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정글라이프 2019/08/27 16:45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고스트씨어터에서 뮤지컬 <정글라이프>를 관람했다.
회사생활을 약육강식의 정글에 빗댄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는 2013년에 초연을 했다.
개인적으론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상연됐던 2016년 공연 때 처음 접했다.
정글라이프는 이번 공연으로 3년 만에 다시 대학로를 찾아왔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와컴퍼니 제작, 조민형 작/작사, 박주형 연출,
이현섭 작곡/음악감독, 이소윤 안무이고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장아들로 오레오 상무 역에 유환웅,
신입으로 입사해 회사에 평생을 바친 홍호란 부장 역에 하미미,
잘리면 갈 곳 없어서 몸을 사리는 사수미 과장 역에 고현경,
일 잘하고 잘 노는 하예나 대리 역에 주다온,
아부와 거짓말에 능한 기회주의자 3년차 사원 이원순 역에 유동훈,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의 신입사원 피동희 역에 강은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건물 미화원 김미화 역에 송나영 배우였다.

캐스팅보드의 오늘의 사훈 란에는 극 중에 등장하는 대사를 응용한
한마디가 적혀 있었는데 다른 후기들을 봐 보니 매회 새로 쓰는 듯했다.
이날 보드에 쓰여 있던 "맥주가 얼었어요"는 신입사원 피동희를 환영하는 부서 회식에서
술에 잔뜩 취한 피동희가 맥주 거품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한 피처잔 소품을 들고서
애드리브식으로 내뱉는 대사였다. 시원한 생맥주가 어울리는 계절에 걸맞는 한마디였다.



정글라이프의 무대는 정글짐(철봉을 종횡으로 조립하여 만든 놀이기구)을 연상시킨다.
배우들이 무대의 1층과 2층을 오갈 때 계단뿐만 아니라 사다리와 봉도 활용하고 있어서
정글에서 나무를 타거나 기어오르는 야생동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정글푸드가 운영하는 육상 실업팀에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했던
피동희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정글푸드 상품기획팀의 신입사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첫 출근날 긴장되는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선 동희는 아직 알지 못했다.
원숭이처럼 잔꾀를 부릴 것 같은 선배 사원, 하이에나처럼 야성적이고 색기 넘치는 대리,
사슴처럼 온순하지만 줏대가 없는 듯한 과장, 호랑이처럼 매섭고 성질 급한 부장,
그리고 허영심과 야심으로 가득한 낙하산 상무 등이 서식하는 회사 생활이
강자가 약자를 포식하는 약육강식의 정글과도 같은 사회라는 것을.  

동희가 입사하고 얼마 후 사장 아들이 상무로 새롭게 부임하게 되자
부서의 팀원들은 부장파와 상무파로 나뉘어 파벌 간의 세력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낙하산으로 들어왔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오레오 상무와
회사 일에 전념하느라 가정을 등한시해 이혼까지 한 마당에 낙하산에게 당할 수는 없다며
상무의 프로젝트를 실패로 만들어서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독기를 품은 홍호란 부장의
대립은 팀원들 간에도 갈등을 불러일으키지만 신입사원 피동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아프리카산 애벌레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회사생활을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같은 동물의 왕국에 비유함으로써
삭막하고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도시인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교활하고 이기적인 캐릭터들이 대부분이지만
피동희처럼 손익을 따지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실천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순수한 주인공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는 미화 같은 캐릭터를 추가함으로써
아직 이 사회에는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살아갈 만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오프닝과 엔딩을 담당하는 캐릭터는 미화원 김미화다.
미화는 뮤지컬 <라이온킹>에서 오프닝곡 <Circle of Life>를 부르며 정글의 아침을 알리는 
현명한 맨드릴개코원숭이 라피키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는 캐릭터다.
라피키는 스와힐리어로 친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미화는 약육강식의 밀림과도 같은 회사생활에 힘들어하는 신입사원 동희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준다.

송나영 배우는 뮤지컬 <이블데드>에서 악마에 빙의되어 광기를 발하는 캐릭터 미셸 역으로 만나봤었다.
작은 체구이지만 화통한 가창력으로 정글라이프에서도 시작과 끝을 시원스럽게 담당하고 있다.



하이에나를 의인화한 하예나 대리는 섹시미와 야성미를 겸비한 캐릭터다.
오레오 상무와 홍호란 부장의 대립으로 부서 내에서 파벌 싸움이 일어나자
예나는 미인계를 활용하여 상무에게 붙는다.



3년 전 관람 때의 한다은 배우도 매력 넘치는 하예나였고
이번 관람 때의 주다온 배우 또한 남심을 뒤흔드는 매력을 발산하며 멋진 하예나를 연기했다.
주다온 배우는 뉴페이스였는데 프로필을 살펴보니 작년에 뮤지컬 <인터뷰>에 출연했다고 나온다.
당시에는 박소현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예명을 주다온으로 바꾼 것 같다.
노래도 좋고 안무도 좋았고 외모도 예뻐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맹수가 우글대는 정글의 위험을 암시하는 넘버 <웰컴 투 더 정글>,
적자생존의 사회에서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살 길이라며 경쾌한 리듬으로 출세욕을 노래하는 넘버 <위 위 위> 등
매력적인 넘버들이 날카로운 발톱처럼 손가락을 세우고서
온몸으로 야수의 몸짓을 표현하는 역동적인 안무와 어우러져서
잊을 수 없는 정글의 삶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정글라이프다.





뮤지컬 정글라이프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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