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 폭우가 내리쏟아졌던 지난 주말에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연극 <사랑해 엄마>를 관람했다.

연극 사랑해 엄마는 조이컬쳐스 제작, 극단 배우다방 제작협력,
윤진하 작/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올봄에 공간아울에서 공연했던 지난 시즌 때보다 러닝타임이 약 20분 늘어났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엄마 역에 정애연, 철동 역에 류필립, 아빠 역에 박재우,
선영 역에 김경란, 허풍 역에 손진영,
이모 및 할매 역에 유채빈, 멀티맨 역에 원경수 배우였다.
연극 사랑해 엄마는 편모가정을 배경으로 모성애와 가족애를 그린 코믹감동가족극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은 부산에 사는 철동과 그의 엄마다.
철동의 유치원생 시절, 고교생 시절, 20세의 군복무 시절, 30세의 사회인 시절로
시간대를 구분하여 각 시간대의 철동과 엄마의 이야기가 다루어진다.
철동에게는 유치원생 때부터의 친구인 허풍과 선영이 있다.
철동의 이야기에선 동성친구 풍과의 우정, 이성친구 선영과의 사랑이 그려진다.
한편 엄마의 이야기에게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영혼,
연극배우와 연애하는 철없는 이모,
엄마가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가판대의 이웃상인인 욕쟁이 할머니가 등장한다.
모자 간으로 출연한 정애연 배우와 류필립 배우 두 주인공의 연기도 좋았고
극에 웃음과 활력을 더하는 조연배우들의 연기 또한 잘 어우러진 무대였다.

이모 역과 할머니 역을 같은 배우가 한다는 사실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유채빈 배우는 맛깔나는 1인 2역을 연기했다.
정애연 배우와 유채빈 배우가 손짓으로 손님들을 부르며
부산 사투리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외치는 장면이 뇌리에 남는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경란 배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참가하여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연극을 통하여 그녀는 연극배우로서의 입지를 튼튼하게 다졌다고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공연에서 히로인을 연기해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연극 사랑해 엄마는 전체적으로는 웃음이 만발하는 코믹극이지만
극의 후반부에는 관객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감동이 있고
자식을 향한 엄마의 무한한 모성애를 예찬하는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극이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당일 공연에 출연한 배우들의 사인이 들어간 프로그램북을 한정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공연 후 배우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이 없다.
연극 사랑해 엄마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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