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장수상회 2019/09/05 01:51 by 오오카미




여름의 끝자락인 8월의 마지막날에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연극 <장수상회>를 관람했다.



연극 장수상회는 장수상회문전사 제작, 이연우 각색, 정범철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연극의 원작은 강제규 감독의 동명영화 <장수상회(2015)>이고
영화의 원작은 니콜라스 패클러(Nicholas Fackler) 감독의 영화 <러블리, 스틸(Lovely, Still. 2008)>이다.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슈퍼마켓 장수상회의 점장이고 까칠한 성격의 70대 노신사 김성칠 역에 이순재,
장수상회 옆에 새로 오픈한 꽃집의 소녀 같은 할머니 사장 임금님 역에 박정수,
가게에 좀처럼 붙어있지를 않는 장수상회의 젊은 사장 김장수 역에 강성진,
엄마 금님의 그레이 로맨스가 못마땅한 무뚝뚝한 딸 김민정 역에 김나연,
장수상회의 단골손님이고 장수에게 무척 관심이 많은 박양 역에 우가은,
꽃집을 찾아오는 남자손님, 동네 양아치 등 멀티남 역에 조훈,
수다스럽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반장 아줌마 등 멀티녀 역에 최정화,
수십 년 전 동네의 예쁜 여중생을 짝사랑했던 중학생 성칠 역에 이성재 배우였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은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는 어느 동네의 슈퍼마켓 장수상회다.
영화에서는 성칠의 일터가 매장규모가 꽤 되고 직원도 여러 명 있는 마트로 설정되어 있으나
연극에서는 무대의 규모나 배우 수를 고려해서 사장과 점장만으로 운영되는 조그마한 동네 슈퍼로 바꾼 듯했다.

장수상회의 점장 성칠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임을 자랑으로 삼으며 홀로 살고 있는 70대 노인이다.
아들뻘 되는 김장수 사장이 주인인 장수상회에 고용된 피고용인 신분이긴 하지만
성칠은 이름뿐이라고는 해도 점장이란 직함도 있고
이 나이에 월급을 받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 낙후된 동네를 재개발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아 어수선한 것이 성칠은 불만이다.
대부분의 동네 주민들은 재개발에 찬성한다며 이미 도장을 찍은 상태이고 
장수 사장 또한 재개발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지만 성칠이 한사코 반대하여 아직 장수상회 건물은 도장을 찍기 전이다.

장수상회 옆 건물에 꽃집이 새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칠은 초반에는 꽃집 앞에 늘어놓은 꽃화분이 장수상회 영역을 침범했다며 화분을 발로 차서 엎어버리는가 하면
고운 자태의 꽃집 여사장 금님이 손수 가지고 온 개업떡을 그녀가 보는 앞에서 내팽개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웃사촌인 만큼 얼굴을 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금님에 대한 경계심은 풀어지고 관심이 높아지게 되어
급기야는 데이트를 신청하는 용기까지 내게 된다.



멀티맨 역 조훈, 최정화 배우.

최정화 배우는 주크박스 뮤지컬 <당신만이>를 통해서 알게 된 개성 넘치는 여배우다.
배역에 동화된 자연스러운 연기와 사투리 뉘앙스가 남아 있는 구수한 애드리브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 연극에서도 주민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동네 반장 등을 연기하며 그녀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박양 역 우가은, 어린 성칠 역 이성재 배우.

우가은 배우는 연극 <연애플레이리스트>를 통하여 얼마 전에 만나봤었는데 다시 보니 반가웠다.
이 작품에서는 장수상회의 사장 장수에게 끊임없이 대시하는 저돌적인 29세의 동네 처녀 박양을 연기한다.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정신으로 좋아하는 남자에게 들이대는 우가은 박양 사랑스러웠다.



장수상회 사장 김장수 역 강성진, 꽃집 딸 김민정 역 김나연 배우.

장수상회의 할아버지 점장 성칠이 꽃집 사장 금님과 만남을 갖게 되자
장수는 두 사람의 노년 로맨스를 응원하며 성칠에게 연애코치를 해주기까지 하지만
금님의 딸 민정은 엄마의 연애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서 대조를 이룬다.
강성진 배우는 연극 <밑바닥에서> 등 다양한 무대에서 만나보고 있어서 반가운 배우이고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2000)>에서 보스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던 의리남의 이미지가 떠올라서 친근하다.



장수상회의 점장 김성칠 역 이순재 배우와 꽃집 할머니 임금님 역 박정수 배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의 대발이 아빠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국민배우 이순재 배우와
절찬 방영 중인 인기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문제 있는 시어머니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정수 배우의 호흡은 베테랑 배우들답게 역시나 좋았다.
TV 드라마를 통해 낯익은 배우들의 연기를 무대에서 직접 접할 때에는 즐거움과 감동이 배가된다.
늘 보아왔던 익숙함이 더 익숙해지면서도 직접 보고 있다는 신선함이 더해져서가 아닐까 싶다.



연극 장수상회는 치매를 소재로 하는 반전이 있는 작품이다.
후반부의 반전을 접하며 관객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황혼 로맨스 그리고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좋은 연극이다.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의 명대사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We'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처럼
언젠가 인류는 치매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급적 해답을 찾는 그 시기가 앞당겨지기를 바랄 뿐이다.







연극 장수상회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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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9/09/11 08:17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9월 11일 줌(http://zum.com) 메인의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zum 메인 페이지 > 뉴스 하단의 컬처탭에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오카미 2019/09/11 10:24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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