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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