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우정은의 이야기 콘서트 동행 2019/10/07 22:29 by 오오카미




10월의 첫 수요일에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마인드브릿지와 함께하는 우정은의 이야기 콘서트 동행>이 열렸다.
우정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자 겸 사회자로서 진행하는
동행 콘서트는 함께 간다는 뜻의 同行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스한 뉘앙스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대하여 다양한 주제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콘서트다.
6월에는 시네마, 7월에는 문학, 8월에는 역사기행을 테마로 콘서트가 진행되었고
10월의 이번 공연은 미디어를 주제로 이야기와 음악이 펼쳐졌다.
11월에는 건축, 12월에는 쿡을 주제로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동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강재원 교수가 초빙되었고
아티스트로는 우정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주영 피아니스트, 박혜준 첼리스트,
정찬학 베이시스트, 허진 소프라노, 유지홍 플루티스트, 김민수 퍼커셔니스트가 참석했고
공연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프랑스 작곡가이자 재즈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 1930-)의 <센티멘탈(Sentimentale)> 연주로 막이 올랐다. 
제목처럼 센티멘탈해지는 계절에 어울리는 느낌의 곡이고
가녀린 플루트의 선율을 재즈 피아노가 배경음으로 받쳐주는 플룻과 피아노의 협주곡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날 공연에선 콘트라베이스와 타악기도 가세하여 보다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강재원 교수는 최초의 상영 영화인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The Lumière Brothers)의
50초 짜리 단편 흑백무성영화 <라 시오타 역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이나
연속사진을 응용하여 영화 탄생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영국 사진작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 1830-1904)의 12장의 달리는 말 사진 등
영상자료를 활용하여 미디어의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872년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이자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자인 릴런드 스탠포드(Leland Stanford. 1824-1893)는 
그의 지인과의 내기에서 말이 달릴 때 네 발굽이 모두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는 쪽에 돈을 걸었다.
마주로서 오랜 시간 경주마를 보아온 스탠포드는 자신의 주장에 확신이 있었다.
스탠포드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에드워드 마이브리지를 고용하고 입증을 의뢰했다.
1초에 11미터 이상을 달리는 경주마의 빠른 발놀림을 사진에 담는 것은 당시 기술로서는 불가능했기에
에드워드는 셔터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기술자와 협의하여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결국 6년 후인 1878년에 트랙을 따라서 늘어놓은 12대의 카메라를 순차적으로 작동시켜서
경주마의 질주 모습을 순간포착한 12장의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하였고 스탠포드의 주장이 맞음을 입증했다.
초기에 2천 달러였던 연구비용은 해가 더해지면서 5만 달러를 상회하게 되었는데
오늘날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백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라고 하니
한 부자의 호기심이 인류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좋은 예라고 하겠다.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이 연속사진은 여러 장의 사진을 빠르게 넘기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현상까지도 입증하여 영화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강재원 교수는 사진작가 마이브리지의 이름이
이 공연의 후원사인 마인드브릿지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서 객석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강재원 교수에게서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하여 인터넷에서 자료를 추가로 검색하여 내용에 살을 붙여보았다.
인문학 콘서트의 매력 중 하나가 이러한 지식의 습득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의 <달빛(Clair de Lune)>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의 <G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가 연주되었다. 

드뷔시의 달빛은 원래 피아노 솔로곡이지만
여러 악기가 아우러진 실내악으로 접하니 쓸쓸함이 덜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는 원래 관현악모음곡 제3번의 제2곡이었으나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헬미(August Wilhelmj. 1845-1908)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했고
바이올린은 네 번째 줄인 G현만으로 연주가 가능하게끔 편곡하여 G선상의 아리아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날은 아리아라고 하면 흔히 오페라 등의 독창곡을 의미하지만
바흐 시대에는 느린 템포의 선율이 감미로운 무곡을 아리아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악기들의 연주에 소프라노의 음색이 더해져서
오페라의 아리아 분위기가 나는 신선한 느낌의 G선상의 아리아를 만나볼 수 있었다.



최초의 인터넷인 알파넷(ARPANET)이 미국 국무성에서 국방상의 이유로 개발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최근에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하여 인기 있는 웹드라마의 러닝타임이 10분 내외인 이유가
학생들이 수업시간 사이에 있는 10분 간의 짧은 쉬는 시간 동안에 시청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 등
오늘날 삶의 일부분이 되어 버린 인터넷과 관련된 이야기도 다루어졌다.



미디어가 주제인 만큼 영화와 관련된 음악도 빼놓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엔리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1928-)의
영화 <시네마 천국(Nuovo Cinema Paradiso. 1988)>의 <러브 테마(Love theme)>가 연주되었고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이 주연했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1964)>보다
먼저 제작된 동명 뮤지컬의 넘버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이 노래되었다.
마이 페어 레이디는 1956년에 뉴욕에서 초연한 뮤지컬이고 공연의 성공에 힙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뮤지컬의 원작은 버나드 쇼(Bernard Shaw. 1856-1950)가 쓴 희곡 <피그말리온(Pygmalion. 1912)>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그가 조각한 아름다운 여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어 
생명을 불어넣어달라고 기도하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소원을 들어주었고
조각가는 생명을 얻은 여인에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아서
버나드 쇼는 뛰어난 언어학 교수 히긴스가 사투리가 심한 시골 처녀 일라이자에게
표준어를 가르치고 사교계의 매너를 교육시켜서 사교계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사회주의자였던 버나드 쇼는 신분과 계급의 차이는 교육으로 극복될 수 있음을
일라이저를 통하여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원작 희곡에서는 일라이저가 사교계의 여왕으로 변화했음에도
히긴스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예전과 변함이 없어서 일라이저가 히긴스를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뮤지컬에서는 둘이 맺어질 것 같은 분위기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뮤지컬의 음악은 프레데릭 로우(Frederick Loewe. 1901-1988)가 작곡했다.



마지막 토크 코너는 최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교수가 내는 문제를 객석의 관객들이 답을 맞혀보는 퀴즈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쪄죽따(쪄 죽어도 따뜻한 것),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별다줄(별 걸 다 줄인다) 등
시대의 변화에 따른 세대 간 언어습관의 차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언어파괴의 예라고 비난받아도 충분할 만한 다양한 단어들을 접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언급된 별다줄은 별 걸 다 줄이는 세태를 자가비판한 줄임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 곡은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1906-1975)의 <왈츠 2번(Waltz No. 2)>이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이라서 더욱 애착을 갖고 경청했다.
왈츠라는 제목이 붙은 만큼 춤곡이 확실하고 흥겨운 멜로디의 노래인 것도 틀림없지만
어딘가 우수에 찬 듯한 서글픈 분위기가 함께 느껴지는 것은 이 노래가 장조가 아니라 단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우정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첼로 5인조 첼로스트라다(Cellostrada)의 연주가 황홀하다.



커튼콜의 앵콜곡은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의 엔딩곡으로 사용되어 친숙한 노래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모든 아티스트가 즐겁게 협주하여 화목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공연 후에는 1층 로비에서 아티스트들의 포토타임이 있었다.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이 로비에서 공연장을 찾아준 지인과 관객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는
훈훈한 시간이고 클래식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다운 풍경이다.
우정은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하는 다음 동행도 기다려진다.





우정은의 이야기 콘서트 동행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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