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에서 <한정림의 음악일기 그 후 일년> 콘서트가 있었다.

플랫폼창동61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공연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서 창동역 인근을 거닐어 보았는데 구획정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새롭게 조성한 공간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도봉구는 2016년까지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구내에 영화관이 없었을 정도로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문화도시 도봉을 기치로 내걸고서
창동역 일대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결성되었고
2016년 4월에 플랫폼창동61 개장을 시작으로 하여 2024년 완공 예정인 콘서트 전문 공연장
서울 아레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플랫폼창동61은 61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문화공간으로는 건대입구역 인근의 커먼그라운드도 유명하다.
공연장인 레드박스는 이름 그대로 붉은색 컨테이너 내부에 위치하고 있었다.

한정림의 음악일기는 한정림 작곡가가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미니 콘서트다.
이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매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듯했다.
올해 공연은 한정림 작곡가의 아버지인 한익평 안무가의 1주기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서
그 후 일년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한정림 작곡가는 <씨블링스> 등 뮤지컬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무대 위에 서는 배우들과의 교제도 활발한 듯했다. 객석에서는 우미화 배우를 볼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은 한정림 작곡가가 피아노로 리드를 하며 이끌고 있는 밴드가 음악을 연주했고
그녀의 제자인 박가람, 박주희 배우와
그녀와 친분이 있는 강신일, 장지후, 홍지민 배우가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강신일 배우.

이날 연주된 음악의 대부분은 한정림 작곡가가 직접 만든 곡이었고 이날 처음으로 공개되는 곡도 있었던 것 같다.

장지후 뮤지컬 배우는 한정림 작곡가가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에 출강할 때 제자였다고 한다.
스승은 수업 빼먹고 말 안 듣던 제자가 이렇게 노래 잘하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했고
제자는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자세를 스승님께 배웠다며 감사하여 훈훈한 사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지후 배우가 부르는 <숨은 사랑>.

한정림의 음악일기는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뮤지컬 배우의 노래와
그리고 토크가 어우러지는 멋진 콘서트였다.

마지막 게스트는 최근에 살을 많이 빼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홍지민 뮤지컬 배우였다.

한정림 작곡가와 홍지민 배우는 매일 카톡을 주고받을 만큼 절친한 사이인 것 같았고
홍지민 배우는 매년 음악일기 콘서트에 참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평소의 유쾌한 이미지 그대로 홍지민 배우는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객석에 웃음을 주었다.
홍지민 배우의 <괜찮아>.
감정을 잘 담아낸 그녀의 노래는 마음에 울림을 전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의 공연이긴 했지만 슬프거나 우울한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의 공연이었다.
한정림 밴드와 박주희 배우의 <안녕... 안녕히>.
한정림 작곡가는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로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를 들었다.
탱고의 화신 피아졸라의 음악은 본공연 프로그램에도 포함되었고 커튼콜 때 앵콜곡으로도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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