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바닷물맛 여행 2019/10/02 12:38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소극장 공유(구 키작은소나무극장)에서 연극 <바닷물맛 여행>을 관람했다.
연극 바닷물맛 여행은 극단 키르코스에서 제작했고 2017년에 초연했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 관객 쪽이 더 많아서일까
연극과 뮤지컬의 캐스팅을 살펴보면 여배우보다는 남배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배우들에게 보다 폭넓은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여주인공 페스티벌이 기획되었고
소극장 공유에서 9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여배우들이 주축이 되는 네 편의 공연이 막을 올린다.
제1회 여주인공 페스티벌의 첫 공연인 연극 바닷물맛 여행은
극단 키르코스 제작, 장정아 작, 최호영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80분이다.
아빠 역 강현우, 엄마 역 장윤정, 큰딸 역 유민경, 작은딸 역 임아영 배우가 출연했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은 바닷가의 민박이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하얀 모래가 깔려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해변의 백사장을 상징하는 이 모래는 후반부에 모녀가 화해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한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산 지 몇 년이 흐른 세 모녀가 있다.
현재 이들의 나이는 엄마가 52세, 큰딸이 32세, 작은딸이 27세다.
엄마는 세상물정을 모르는 스무 살에 큰딸을 낳았다.
남편은 착한 남자였지만 생활력이 떨어지는 가장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이들은 바닷가의 마을로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났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부부는 이혼을 했고 두 딸은 엄마가 맡기로 했다.
그러나 여자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큰딸이 고교를 졸업하던 해에 엄마는 혼자서 집을 나가 버렸다.
현재는 자매도 따로 살고 있다.
큰딸은 신인배우다. TV 드라마에 출연하고자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작은딸은 회사원이다. 사내에서 교제하게 된 선배사원과 결혼을 약속했다.
작은딸은 20년 전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올리며 언니와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연극 바닷물맛 여행은 가족극이다.
많은 가족극이 그러하듯이 갈등을 안고 있는 가족이 화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여주인공 페스티벌의 참가작답게 여배우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아버지 역으로 출연하는 강현우 배우는 대사가 몇 문장 정도 있을 뿐이고
그가 출연하는 분량 또한 20년 전 가족여행을 회상하는 장면과 후반부의 화해 장면 정도뿐이다.
그렇기에 세 모녀, 여자들에게 중점을 두고서 전개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큰딸 역 유민경 배우와 작은딸 역 임아영 배우는 동 극단의 연극 <닫힌 방>에서 만나봤기에 친근감이 들었다.
닫힌 방 관극시에 앉은 좌석이 맨 앞줄이어서 배우들을 올려다본 탓인지
유민경 배우의 키가 꽤 크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렇게까지 큰 키는 아닌 듯도 했다.
큰딸 역이 신인배우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유민경 배우는 동생 역 임아영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으면서도 수시로 몸을 푸는 스트레칭을 잊지 않았다.
배우의 이러한 동작 하나하나가 극에 사실감과 활력을 더하는 법이다.

자기중심적인 엄마와 큰딸과는 대조적으로 작은딸은 가족의 화합을 원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작은딸 입장에서는 
시댁 식구들과의 상견례에 엄마와 언니를 데리고 나가고 싶기 때문에 가족의 화합이 절실하기도 했겠지만
꼭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만큼의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 화해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었을 것이다.

제목 바닷물맛 여행의 '바닷물맛'은 바닷물처럼 짠맛이 나는 각박한 세태를 의미함과 동시에
어려운 세상살이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 서민들의 아픔을 상징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여행'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희망이자 여정을 함께하는 단란함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의 가사를 떠올려본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이 노랫말처럼 험난한 여정일지라도 함께 하면 좋은 사람 그것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바닷물맛 여행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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