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더 룸 2019/10/04 15:06 by 오오카미


칸 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 칸(Cannes)에 위치하고 스위트룸 숙박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텔
랭킹 3위에 오른 그랜드 하얏트 마르티네즈 호텔 인근에 전시된 영화 더 룸 포스터.



지난주에 CGV 왕십리에서 영화 <더 룸(The Room)>을 관람했다.
크리스티앙 볼크만(Christian Volckman. 1971-) 감독이 연출했고
올가 쿠릴렌코(Olga Kurylenko. 1979-), 케빈 얀센스(Kevin Janssens. 1979-)가 주연을 맡았다.



직업이 화가인 맷(케빈 얀센스)과 번역가인 케이트(올가 쿠릴렌코) 부부는
도심을 떠나서 교외의 한적한 동네로 이사했다.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넓은 부지의 고풍스러운 2층 저택으로 이사 온 부부는
들뜬 기분으로 이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다짐한다.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을 정리하다가
맷은 2층 벽에서 벽지가 찢어진 틈으로 벽이 아닌 무언가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벽지를 뜯어내고 보니 독특한 열쇠구멍 모양이 있는 커다란 문이 있었고 잠겨 있었다.
방치되어 있던 가구의 서랍 속에서 독특한 열쇠를 보았던 걸 기억해낸
맷은 열쇠를 가져와 비밀의 방의 문을 열었다.
케이트가 잠든 어느날 밤 맷은 위스키병과 잔을 가지고서 비밀의 방에 들어가 혼술을 했다.
술병이 비자 맷은 나직하게 혼잣말을 했다. "한 병 더 마시고 싶네."
그러자 비밀의 방 안의 전깃불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고 새 위스키병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맷과 케이트가 새로 이사 온 집의 2층에 있는 비밀의 방은 소원을 들어주는 방이었던 것이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맷은 화가답게 유명화가들의 명화를 갖고 싶다고 소원을 말했고
그가 화실로 사용하는 방 안을 세계적 명화들로 빼곡히 채워놓고는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비밀의 방을 이용하여 부부는 돈과 호화로운 음식과 명품 등 원하는 것을 얻었고 행복을 만끽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를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케이트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야 만다.
맷이 잠든 밤에 비밀의 방에 혼자 들어가 아기를 갖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맷은 이사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배선문제로 불렀던 전기업자로부터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수십 년 전에 이 집에서 아들이 부모를 살해하는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꺼림칙한 말이었다.
맷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당시의 살인사건에 대하여 조사해보니
범행사실을 인정한 아들은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았고 이웃들 중에도 그의 존재를 아는 이가 없어서
언론에서 그를 존 도우(John Doe. 아무개)로 불렀으며 종신형을 받아서 현재도 복역 중이라는 것이었다.
존 도우를 직접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한 맷은
비밀의 방에서 얻은 돈다발을 주머니에 쑤셔넣고서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계산을 하려고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주머니 속에는 지폐가 아니라 먼지만 한 가득 들어있었다.


더 룸은 인간의 끝이 없는 욕심을 풍자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 지니가 들어있는 요술램프,
끝없이 재물이 넘쳐난다는 전설 속의 보물단지 화수분,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의 복제능력을 지닌 희귀생물 컨버터 등
일확천금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상상 속의 물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더 룸의 비밀의 방은 앞서 언급한 요술램프, 화수분, 컨버터와는 질이 달랐다.
비밀의 방에서 만들어낸 것은 집 안에서만 효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미처 몰랐던 케이트는 살아있는 아기를 원했고 비밀의 방은 그 소원도 들어주었다.
자신이 낳은 아기는 아니지만 비밀의 방을 통하여 그토록 원했던 아기를 얻은 케이트는 모성애로 충만했다.
아기를 안고서 행복에 겨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맷의 가슴은 답답했을 것이다.

영화 더 룸은 등장인물의 수도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의 장면이 집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예산영화의 느낌이 확연하다.
그러나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꽤 강렬한 편이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날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물욕은 포기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돈이 있으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돈이 곧 힘인 세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욕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여운이 있는 영화
더 룸의 개인적 평점은
★★★★★★★★☆☆



이 영화와는 관계없지만 올가 쿠릴렌코의 트위터에 들어갔다가
홍콩의 배우 양조위(梁朝偉. 1962-)와 유가령(劉嘉玲. 1965-)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서 첨부했다.
양조위와 올가 쿠릴렌코는 중국에서 제작 중인 영화 <여우사냥(Fox Hunt)>에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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