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테레즈 라캥 2019/09/04 18:28 by 오오카미




올해 초연한 창작뮤지컬 <테레즈 라캥>이 지난 일요일에 막을 내렸다.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폐막 전에 한 번 더 관람했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한다프로덕션 제작,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 원작,
정찬수 극작/연출/작사, 한혜신 작곡/음악감독, 이현정 안무이고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테레즈 라캥(Thérèse Raquin) 역 강채영, 로랑(Laurent) 역 백형훈,
카미유(Camille) 역 최석진, 라캥 부인(Madame Raquin) 역 최현선 배우였다.



뮤지컬의 공간적 배경은 라캥 부인의 집이다.
호숫가에서 뱃놀이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집의 실내에서 전개된다.
1층 공간은 거실과 부엌, 2층은 카미유와 라캥 부부의 방과 다락방으로 설정되어 있다.



여주인공 테레즈 라캥은 그녀의 고모 라캥 부인의 집에 맡겨져서 키워졌다.
라캥 부인에겐 테레즈와 비슷한 또래의 아들 카미유가 있었다.
카미유가 병약했기에 라캥 부인은 아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지극했고
테레즈 또한 카미유의 약을 챙겨주는 등 사촌형제의 간병에 힘을 쏟았다.



카미유는 어려서부터 친누이처럼 자신을 돌보아준 사촌누이 테레즈에게 사랑에 빠져 버렸다.
라캥 부인은 아들의 마음을 알았기에 카미유와 조카 테레즈의 결혼을 승낙한다.
그러나 사실 이 결혼에는 당사자인 테레즈의 의사는 그다지 반영된 것 같지는 않았다.
테레즈에게 있어서 카미유는 돌보아줘야 하는 남동생 같은 이미지였을 뿐 남자로서 느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미유는 마마보이였고 성에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한 소년 같은 데가 있어서 테레즈를 외롭게 만들었다.

(고부 간의 갈등과 마마보이를 연출한 듯한 사진은 오진영 배우의 인스타그램에서 발췌.)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860년대의 프랑스다.
아직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시기였기에 20대 중반의 테레즈는 고모의 집 외에는 달리 갈 데가 없었다.
그렇기에 특별히 원했던 결혼이 아니었음에도 사촌형제와 혼인하여 고모의 집에 계속 머무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테레즈의 삶에 변화를 준 인물이 나타나게 되니 카미유의 친구 로랑이었다.
로랑은 유약한 카미유와 달리 강인한 남성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로랑은 친구의 부인인 테레즈에게 추파를 던졌고 밤이 외로웠던 테레즈는 낯선 남자의 유혹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본성에 이끌린 테레즈와 로랑의 불륜은 결국 비극을 낳고 만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다.
극의 분위기를 닮아서인지 무대 조명도 밝지 않은 편이라서 커튼콜 촬영 때 ISO 값을 올려줘야 했다.
그러나 수록곡 중에는 감미롭고 매혹적인 멜로디를 지닌 넘버가 많이 있어서
내용면에서 어두운 이야기임에도 음악적으로 끌리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테레즈가 자신의 처지를 비난하는 첫곡 <프롤로그>부터 시작하여
사랑스런 아가를 꿈나라로 인도하듯이 나지막이 부르는 넘버 <자장가>,
테레즈가 다락방에서 가족들 몰래 로랑과 사랑을 나누며 부르는 끈적한 넘버 <시간이 없어> 등
귀를 즐겁게 하는 선율과 의미심장한 가사가 잘 어우러진 넘버들이 가득하여
음산하고 음침한 분위기의 작품임에도 음악은 영롱하게 빛을 발한다.



테레즈 역의 신인 강채영 배우는 지난 7월에 관람했을 때보다 한결 여유가 생겼다는 느낌이었다.
공연을 거듭하며 무대에 익숙해질수록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의 규율과 사회적 관습에 의해 구속당한 채 반복되고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던 여성이
본능에 이끌려 사랑에 눈을 뜨고
자유의지로 굴레에서 벗어나 일탈을 선택하는 이야기의 결말은 역시나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생각해보게 된다.
일탈을 선택하지 않고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았더라면 그녀는 행복했을까라고.





뮤지컬 테레즈 라캥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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