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에쿠우스 2019/09/24 17:01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연극 <에쿠우스>를 관람했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Peter Shaffer. 1926-2016)의 대표작 에쿠우스는
1973년에 영국에서 초연됐고 한국 초연은 1975년이었다.
국내 초연 때부터 이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극단 실험극장이 올해 공연도 제작을 맡았다.



연극 에쿠우스는 극단 실험극장 제작, 피터 쉐퍼 작, 신정옥 번역, 이한승 연출, 김윤규 안무이고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10분, 2부 50분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소년범 알런의 치료를 맡게 된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 역에 장두이,
마구간의 말들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소년 알런 스트랑 역에 오승훈,
마구간에서 알런과 사랑을 나누려 했던 소녀 질 메이슨 역에 김예림,
알런을 감옥이 아니라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판사 헤스터 살로만 역에 이은주,
알런의 부친이고 자본주의를 혐오하는 공산주의자 프랑크 스트랑 역에 서광일,
알런의 모친이고 광적인 기독교 신자 도라 스트랑 역에 박현미,
해변가에서 어린 알런을 말에 태워주었던 젊은 기수 및 마구간 말 역에 조한결,
마구간의 말들 중 알런이 가장 사랑했던 말 너제트 역에 조민호,
마구간의 말들 역에 서정훈, 최호원, 김진호, 김명진, 한정희 배우였다.



연극 에쿠우스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알런과 질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마구간의 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너제트를 포함하여 말을 연기하는 일곱 명의 남자배우들은 말의 머리 모양을 한 투구와
가죽 팬티와 가죽 부츠만을 몸에 걸치고서 반라 상태로 출연하여 우람한 근육을 자랑한다.
1부 후반부에서 알런이 꿈 속에서 말들과 교감하는 장면과
2부 후반부에서 알런이 마구간의 말들의 눈을 찌르는 장면에서는
말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박진감과 역동성 넘치는 군무가 펼쳐지는데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압권이다.
그렇기에 에쿠우스 하면 무대바닥을 발로 힘차게 구르며
근육질의 몸으로 말을 연기하는 남자배우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에쿠우스에서 좋아하는 장면은 질이 갓 들어온 알런에게
말을 관리하는 기초적인 방법을 전수하는 대목이다.
말의 몸을 말솔로 빗질하는 방법과 말의 발굽을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질의 몸짓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알런과 질의 얘기가 나오면 마구간에서 두 청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빼놓을 수가 없다.
작년 공연에서는 두 배우가 전라였으나 올해 공연에서는 속옷 하의는 입고 있는 걸로 변경된 듯하다.
그 대신 마구간 안을 비추는 조명이 작년보다는 더 밝아졌다.

소년 알런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종교적 숭배를 몸에 익히게 되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무신론자여서 알런의 방에 걸려있던 종교화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말의 사진을 걸어놓았다.
그리하여 소년의 종교적 숭배 대상은 신에게서 말로 옮겨졌다.
소년은 마구간에서 관심을 갖고 있던 소녀와 사랑을 나누려 하였으나
그가 신성시하는 말들이 그들의 행위를 지켜보고 있을 거라는 수치심에 행위를 끝까지 할 수 없었다.
성행위는 불결한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은 소년의 마음에 죄책감을 드리웠고
수치심을 견디다 못한 소년은 신들의 눈을 멀게 하여
그가 저지른 불결을 못본 걸로 만들겠다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으나
그기 숭배해왔던 신에게 대들어서 상처를 입혔다는 씻을 수 없는 죄책감에 결국 미쳐버리고 만다.

연극 에쿠우스에는 소년 알런이 저지른 사건의 경위를 되짚어가면서 알런의 내면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지만
알런을 치료하면서 잊고 지냈던 열정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는 의사 마틴의 내면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기에 좋은 명작임에 틀림없다.

질 역 김예림 배우와 헤스터 역 이은주 배우는 딕션도 좋고 연기도 좋았다.
마틴 역 장두이 배우는 발성과 감정연기가 좋았고
말을 연기한 배우들의 몸짓 연기가 좋았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커튼콜은 촬영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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