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친정엄마 2019/09/20 15:24 by 오오카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뮤지컬 <친정엄마>를 관람했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여대는 금남의 구역처럼 여겨지기도 하였으나
캠퍼스를 지역사회에 개방하자는 취지로 여러 대학교에서 담장을 허물기 시작했고
여대를 포함하여 울타리를 허문 대학교의 캠퍼스는 더 이상 재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이대의 정문을 들어서서 조금 걸으면 북동쪽 방면으로 내리막길을 사이에 둔 크고 눈에 띄는 건물이 보인다.
ECC(Ewha Campus Complex. 이화캠퍼스복합단지)다.
연면적 2만여 평에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진 지하캠퍼스 공간으로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1953-)가 설계했고 2008년에 완공됐다.



삼성홀은 ECC의 맨끝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간 후 ECC의 양측 건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없이 들어가서 
안쪽으로 쭉 걸어들어가면 지하 4층에 위치한 공연장에 다다를 수 있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쇼21 제작, 고혜정 극본, 강옥순 연출/안무감독, 허수현 음악감독이고
공연시간은 1부 80분, 인터미션 15분, 2부 5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엄마 역에 김수미, 딸 역에 최우리,
시어머니 역에 진도희, 서울댁 역에 김혜민, 남편 역에 박유신,
어린 봉란 역에 김가빈, 병갑 역에 표근률, 경찰 역에 양창규,
유빈 역에 김민서, 삼순 역에 이선, 옥순 역에 김유현, 순자 역에 배혜진,
그리고 앙상블 역에 유라선, 이동화, 김학수, 박상훈, 박경진, 염승윤, 최태이, 강산하, 이현우, 이수민, 김다희 배우였다.



뮤지컬 친정엄마의 원작은 고혜정 작가가 2005년에 쓴 동명수필이다.
원작 수필은 2007년에 연극으로, 2010년에는 영화와 뮤지컬로 각색되었다.
초연년도를 기점으로 하면 뮤지컬은 올해가 10주년 공연이 되는 셈이다.
포스터만 보면 엄마와 딸만 등장하는 2인극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십여 명의 앙상블을 포함하여 이십여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규모가 큰 공연이다.  



뮤지컬 친정엄마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신중현의 <미인>, 이승철의 <소녀시대>,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 같은 것>, 강진의 <땡벌> 등의 가요부터 
<반짝반짝 작은별>, <섬집아기> 등의 동요에 이르기까지 관객의 귀에 익숙하고 친근한 넘버들로 채워져 있어서
그리운 멜로디의 편안함과 개사한 가사의 유쾌함을 즐기며 관극할 수 있는 공연이다.

1부와 2부의 초반부는 김봉란 여사의 소녀 시절을 회상한다.
1부에서는 노래 잘하는 여사가 노래자랑대회에서 금반지를 상품으로 타는 에피소드를,
2부에서는 부모님의 반대로 여사의 첫사랑 병갑이 아니라 다른 남자에게 시집 가게 된 에피소드를 그림으로써
지금은 할머니가 된 김 여사에게도 꽃 같은 청춘의 시절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김 여사의 과거 시절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역시나 엄마와 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사의 딸 미영이 고향인 정읍을 떠나서 서울로 상경하여 방송작가가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부잣집 시댁에서 미영를 반대하여 힘들게 결혼해야 했던 이야기와 미영이 딸 유빈을 출산하는 이야기와
딸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손녀를 돌보아주기 위해서 여사가 수시로 상경하는 이야기 등
엄마와 딸 사이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



손녀 유빈 역의 김민서 아역배우는 고운 목소리로 깔끔하게 노래하여 주목을 끌었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듯이 기량이 뛰어난 아역배우들은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김 여사의 옆집에 사는 서울댁은 여사의 좋은 말동무이고
서울에 살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늘 화려하게 꾸미고 다녀서 웃음을 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혜민 배우는 유쾌한 서울댁을 연기하여 객석을 즐겁게 했다.
부잣집의 도도한 시어머니를 연기한 진도희 배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대로
기품과 위엄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어 일종의 악역임에도 매력을 발산했다.



딸 미영 역의 최우리 배우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이후로 약 2년만의 만남이었는데
고운 외모뿐만 아니라 성우를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맑은 목소리가 무척 매력 있었다.



산부인과의 침대에 누워서 진통을 겪는 미영을 중심에 놓고서
수술복을 입은 앙상블들이 박진영의 <Honey>에 맞추어 춤을 추고 노래하는 장면에서
산통의 괴로움을 참다못한 미영이 앙상블들을 향하여 "춤 그만 춰!"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빵 터졌다.



드라마 <전원일기>와 욕쟁이 할머니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김수미 배우는 연륜이 느껴지는 연기로 연장자의 무게감을 보여주었다.

김수미 배우와 나문희 배우가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훈훈한 가족극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엄마와 딸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모녀가 함께 보면 더욱 좋은 작품일 거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친정엄마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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