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한번 더 해요 2019/09/10 14:13 by 오오카미




지난 일요일에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연극 <한번 더 해요>를 관람했다.



초연하는 연극 한번 더 해요는 주다컬쳐 제작, 미티(홍승표)/구구(김혜연) 원작,
주지희 극본/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유선영 역에 오세미, 예민혜 역에 이소연, 멀티녀 역에 이유선,
성대광 역에 박준후, 구병진 역에 이소금, 멀티남 역에 류경환 배우였다.



연극 한번 더 해요의 원작은 동명의 웹툰이다.
2016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작품이고 100화로 완결되었다.
원작자는 글 미티, 그림 구구 작가인데 깔끔한 그림체가 매력적이다.
연극을 보고 온 후 오늘 새벽에 걸쳐서 웹툰을 완독했는데
내용면에서는 원작에서 대광, 선영, 병진, 민혜 네 주인공의 기본적인 설정을 따오기는 했지만
원작이 과거로 돌아간 후 대학생활뿐만 아니라 졸업 후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는 반면
연극은 과거로 돌아간 후 캠퍼스라이프만을 소재로 취급하고 있고
원작에서 꽤 중요한 캐릭터 중 한 명인 이나희를 연극에서는 민혜 캐릭터에 병합시켰고
멀티남과 멀티녀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원작에서는 대광이 선영보다 2살 많은 03학번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연극에서는 대광과 선영이 동갑인 00학번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 등 차이점이 꽤 많다.



자연스레 야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제목 "한번 더 해요"라는 문장처럼
연극의 시작은 성대광이 노트북으로 야동을 보면서 스스로 즐거움을 취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무려 500일이나 아내 유선영과 잠자리를 하지 못한 대광은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 있다.
선영 또한 하루종일 어린 아들 준수를 돌보느라고 기진맥진인 데다가
남편의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일상의 스트레스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컴퓨터공학과 00학번 대광과 영문과 00학번 선영은 같은 대학교의 CC(캠퍼스 커플)였고 졸업 후에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둘 다 이성에게 인기 많은 킹카, 퀸카였기에 환상의 CC로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만
결혼생활이라는 현실은 이상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서로에게 지칠 대로 지친 대광과 선영은 생각한다. 이 사람과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던 그날에도 두 사람은 부부싸움을 하고서 결혼한 것을 후회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18년 전인 2001년 즉 대학 2학년생인 과거로 타임슬립을 하고 만 것이다.



선영 역 오세미 배우와 대광 역 박준후 배우.

애정하는 오세미 배우는 매력 넘치는 캠퍼스의 여신 선영 역에 잘 어울렸다.
박준후 배우는 185cm의 큰 키와 동작이 큰 춤으로 남성미를 과시하며 팔팔한 청춘을 연기했다.

18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 대광과 선영은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서로를 멀리하고 다른 이성과의 교제를 시도한다.
그러나 배우자를 향했던 사랑이 설령 증오나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아들 준수를 향한 그리움이었다.



민혜 역 이소연 배우와 병진 역 이소금 배우.

원작과는 달리 민혜는 대광의 첫사랑으로 설정되어 있다.
대광과 선영보다 먼저 과거로 타임슬립한 인물이라는 점은 원작과 동일해서
시간여행자 선배로서 두 사람에게 조언자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2019년의 동창회에서 병진은 성공한 벤처기업가 독신남으로 나타나서 여자 동창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과거로 돌아간 선영은 병진의 관심을 사려고 노골적으로 그를 유혹하는 모습을 보여서 웃음을 주었다.

멀티남 류경환 배우와 멀티녀 이유선 배우는 주인공들의 친구에서 부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극에 웃음과 활기를 더하는 유쾌한 감초 역할을 다했다.



연극 한번 더 해요는 귀에 익숙한 과거 히트가요를 활용하여 주크박스 연극임을 표방하고 있다.
주크박스극이라고 하기에는 음악이 그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으나
조성모의 <가시나무>, 다섯손가락의 <풍선>,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
친숙한 가요들이 2001년으로 돌아간 주인공들처럼 관객의 가슴에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조명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서 빛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는 점과
장면전환 때 사용된 창문을 열 때 나는 소음 같은 효과음이 귀에 거슬렸다는 점이다.

원작자는 웹툰 한번 더 해요가
아직 어른이 덜 된 어른들이 어른 노릇하느라 고생한 이야기이자
어른 흉내가 아닌 어른다운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라고 밝힌 바가 있다.
원작은 졸업 후의 사회생활로까지 이야기가 확장되어 결말이 흐지부지하게 끝을 맺었지만
연극은 과거로의 타임슬립을 대학생활 때로 한정하고 있어서 한결 집중하기에 좋았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대부분의 사람은 생각할 거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을 보다 빨리 시작할 수 있을 테고
보다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보다 멋진 사랑과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이러한 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웹툰과 연극 한번 더 해요는
과거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모든 게 잘 풀릴 거라는 생각은 너무나 안이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왜냐하면 내가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감으로 인하여 
과거의 그 시점부터 과거로 이동하기 전까지의 시점에 해당하는 시간대가 불확실한 것으로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즉 과거로 타임슬립함으로써 내가 알고 있던 과거가 더 이상 확정된 과거가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로 바뀌어 버린다는 거다.
어차피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시간여행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연극 한번 더 해요는 지나간 과거를 후회해봐야 바뀌는 것은 없으므로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이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잠재적인 메시지를 느껴볼 수 있는 연극이었다.
"현재를 즐겨라.", "오늘을 살아라."라는 의미의 라틴어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되새겨보게 된다.





연극 한번 더 해요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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